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
주효는 동물병원 원장이지만 삶은 무료하다. 수입은 안정적이고 가정 또한 그렇지만 그에게 지금의 삶은 향기를 잃어버린 꽃과 같다. 꽃의 진면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세파를 오롯이 견뎌낸 꽃의 향기다. 온실에서 곱게만 키워진 꽃은 사계를 품은 야생의 꽃이 지닌 절정의 향기에 어림할 수 없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 길들여질 때 우리의 몸은 그것을 반기지만 반대로 우리의 영혼은 시들게 된다.
매일 이어지는 비슷한 일상과 평안함, 그리고 아내와의 밋밋한 관계 속에서 주효는 활력을 잃고 삶에 회의를 갖는다. 그런 주효 앞에 18년 만에 나타난 대학 연극반 후배 유은이 일종의 오아시스처럼 신선하다. 한편 유은은 남부럽지 않은 외적 조건을 갖춘 여자지만 외롭고, 그 외로움을 주효에게 토로한다. 주효는 후배와의 재회의 반가움을 순수하게 느끼면서도 감정의 미묘한 흔들림을 경험한다. ‘이 감정 도대체 뭐지?’ 자유 연애론자인 친구 영수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강변하지만 주효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한편 유은에게도 주호의 존재가 일종의 오아시스이긴 하지만 그녀의 외로움이 그로 인해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녀는 주효에게 엄마가 되어 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둘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그녀에게는 옛날 제자가 새로운 사랑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제자와의 사랑은 위태롭고, 그것을 바라보는 주효의 마음은 심란하다. 그리고 제자의 죽음은 유은을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젊은 청춘이 겪는 고뇌와 아픔은 그가 전하지 못한 편지(메일)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유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 과연 주효와 유은 둘 사이의 관계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
사랑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흔하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합일되는, 영혼과 육신이 합일되는 경지에 이른 사랑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사랑하지만 섹스와 엔조이에 그친다면, 사랑하지만 때로 식은 만두 같다면, 사랑하지만 고요한 충만함에 이르지 못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산의 기슭 어디쯤에서 어슬렁거리다 멈춘 것일 뿐이다. 이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영육이 합일되는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산의 정상과도 같다.
또한 작가는 남녀 간의 모성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사랑이라는 산의 또 다른 정상으로, 남녀 간에 흔히 있을 법한, 뻔한 에로스적 사랑이 아니라 마치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처럼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그런 사랑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엄마가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그 모성적 사랑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구현되며 어떤 결과에 이르는가를 작가는 보여준다. 태풍의 눈과 같이, 모성적 사랑의 종착점은 고요한 충만함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건 작가가 살려고 하는 세상, 그가 추구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때로는 아슬아슬한, 때로는 어리숙한, 때로는 답답한, 때로는 세속적인 행동과 감정의 흐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을, 내가 꿈꾸었던 사랑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주효는 동물병원 원장이지만 삶은 무료하다. 수입은 안정적이고 가정 또한 그렇지만 그에게 지금의 삶은 향기를 잃어버린 꽃과 같다. 꽃의 진면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세파를 오롯이 견뎌낸 꽃의 향기다. 온실에서 곱게만 키워진 꽃은 사계를 품은 야생의 꽃이 지닌 절정의 향기에 어림할 수 없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 길들여질 때 우리의 몸은 그것을 반기지만 반대로 우리의 영혼은 시들게 된다.
매일 이어지는 비슷한 일상과 평안함, 그리고 아내와의 밋밋한 관계 속에서 주효는 활력을 잃고 삶에 회의를 갖는다. 그런 주효 앞에 18년 만에 나타난 대학 연극반 후배 유은이 일종의 오아시스처럼 신선하다. 한편 유은은 남부럽지 않은 외적 조건을 갖춘 여자지만 외롭고, 그 외로움을 주효에게 토로한다. 주효는 후배와의 재회의 반가움을 순수하게 느끼면서도 감정의 미묘한 흔들림을 경험한다. ‘이 감정 도대체 뭐지?’ 자유 연애론자인 친구 영수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강변하지만 주효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한편 유은에게도 주호의 존재가 일종의 오아시스이긴 하지만 그녀의 외로움이 그로 인해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녀는 주효에게 엄마가 되어 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둘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그녀에게는 옛날 제자가 새로운 사랑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제자와의 사랑은 위태롭고, 그것을 바라보는 주효의 마음은 심란하다. 그리고 제자의 죽음은 유은을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젊은 청춘이 겪는 고뇌와 아픔은 그가 전하지 못한 편지(메일)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유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 과연 주효와 유은 둘 사이의 관계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
사랑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흔하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합일되는, 영혼과 육신이 합일되는 경지에 이른 사랑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사랑하지만 섹스와 엔조이에 그친다면, 사랑하지만 때로 식은 만두 같다면, 사랑하지만 고요한 충만함에 이르지 못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산의 기슭 어디쯤에서 어슬렁거리다 멈춘 것일 뿐이다. 이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영육이 합일되는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산의 정상과도 같다.
또한 작가는 남녀 간의 모성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사랑이라는 산의 또 다른 정상으로, 남녀 간에 흔히 있을 법한, 뻔한 에로스적 사랑이 아니라 마치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처럼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그런 사랑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엄마가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그 모성적 사랑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구현되며 어떤 결과에 이르는가를 작가는 보여준다. 태풍의 눈과 같이, 모성적 사랑의 종착점은 고요한 충만함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건 작가가 살려고 하는 세상, 그가 추구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때로는 아슬아슬한, 때로는 어리숙한, 때로는 답답한, 때로는 세속적인 행동과 감정의 흐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을, 내가 꿈꾸었던 사랑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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