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현대에 부활한 고려장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거쳐 갈 또 하나의 집.
내 유년의 기억의 갈피에는 아주 강한 소독 냄새가 밴 낡은 사진 같은 장면이 있다. 무채색 옷차림의 엄마가 자리에 누우신 할머니의 몸을 닦아드리던 장면이다.
엄마는 아침마다 할머니의 몸을 닦은 후 욕창이 난 환부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셨다. 할머니가 중풍으로 몇 년간 자리에 누워계실 동안 멀지 않은 곳에 살던 고모들이 수시로 내 집엘 드나들었어도, 그리고 집안에 일손을 두고도 할머니의 병수발은 엄마가 감당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몇 년간 엄마의 수발을 받다가 그 침상에서 세상을 뜨셨다.
지금 여든넷이신 내 엄마는 그 때 겨우 이십대였다.
너싱 홈 제도가 이미 정착이 된 이 나라에 산 지 만 열세해 째, 내 나라를 찾을 때마다 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느꼈던 그 낯섦과 직면한다. 그 중의 하나가 군데군데 세워진 요양원 간판 인데 내가 그곳에 살았을 때는 쉽게 볼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병수발이 더 이상 남은 가족의 의무일 수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너싱 홈이 삶의 마지막에 거할 집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언젠가는 거쳐 갈 그 집에 대해, 그 곳에서의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위기를 맞은 한 가족을 통해 이미 정착되었거나 이제 정착되고 있는 너싱홈 제도와 그 속의 환자에 대한 성찰, 삶과 죽음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도 사랑과 질투에 시달려야 하는 인간의 심리, 그리고 그것으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어떻게 해체되기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우는가 하는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
장편소설 [그 집, 너싱 홈]은 [체리가 익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캐나다 한국일보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거쳐 갈 또 하나의 집.
내 유년의 기억의 갈피에는 아주 강한 소독 냄새가 밴 낡은 사진 같은 장면이 있다. 무채색 옷차림의 엄마가 자리에 누우신 할머니의 몸을 닦아드리던 장면이다.
엄마는 아침마다 할머니의 몸을 닦은 후 욕창이 난 환부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셨다. 할머니가 중풍으로 몇 년간 자리에 누워계실 동안 멀지 않은 곳에 살던 고모들이 수시로 내 집엘 드나들었어도, 그리고 집안에 일손을 두고도 할머니의 병수발은 엄마가 감당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몇 년간 엄마의 수발을 받다가 그 침상에서 세상을 뜨셨다.
지금 여든넷이신 내 엄마는 그 때 겨우 이십대였다.
너싱 홈 제도가 이미 정착이 된 이 나라에 산 지 만 열세해 째, 내 나라를 찾을 때마다 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느꼈던 그 낯섦과 직면한다. 그 중의 하나가 군데군데 세워진 요양원 간판 인데 내가 그곳에 살았을 때는 쉽게 볼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병수발이 더 이상 남은 가족의 의무일 수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너싱 홈이 삶의 마지막에 거할 집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언젠가는 거쳐 갈 그 집에 대해, 그 곳에서의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위기를 맞은 한 가족을 통해 이미 정착되었거나 이제 정착되고 있는 너싱홈 제도와 그 속의 환자에 대한 성찰, 삶과 죽음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도 사랑과 질투에 시달려야 하는 인간의 심리, 그리고 그것으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어떻게 해체되기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우는가 하는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
장편소설 [그 집, 너싱 홈]은 [체리가 익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캐나다 한국일보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그 집, 너싱 홈 (김외숙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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