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 하나님의 창조와 아브라함의 믿음

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 하나님의 창조와 아브라함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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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오늘 인류 사회를 지배하는 철학은 과학주의와 국가주의다. 물질의 존재와 변화, 인과관계와 법칙을 탐구하는 과학주의의 철학적 원리는 유물론과 기계론이다.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역사학, 인문학과 철학조차 유물론과 기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학자들이 물질의 존재와 변화, 인과관계와 법칙을 넘어서 인생과 역사의 의미와 목적을 말하기 어려우며, 물질과 육체를 초월한 생명과 영혼의 자유와 가치를 생각하기 어렵다. 유물론과 기계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생명과 영혼은 설 자리를 잃고 살아 숨쉬기 어렵다.
국가주의의 철학적 원리는 ‘강한 자가 약 한자를 잡아먹는다’는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우월한 자가 이기고 열등한 자가 진다’는 우승열패(優勝劣敗)다. 짐승세계의 생존경쟁을 설명하던 생물학적 원리가 국가들의 세계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저자

박재순

저자:박재순

서울대학교철학과졸업,한신대학교신학과박사,한신대연구교수,성공회대겸임교수.

씨ㅇㆍㄹ사상연구회초대회장,재단법인씨ㅇㆍㄹ상임이사역임,현재씨ㅇㆍㄹ사상연구소장.

2008년세계철학자대회‘유영모,함석헌철학발표회’주관.

2009년한일철학대회‘씨ㅇㆍㄹ철학과공공철학의대화’주관.

저서

『다석유영모의철학과사상』,『함석헌의철학과사상』,『삼일운동의정신과철학』,『애기애타:안창호의삶과사상』,애국가작사자도산안창호』.도산철학과씨ㅇㆍㄹ철학』,인성교육의철학과방법』,『바닥에서하나님을만난사람』,『인간ㆍ역사교육과어린이교육』,『큰사상가다석유영모이야기』,『죄악과인성에관한역사·철학적연구』

목차

들어가는말

1부
과학주의를넘어서는하나님의창조

1.시간과공간을창조한하나님
2.공허와혼돈을넘어서창조된자연생명의세계
3.없이계신하나님;신의죽음과부활
4사람;흙과숨
5.성육신과지천태(地天泰)
6.선과악의피안
7.선악과와타락;열매를따먹는삶과열매가되는삶
8.결혼은하나님의선물
9.행복의조건;소통과일치
10.몰라주는마음
11.그리스도교의죄론
12사람아,네가어디있느냐?
13.흙으로돌아가라
14.인정받지못한사람의분노와시름
15.아벨의피와성만찬
16.네아우의피가땅에서울부짖고있다
17.멸종에서상생으로


2부
국가주의를넘어서는아브라함의믿음

18.바벨탑과문명;민들레씨앗처럼흩어져사랑하라
19.새문명을향한출발
20.길가는이
21.믿음의조상,아브라함의굴욕과수치
22.고난속에서닦여진인격과믿음
23.선악의흑백논리를넘어서가운데바른길로
24.하나님의전능과완전한삶
25.세상에서어버이되기
26.언약의표징,할례
27.하나님,누구십니까?
28.꿈과고난
29.민족적원한과하나님의사랑
30.억눌린자들의교육과정

나오는말:창조와해방의믿음

출판사 서평

과학주의를만들고국가주의를주도한인도유럽어족

어떻게과학주의와국가주의가인류사회를지배하게되었는가?순수한과학을바탕으로과학혁명을일으키고국가주의를최고로발전시키고강화한것은인도유럽어족이다.고고학자마리야김부타스에따르면이들은카스피해와흑해위쪽에서중앙아시아에이르는초원지대에서말과소,수레와무기를가지고호전적인전투조직을발전시켰다.인도유럽어족은국가문명이형성된후4천년전쯤부터서쪽으로는유럽으로남쪽으로는인도로침입하여정복자로서세력을확장해갔다.국가주의문명의지배자와정복자로서인도유럽어족의언어는일찍이유럽,러시아,인도(산스크리트어)를지배했고근현대에이르러북미와남미로확산되었고오늘도세계인류사이에널리통용되고있다.
인도유럽어족이이룩한유럽문명의두기둥은그리스철학(헬레니즘)과히브리기독교정신이었다.중세때까지는그리스철학의고결한형이상학과기독교의초월적하나님신앙이유지되었다.근현대에이르러과학기술이발달하고산업혁명이일어나부와권력이확대되었을때유럽인들은그리스철학의고결한형이상학과기독교의초월적하나님신앙을버리고과학주의와국가주의로치달았다.과학주의의유물론과기계론을바탕으로국가주의의약육강식과우승열패의이념을앞세워식민지쟁탈전을벌임으로써1차세계대전과2차세계대전을일으키고집단적인인종학살을자행했다.이로써유럽문명은도덕과정신의파탄에빠졌다.
인도유럽어족이주도한서구문명의정치사는계급투쟁과권력투쟁을통하여권리를확보해온역사다.따라서권리(rights)가곧법(rights)이고정의(righteousness)가되었다.권리와권리다툼에기초한민주주의는불안하고허약하다.서로자기권리를내세우며다툰다면어떻게사회와나라를이루어갈수있겠는가?여성과남성이서로권리를주장하더니젊은여성이젊은남성을혐오하고젊은남성이젊은여성을혐오하게되었다.학생들의인권을보호한다고학생인권조례를만들고학생인권을선언했더니학생과학부모가교실에서교사를폭행하는난장판이벌어지고있다.과학주의와국가주의가지배하는오늘의사회와학교에서인간의생명과정신을살리고높이는인간교육은불가능하다.가정과사회에서인간의생명과영혼은갈수록작아지고희미해진다.

어떻게우리는과학주의와국가주의의포로에서해방될수있을까?
-히브리기독교정신과한민족의종교문화적전통에힘입어

땅과다른민족들의정복자였던인도유럽어족이형성하고확산시킨과학주의와국가주의를극복하고순화할수있는힘과지혜를어디서찾을수있을까?인류문명사에서보면과학주의와국가주의에서벗어날수있는가장강력하고분명한정신과힘을가진것은히브리기독교정신과한민족의정신문화전통이다.

국가주의의중심을뚫어낸히브리기독교전통

아브라함은히브리기독교정신의역사를시작한사람이다.정복전쟁의소용돌이속으로빠져들었던수메르메소포타미아제국의농경정착생활에서벗어나아브라함은‘신이다스리는나라’를꿈꾸며떠돌이생활을시작하였다.그의후손이만든나라이스라엘은‘신이여다스리소서!’를뜻한다.처음에200년동안이스라엘인들은하나님만이그들의왕이라면서왕없는나라를유지하였다.그러다주위국가들의침략과정복으로어쩔수없이인간을왕으로세우게되었다.머지않아이스라엘왕국은남과북으로분열되었고강대국들인이집트,아씨리아,바빌론,페르시아,시리아,로마에이르기까지천년이넘는오랜세월에걸쳐강대국들의끊임없는침략과정복을당했다.이스라엘인들은오랜세월나라없는식민지백성으로살아야했다.
강대국의억압과지배가가혹할수록정의롭고평화로운신의나라를향한그들의염원과열망은더욱깊고커졌다.그들은그들의고난속에서하나님의구원과해방의역사가시작된다는것을깨닫고,인생과역사의공동체적진리를체험하고이해할수있었다.
이스라엘인들은어떤자연조건과환경에도어떤역사적현실과상황에도굴복하지않고하나님과더불어새로운역사를만들어갈수있다는믿음과희망을확립하였다.이들은천년이넘는세월속에서강대국들의침략과정복,억압과수탈속에서고통을당하며,정의와평화의나라에대한사무친염원과열망,믿음과희망을이어왔다.이러한이스라엘인들의삶과믿음을담은성경의이야기는과학주의와국가주의를극복하고승화시킬수있는가장역동적인힘과깊은지혜를품고있다.

하늘을우러른한민족의생명체험과깨달음

히브리기독교전통과함께과학주의와국가주의를극복하고정화할수있는가장풍성한정신과힘을가진전통은한민족의정신문화전통이다.세계정신문화사에서한민족은가장특이한종족이다.아프리카에서현생인류가세계로뻗어나갔던10만년또는5~6만년전쯤부터해뜨는동쪽을향해유라시아대륙을거쳐그대륙의끝인한반도와만주까지이른종족이한민족이다.인류가국가문명을형성하기훨씬전부터한민족은주어진땅을밟아버리고하늘을우러르며밝고따뜻하고아름답고풍성한삶을찾아서길고먼여행을하였다.오랜세월여행하는동안에한민족은하늘을우러르는고결한이념을체화하고강인한생명력과생명사랑을체득하였다.
건국설화에따르면한민족은하늘을열고나라를세웠다고하여‘밝고바르고큰’(光明正大)하늘을우러르는천손(天孫)의식을드러냈다.또한‘널리사람을이롭게하는’홍익인간(弘益人間)과이치로써교화하는재세이화(在世理化)의이념을제시하고‘아침의땅’을뜻하는아사달(朝鮮)에나라를세웠다.건국설화에나타난이념과뜻은약육강식과우승열패의국가주의이념을극복하고승화할힘과지혜를보여준다.
생명친화적인한민족의정신문화적특징은언어에도잘나타나있다.한국어는상대를주체로서존중하고배려하는언어다.문장을주도하는것은주어가아니라객어(상대어)다.상대에따라술어가달라진다.한국어처럼상대를높이고받드는존댓말이발달한언어는없다.특히형용사와부사,의성어와의태어가발달한것도상대(인식대상)를주체로서있는그대로존중하고드러내고받들려는자세와마음가짐을드러낸다.
그러나안타깝게도한민족은자신의정신문화적주체성과정체성을제대로구현하지못하고일제의식민지로전락하고말았다.한민족은놀라운건국설화와언어를만들었으나세종대왕이한글을창제할때까지자신의문자를만들지못하고자신의경전과철학을닦아내지못하였다.그래서결국한민족은새로운민주국가를세우지못하고일제의식민지가되고해방된다음에도통일된국가를이루지못하고분단국가가되고말았다.

히브리기독교정신과한민족의만남

한국의근현대는동서문명의만남과민족의주체적자각으로전개되었다.한민족은나라가망하고식민지가되는비극속에서서양의정신문화,기독교신앙,민주사상,과학사상을주체적으로받아들이면서오히려자신의정신문화적주체성과정체성을자각하고자신의생명력과정신력을맘껏분출하게되었다.한민족과서양문명의만남에서정신문화적핵심은한민족과히브리기독교신앙의만남이었다.
나라가망하고바빌론제국의포로생활을하면서이스라엘인들은하나님의창조신앙과하나님나라에대한아브라함의신앙을심화하고강화하였다.한민족은나라를잃고식민지가된상황에서기독교신앙을받아들였다.그러므로수메르메소포타미아제국을탈출한아브라함의이야기,이집트의종살이에서이스라엘백성을해방시키는모세의이야기,로마의식민지백성으로서하나님나라운동을벌인예수의이야기는그대로한민족의이야기가될수있었다.나라를잃은식민지백성의경험을했기때문에한민족은누구보다히브리기독교의신앙전통을깊이이해하고받아들여서자신의삶과신앙으로만들수있었다.
한민족과히브리기독교전통의만남은한민족이자신의정신문화적창의성을발휘하여산업을일으키고문화를발전시키는데기여하고,민주시민으로서민주공화의나라를만들어가는데큰도움이되었다.

오늘인류는과학주의와국가주의의포로생활에서벗어나야한다.유물론과기계론을극복하고생명과영혼이살아숨쉬는생명과영의세계를열어가야한다.국가주의의의진영논리·당파싸움에서벗어나서로살리고서로길러주고서로높여주는상생과공존의나라를열어가야한다.하늘을우러르며고결한이념을체화하고강인한생명력과생명사랑을체득한한민족의정신문화적전통과불의한강대국들의침략과정복속에서정의와평화의나라에대한신념과열망을길러온히브리기독교전통의만남이인류가과학주의와국가주의에서벗어나는데큰힘과도움이될것으로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