반항하는 인간(알베르 카뮈 전집 15)

반항하는 인간(알베르 카뮈 전집 15)

$19.36
저자

알베르 카뮈

1913년 알제리의 몽드비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전사한 뒤,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공립초등학교와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고 1936년에 고등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단념하고, 졸업 후 진보적 성향의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42년 7월 존재의 부조리성(不條理性)을 다룬 《이방인(異邦人, L’?tranger)》과 동일한 주제를 철학적 에세이로 풀이한 《시지프 신화(神話)》를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고, 이어 《페스트》(1947)의 출간으로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평론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문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고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3년 후인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표리(表裏)》(1937), 《결혼》(1938), 《정의(正義)의 사람들》(1949), 《행복한 죽음》, 《안과 겉》, 《적지와 왕국》, 《전락(轉落)》(1956), 희곡 《오해(誤解)》(1944)와 칼리굴라(Caligula)》(1945)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반항하는 인간

제2장 형이상학적 반항
카인의 후예
절대적 부정
구원의 거부
절대적 긍정
반항적 시
허무주의와 역사

제3장 역사적 반항
왕의 시역자들
신의 시역자들
개인적 테러리즘
국가 테러리즘과 비합리적 테러
국가 테러리즘과 합리적 테러
반항과 혁명

제4장 반항과 예술
소설과 반항
반항과 스타일
창조와 혁명

제5장 정오의 사상
반항과 살인
절도와 과도
허무주의를 넘어서

해설
알베르 카뮈의 반항과 테러에 대한 성찰 / 김화영
카뮈 연보 / 로제 키요

출판사 서평

반항과 테러리즘에 대한 이론적 성찰,《반항하는 인간》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알베르 카뮈. 생전의 그가 가장 아꼈던 책《반항하는 인간》이 고려대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반항하는 인간》은《시지프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은 좌파 계열의 지식인들과 논쟁을 일으켰고, 특히 이 책을 통해 발발한 사르트르와의 치열한 논쟁은 두 사람을 철학적으로 결별하게 만든다.
카뮈는 우리의 역사를 살인, 부정, 폭력의 연속으로 본다. 이는 가깝게는 이라크 전쟁을, 멀게는 양차 세계대전을 생각해보면 과언이 아니다. 카뮈는 이 책을 통해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류의 폭력, 테러에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폭력에 대항하는 반항이란 무엇이며 그 반항에 내포된 원초적 정신에서 초래되는 결과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살핀다.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테러리즘의 악순환이라는 현 사태를 냉철히 분석하게 함으로써 이 시대의 반항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폭력의 세계에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반항

《반항하는 인간》은 이렇게 시작한다. “반항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농non(영어의 no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거부는 해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 카뮈는 1942년부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조리에서 시작된 개인적 성찰을 집단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당시의 시사적인 문제와 결부시켜 의견을 표명하는 등 반항과 테러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계속한다.
카뮈의 반항과 폭력에 대한 성찰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폭력은 불가피한 것일지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둘째, 반항과 폭력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정의’는 없고 다만 허무주의만이 있을 뿐이다. 셋째, 폭력과 테러는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테러가 법칙인 세계는 지옥이기 때문이다.
<반항하는 인간>, <형이상학적 반항>, <역사적 반항>, <반항과 예술>, <정오의 사상> 등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반항하는 인간》에는 서양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는 예술가, 정치가, 철학자, 문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사드의 악의 선교, 낭만주의자들의 반항, 기독교 신학, 헤겔 철학, 니체의 허무주의, 마르크스주의, 초현실주의, 히틀러의 파시즘, 스탈린의 전체주의 등 서구 반항의 역사를 주름잡는 거대한 사상의 줄기들이 카뮈 특유의 균형 잡힌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우리’는 존재한다

이 책에서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부분은 <역사적 반항> 중에서 국가 테러리즘에 대한 카뮈의 성찰이다. 카뮈는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라는 사건을 접하고는 이 새로운 형태의 폭력, 즉 “기계적·과학적 힘의 테러리즘”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어떤 ‘대의’라는 것도 “무고한 사람의 죽음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 카뮈의 생각이었다. 그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 국가 테러리즘을 고발한다. “기술 문명은 이제 그 야만성의 극에 이르렀다. 가까운 장래에 인류는 집단 자살이냐 아니면 과학적 성과의 슬기로운 사용이냐의 택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강력한 수단을 가진 권력이 파괴적 힘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 테러리즘의 한 형태인데, 카뮈는 오직 여러 나라 국민들의 국제적 평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만이 이것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이 아닌 집단적·보편적 논리를 통해서만 이러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이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오늘날 미국과 이라크가 대립하는 상황을 우리는 이 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