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 (욥기 묵상)

바닥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 (욥기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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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바닥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욥기를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서 묵상하며 예수의 심정과 활동에 비추어 풀이한 책이다. 욥기는 인생의 나락에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사람에게 힘과 지혜를 주는 히브리 기독교의 위대한 지혜문학이며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지혜문학이다. 욥기는 인생과 사회의 바닥에서 고난 당하는 사람의 관점과 자리에서 쓴 책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욥이 삶의 바닥에서 깨닫고 체험한 삶의 힘과 지혜, 믿음과 희망을 나누려는 것이다.
저자

박재순

◦서울대학교철학과졸업,한신대학교신학과박사,한신대연구교수,성공회대겸임교수.
◦씨ᄋᆞᆯ사상연구회초대회장,재단법인씨ᄋᆞᆯ상임이사역임,현재씨ᄋᆞᆯ사상연구소장.
◦2008년세계철학자대회‘유영모,함석헌철학발표회’주관.
◦2009년한일철학대회‘씨ᄋᆞᆯ철학과공공철학의대화’주관.

저서
『다석유영모의철학과사상』,『함석헌의철학과사상』,『삼일운동의정신과철학』,『애기애타:안창호의삶과사상』,『애국가작사자도산안창호』.『도산철학과씨ᄋᆞᆯ철학』,『인성교육의철학과방법』

논문
도산안창호의마을공화국철학(한국행정연구원발표)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말

◦아픔속에서얻은깨달음
◦알몸으로돌아가리라
◦차라리태어나지말것을
◦콩심은데콩이날까?
◦숨결
◦처음에는보잘것없겠지만
◦아픈마음을쏟아놓을곳
◦강도의장막에평화가깃들고
◦들풀에게물어보게
◦어떤일이든오려거든오너라
◦나의마음을알아줄이
◦나의육체가썩어문드러진후에도하나님을뵙고야말리라
◦악한자들이오래산다
◦쓰라린가슴을안고숨을거두는사람
◦부자는다악당인가?
◦오빌의정금을냇가의돌틈에버리라
◦하나님은어디계신가?
◦빈창자를움켜잡고
◦바다를잠잠케하신하나님
◦지혜를제쳐놓고진주를캐겠는가?
◦주를두려워하고악을싫어하는삶
◦하나님이나의종과나를평등하게만드셨다
◦무덤에서건진생명
◦대장부답게나서라
◦네가자연의주인이되려느냐?
◦이눈으로당신을뵈었습니다

[ 따로붙인글 ]

기독교를위한옹호:국가주의문명을극복하고
새문명을닦아낼한민족의자격과기독교의사명

출판사 서평

욥기의핵심내용과의미:인과응보적신관(神觀)의혁신과보편적인생명의진리

욥기는BC6-3세기에만들어진문서다.욥기가만들어진시기는유대왕국이망하고바벨론제국에서포로생활을하던바벨론포로기(BC.587~538)와그이후의시기다.이시기는세계의고등종교들과철학이생겨났던기축시대와일치한다.욥은강대국들의침략과수탈로끊임없이고난과시련을겪었던이스라엘민족을상징하고대표한다.
동양과서양에서고난받는사람은흔히죄인,무능력한패배자,운이나쁜사람으로규정되었다.고난에대한고대세계의관점을따르는욥의친구들은욥이하나님께죄를지었거나무슨잘못을저질렀기때문에하나님의처벌을받는것이라고주장했다,그러나욥은한사코죄나허물때문에고난을당한다는주장을용납하지않고친구들과줄기차게논쟁을벌인다.
하나님을내세우는친구들에게욥은하나님을만나서하나님과따져보겠다며하나님을만나기를갈망한다.마지막에욥이만난하나님은욥을인정하고그친구들을꾸짖는다.욥도결국하나님께승복하고겸허하게자신을낮추지만,하나님은종교적이고도덕적인인과응보사상을깨트리고고난당하는욥의삶을인정하고존중하며일으켜세워주신다.
욥기에서고대세계의인과응보적인신관은혁신되었다.하나님은욥의생명자체를인정하고존중하며살리시는신이다.이점에서삶의바닥에서고난당하는욥의믿음과소망과사랑은종교와도덕의울타리를벗어나구체적이고보편적인생명의진리에이른다.삶과고난에대한욥기의깊은성찰과대화는히브리기독교신앙전통을넘어서세계정신사의구체적이고보편적인생명의진리에도달한다.

삶의바닥에서하나님을만난사람욥

고난과시련의삶속에서욥은죄인,무능력한인간,운수가나쁜사람을정죄하고처벌하는고대의인과응보적신관을거부하고생명을살리고높이는하나님을믿고기다렸다.욥의간절한믿음과바람에맞추어예수가왔다.그리고예수는마치욥의마음과몸속에서나온이처럼말하고행동했다.예수는결코세리나창녀에게도덕적·종교적훈계를늘어놓는법이없었다.그는그들의자리에서서그들을있는그대로받아주고그들의몸과마음을함께일으켜세우며그들의삶이살아나게했다.예수는함께일어서는이,함께살아나는이였다.(86쪽)

한민족의삶과정신에깊이와높이를주는욥의믿음과지혜

해뜨는동쪽아침의땅을찾아온한민족은고결하고아름다운삶에대한열망과뜻을품었지만,술마시고노래하고춤추는낙관적현세적정신문화를가졌다.따라서깊은종교와철학을낳지못했다.그러나한민족은근현대에이르러침략과정복,억압과수탈을일삼는국가주의문명의해악과폐해를철저하게경험하였다.한민족은욥처럼,이스라엘백성처럼인생과역사의바닥에서온갖고난과치욕을당했다.삶의바닥에서고난과시련을겪으면서욥이닦아낸삶과믿음의깊고높은성찰과지혜는한민족의삶과정신에깊이와높이를줄것이다.

삶의바닥에서하나님을만난사람욥의믿음과성찰을이책은관념적교리나종교적감정에빠지지않으면서현실의삶속에서인간의몸,맘,얼을살리는진리와지혜로밝혀냈다.오늘삶속에서고난과시련을당하며좌절하고절망하는사람들이이책을읽으며힘과지혜,믿음과소망을얻기바란다.

요약본문일부

하나님은어디계신가?

“오늘또이억울한마음털어놓지않을수없고그의육중한손에눌려신음소리조차내지못하겠구나.그가어디계신지알기만하면,당장에찾아가서나의정당함을진술하겠네.반증할말도궁하지는않으련만.”(욥기23장,2­4장)

욥은억울한마음을달랠길이없다.친구들하고얘기를나눌수록더답답하기만하다.친구들이욥의말에귀를기울이고맞장구를쳐준다고해도답답하기는마찬가지였을것이다.알수없는운명의힘에짓눌려삶의나락에서허우적거리는사람에게친구들의동정이무슨위안이되겠는가?그래서욥은하나님을애타게부르며찾는다.하나님께억울한마음을털어놓고자신의정당함을밝히고싶은것이다.
살다보면억울한일,이유도뜻도알수없는고난과불행이어디한둘인가!왜나만이런고난을겪어야하나?왜나만이런일을당해야하나?지금겪고있는고난의의미를아무도말해주지않고나자신도알수없을때는하나님을부를수밖에없다.
더욱이욥은의로운사람이다.의로운사람이왜까닭없이이런불행을겪어야하나?이스라엘은하나님의백성으로서하나님의말씀을따라살려고애를썼는데왜이렇게모진고난을겪어야하나?하나님을모르는불의한이방백성들은잘먹고잘살며거들먹거리는데왜하나님의백성이스라엘은남의나라에서종살이하는신세가되었을까?이스라엘백성은이물음을묻고또물었을것이다.의로운사람으로서혹독한시련을당한욥은이스라엘백성을대신해서하나님께끈질기게묻고있다.
그러나하나님은아무말이없고하나님은아무데서도찾을수가없다.욥은불의가지배하고악인이세력을떨치는세상에서참담한고난을겪는이들을볼뿐이다.지금이순간에도많은이들이굶어죽어간다.전쟁과고문으로몸과마음이찢기고망가진이들은얼마나많은가?노숙자와창녀의비참한삶을하나님은보고계신것일까?갑자기암이나결핵,나병이나에이즈에걸려죽음을기다리는이들의안타까운마음을하나님은헤아리고계신걸까?
“앞으로가보아도계시지않고뒤를돌아보아도보이지않는구나.왼쪽으로가서찾아도눈에뜨이지아니하고오른쪽으로눈을돌려도보이지않는구나.”(23: 8­~9)
욥은하나님이세상의불의와억울한고난에대해서무심한분이라고말하기도한다.하나님은아무말씀이없으시고어떤행동도하지않으신다.“죽어가는자의신음소리와얻어맞아숨이넘어갈듯외치는소리가도시마다사무치는데하나님은···들은체도아니하시네.”(24:12)고통받고죽어가는이에게하나님은말못하는하나님,귀먹은하나님,감정도없는분이다.의로운사람이비참하게죽고악당이빛나는승리와성공을거둘때하나님은무엇을하고계신가?
지금고난당하고죽어가는사람은하나님에대한이론을말하거나하나님을변호할여유가없다.그는하나님을부를수밖에없고하나님을향해당신은누구냐고묻게된다.욥도하나님을찾으며이런불의를용납하고이런억울한일을보고만있는하나님을향해“하나님,당신은도대체누구이며,무엇하는분이십니까?”하고묻는다.욥은하나님과따지고싶다.욥은하나님을변호하려는게아니라자신의삶과존재를변호하고싶어한다.하나님을만나자신의억울함과결백함을밝히고싶어한다.욥의신앙은결코굴복하거나체념하고포기하는것이아니라하나님께항의하고따지고부르짖는신앙이다.
아브라함이소돔과고모라의운명을놓고하나님께“의인을악인과함께멸망시킬수있느냐?”고끝까지따져물었듯이,야곱이자신의운명을놓고하나님과밤새씨름했듯이,모세가이스라엘의운명을놓고하나님과끊임없이담판을했듯이,시편저자들이세상의악과불의를언제까지지켜보고만있을거냐고하나님께탄식하고항의했듯이,예언자들이민족의역사와운명을놓고하나님앞에서몸부림쳤듯이,예수가겟세마네동산에서하나님께호소하고십자가에서하나님께절규했듯이성서의신앙은꿈틀거리는신앙이고몸부림치는신앙이고싸우는신앙이다.
만일고난을당한욥이친구들의말을듣고하나님을향한물음을중단했다면십자가의종교인그리스도교는없었을것이다.욥이자신의고통스런삶속에서하나님을만났듯이,그리스도인들은고난과죽음,절망과좌절의자리인십자가에서하나님을본것이다.하나님은죽음을생명으로,절망을희망으로,좌절을승리로바꾸는분이다.그러니그하나님은고난받고죽어가는그자리에계시다.하나님은예수와함께십자가에달린분이다.
하나님은밖에있지않고,고난받고죽어가는사람의몸과영혼속에서함께고난받고죽어가는분이다.이것이고난속에서하나님을찾아몸부림쳤던욥의결론이고성서적신앙의결론이다.이것은몇천년을두고역사적고난의풀무속에서단련된유대인이아니면이해하기어렵다.
히틀러치하에서유대인들이박해받고죽어갈때였다.한수용소에서유대인들을목매달아죽였다.나이든사람들은조금버둥거리다숨졌는데젊은이는오래버둥거렸다.그걸보고있던한노인이한숨을쉬며말했다.“대체하나님은어디계신가?”같이있던노인이교수대에매달려버둥거리는젊은이를가리키며말했다.“하나님은바로저기에계시지!”
아무리봐도하나님이없는것같은자리에,하나님이있다고는생각할수없는그곳에하나님이있는것이라면하나님이없는데는없다.유영모님의말대로하나님은‘없이계신님’이다.하나님이없다고생각되는그자리에하나님이있다.하나님은고난받는사람의몸과마음속에서고난과죽음,절망과슬픔을짊어지고있다.그러므로다시는허무도없고절망도없고죽음도없다.왜냐하면십자가에서하나님이허무와절망과죽음을없앴기때문이다.허무와절망과죽음에짓눌려쓰러진사람은이제자신의허무와절망과죽음의저밑바닥에서하나님을만나고하나님과함께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