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는 운동장 끝 바람이 타는 그네

나의 학교는 운동장 끝 바람이 타는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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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우근

저자 : 이우근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글과 사람을 배우고 튼튼하게 인생의 바닥으로 나섰다. 2015년 으로 등단했다.낮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 생활을 공유하면서,비록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불교적 관점의 이타성과, 사회적 관점에서 멀어진 그 이하의, 또 그 이하의 사람과 자신을 위해, 결국에는 그 자신을 위해, 그런 관심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

이우근 시집
시집으로 , , 산문집 , 가 있다.

목차


1부.
카인과 아벨의 시간

나머지공부
봉정암 새벽
겨울나무
생식(生食)
야매에 대하여
가랑비 오시는 날
반도(半島)에 내리는 눈
소멸에 관하여
봄비
봉숭아
노무현
짜장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엽서
형산강 하구의 별빛과 윤슬
감은사지
어떤 연애편지
남자의 비겁함에 대하여

2부.
자초(自招)의, 좌초(坐礁)의 모놀로그

나무
장마주의보
폭설
학교 가는 길
곤지암 애기똥풀
똥에 관한 명상
막스플랑크 연구소
참새
소풍
처세에 관하여
저능아들의 동맹
하구(河口)
모란
거리행진
새벽
장릉에서

3부.
풍향계의 날개

우기(雨期)
낙타의 시간
포항에 가면
개복숭
먼 산
사랑
절에 가는 길
그토록 찬란한 남루
죽도시장 묵시록
옥산서원에 갔다
대장경 외전(外傳)
대장경 외전(外傳) 2
소주 반 병
월훈(月暈)
똥 누는 마을
길, 지도에는 없는
내게 온 섬

4부.
아인슈타인의 시간

필생(畢生)
미래을 구축하다
재치기
나무 1
빈 집
작법(作法)
집에서 멀어질 때
작법(作法)
집에서 멀어질 때
천재적 바보
장기리 암각화
밥 한 끼
낙엽
라떼
어떤 왕에 대하여
홍수환
흑산도
아버지도 외로웠을 것이다
검정고무신 혹은,
제삿밥을 먹으며
시말서
미루나무
밤바다의 배후
버킷리스트
첫사랑을 추억함
나의 레퀴엠
〈해설〉
가장자리에서 나부끼듯, 기꺼운 경박함의 문법 · 김기우 / 소설가?문학평론가우 / 소설가?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이우근의 이번 시집의 특징을 몇 가지 꼽아보자. 먼저, 그는 주변부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만 대상화하지는 않는다. 시인은 신문 장수, 노포의 할머니, 좌천된 공무원, 시장 상인, 가난한 가족을 ‘불쌍한 사람들’로 관찰하지 않고, 같은 상처와 체온을 지닌 관계의 내부에서 말한다. 둘째, 그는 현실비판과 애도, 해학과 사랑을 분리하지 않는다. 정치적 시가 도덕 교과서가 되지 않고, 서정시가 사적인 감상으로만 표출되지 않는다. 그의 시가 격정적이지 않고 은근한 배음으로 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지역의 구체성이 드러나 있다. 포항, 형산강, 죽도시장, 송도 바다, 곤지암과 정선은 관광지의 이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살아온 생생한 시간의 지층이다. 그의 ‘장소애’는 한국시의 추상적 보편성에 맞서는 소중한 자산이다.”

오랜 친구인 시인 고두현의 헌사가 이 시집의 정서를 관통하는 정확한 지적으로 읽힌다.

“장터의 백열등, 형산강의 윤슬, 어머니의 손등, 아버지의 검정고무신…. 이우근의 시는 낮은 곳에서 더 환하다. 사라지는 것들을 오래 바라본 눈이 남루한 생의 주름마다 빛을 켠다. 그는 웃음과 눈물, 밥과 사랑을 보듬고 나직하게 말한다. 다 돌아간 운동장 끝, 바람이 그네를 타듯 우리 생도 천천히 흔들리며 제 자리를 견딘다고. 그 흔들림이 마침내 등불이 되어 깊고 푸른 강심의 밑바닥을 비춘다고.”

이우근의 시는 오래 지켜보는 자세와 관심으로 점철된 느린 행보의 시집이다. 그러나 유쾌한 반전과 서늘한 칼날이 동시에 숨겨져 있어, 느긋한 긴장 뒤의 알싸한 깨달음이 오래 남아 있다. 그의 시를 곱씹게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