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루이스 캐럴은 1832년 영국 데어스베리 국교회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다. 동화작가로 알려진 그의 본업은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며 사진작가로도 유명했다. 1851년부터 옥스퍼드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모교의 교수가 되었다. 대표작으로《신기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인《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으며, 이외에도《스나크 사냥》,《실비와 브루노》등 환상과 상상, 언어유희가 가득한 작품들과 시집을 남겼다.
옮긴이 남기헌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털사 대학에서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에 나타난 저널리즘 및 대중문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산업대 영어과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조이스의 초기 작품을 전통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서술한《《더블린 사람들》 다시 읽기》가 있다.
1. 동화, 고전이 되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며 동화작가였던 루이스 캐럴의 대표작《신기한 나라의 앨리스》(책세상문고?세계문학 036)가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성경, 셰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많이 출판되는 이 작품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앨리스 산업’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캐럴은 13세에 시집을 펴낼 정도로 뛰어난 언어적 감각과 풍부한 감수성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1866년 출간 당시 2천부의 초판이 다 팔릴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당시 어린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와 빅토리아 여왕도 이 책의 열렬한 독자였다고 한다. 5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많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까지도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보코프Vladimir Nabokov는 이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했고 소설의 모티브로 사용했으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피네건의 경야Finnegans Wake》에도 캐럴의 언어유희가 언급되어 있다.《신기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나 아동문학의 범주에서 다루어지지만, 난센스, 은유, 언어유희 등 흥미로운 언어적 실험을 보여주며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은 판타지 문학의 원류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의 고전이 되기에 충분하다.
2. 현실과 판타지―‘이상한’나라에서‘신기한’나라로 이 작품은 매우 우연한 계기로 출간되었다. 캐럴은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학장으로 부임한 헨리 리델Henry Li- ddell의 세 딸들에게 종종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곤 했다. 이 작품 역시 리델의 딸 가운데 하나인 앨리스를 모델로 삼아 만든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캐럴의 주변 사람들과 그 자녀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6만부는 찍어야 할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앨리스가 꿈속에서 겪는 기이한 모험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대부분의 동화가 교훈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반면 난센스를 통해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 이번 번역에서는 이를 염두에 두어 기존에 wonderland를 ‘이상한 나라’로 번역한 것을 ‘신기한 나라’로 바로잡아 정상/이상이라는 가치 평가적 함의를 뛰어넘어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 현실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세계로서의 환상의 의미를 살렸다.
3. 판타지로 본 현실 꿈에서 깨어난 앨리스가 언니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자 언니가 이를 현실에서 추체험하는 것으로 끝나는 작품의 결말은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준다. 캐럴은 이를 통해 환상은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며, 환상 없이 이성적인 눈으로만 바라본 인생은 작품 속의 어른들이 벌이는 엉뚱한 논쟁처럼 황당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 난센스와 판타지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건과 정치 상황에 대한 풍자와 유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제3장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는 당시의 학문적?문화적?종교적 이슈였던 진화에 관한 논쟁을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이 부분에 등장하는 멸종된 동물들에 둘러싸인 앨리스는 자연의 통제자로서의 인간 위상의 약화를 상징한다. 동화적 상상력과 현실 인식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재현된 판타지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상상력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
신기한 나라의 앨리스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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