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현대 의학의 기계적 연명에 가려진 ‘인간다운 죽음’의 권리에 대해 묻는다. 현대 의학의 지나친 개입으로 비참하게 변해버린 ‘의료사’의 비극을 넘어,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가장 평온하고 존엄한 최후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웰다잉의 참된 대안으로 ‘단식 자연사’와 ‘수행사’를 제시하는, 한국 생사학의 선구자 오진탁 교수의 성찰과 대안을 만나볼 수 있다.
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의 자살률, 갈수록 심화되는 ‘죽음의 의료화 현상’, 그리고 고독사와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마주한 거대한 그늘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적ㆍ문화적 국력을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성원 개개인이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의 질’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천착이다. 한국에서 생사학(生死學) 연구의 개척자로 유명한 오진탁 교수는 객관적 자료와 실제 임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임종 현주소를 차분하게 점검한다. 저자는 단순히 기계에 매달려 생물학적 수명만 연장하는 ‘의료사(醫療死)’의 실태를 고발하고, 인류의 오랜 지혜와 현대 완화의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단식 자연사’와 ‘수행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2.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사회의 불행한 임종 방식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서 시작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실천적 대안 사례들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제1부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에서는 우리 사회 의료사와 연명의료 중단 문제와 현대사회에서 ‘의료 조력 사망’의 현황을 다룬다. 저자는 2024년 한국 사회의 사망자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맞이하는 4가지 주요 임종 방식(의료사, 연명의료 중단, 자살, 사고사)을 분석한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75.4%에 달하는 인구가 요양시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효과 없는 심폐소생술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다 숨을 거두는 ‘의료사’의 비극을 집중 조명한다.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고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340만 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임종기 판단의 모호함, 병원 윤리위원회 설치 부족(12%), 그리고 임종 순간 보호자의 번복으로 인해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제2부 단식 자연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자발적 단식(VSED: Voluntarily Stopping Eating and Drinking)’의 실제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대만의 의사 비류잉이 소뇌실조증을 앓던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평온하게 치러낸 ‘단식 존엄사’와 생전 이별식의 과정,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와다 히데키와 나카무라 진이치 의사가 증언하는 자연사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담았다. 임종이 임박했을 때 억지로 음식을 주입하면 오히려 복부 팽창이나 구토를 유발해 환자를 괴롭히지만, 자연스럽게 곡기를 끊으면 뇌에서 모르핀이 분비되어 고통 없이 몽롱하고 평온한 상태로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떠날 수 있다는 완화의학적 사실을 전한다. 미국의 위대한 실천가 스코트 니어링이 100세를 앞두고 스스로 음식을 끊어 육신의 옷을 벗은 일화와 94세 로즈마리가 자신의 단식 과정을 딸에게 다큐멘터리로 촬영하게 한 사례 등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또한 조선의용군 출신 작가 김학철, 최홍종 목사, 김경윤 할아버지 등 한국 사회 선각자들이 보여준 자발적 단식 자연사의 엄숙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제3부 수행사〉에서는 단식 자연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명상과 영적 집중을 통해 생사를 초탈하는 전통적 ‘수행사’를 탐구한다. 2,500년 전부터 인도 자이나교도들이 계율로 실천해 온 단식 수행사 ‘살레카나(sallekhanā)’와 현대 미국 의사 바가와띠의 실천 사례를 추적한다. 이와 더불어, 죽음 이후에도 몸이 부패하지 않고 생전의 탄력을 유지하며 명상 상태에 머무는 티베트 불교의 사후삼매 경지인 ‘툭담(Tukdam)’ 현상에 대해 2020년 대만 잠빠 갸초 스님의 사례 등 최신 과학적ㆍ심리학적 조사 결과와 함께 제시한다. 한국 불교계의 수월, 한암, 석봉, 연관 스님 등 임종 직전까지 맑은 의식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숨을 거둔 수행자들의 거룩한 풍경은 죽음이 결코 절망이 아님을 웅변한다.
〈제4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준비〉에서는 삶을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해 평소에 갖추어야 할 실천 과제로 명확한 죽음 이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포함한 철저한 죽음 준비, 죽음을 일상 대화의 주제로 삼기, 당사자와 가족의 온전한 죽음 수용, 지혜와 사랑을 통한 영혼의 성숙, 매일의 죽음 준비 등을 제시한다.
3.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가르침처럼, 죽음을 시야에 넣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속적인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온전하게 충실할 수 있다. 이 책은 죽음을 기피하고 쉬쉬하는 우리 사회의 금기 문화를 깨뜨리고, 일상에서 죽음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문화의 확산을 촉구한다. 노년 세대뿐만 아니라, 눈앞의 경쟁에 치여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중년 세대, 그리고 미래 앞에 서 있는 젊은 세대까지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한번쯤 펼쳐보아야 할 지침서다. 마지막 순간,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낮잠을 자듯 평온하게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매우 적절한, 그리고 품격 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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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의 자살률, 갈수록 심화되는 ‘죽음의 의료화 현상’, 그리고 고독사와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마주한 거대한 그늘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적ㆍ문화적 국력을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성원 개개인이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의 질’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천착이다. 한국에서 생사학(生死學) 연구의 개척자로 유명한 오진탁 교수는 객관적 자료와 실제 임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임종 현주소를 차분하게 점검한다. 저자는 단순히 기계에 매달려 생물학적 수명만 연장하는 ‘의료사(醫療死)’의 실태를 고발하고, 인류의 오랜 지혜와 현대 완화의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단식 자연사’와 ‘수행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2.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사회의 불행한 임종 방식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서 시작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실천적 대안 사례들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제1부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에서는 우리 사회 의료사와 연명의료 중단 문제와 현대사회에서 ‘의료 조력 사망’의 현황을 다룬다. 저자는 2024년 한국 사회의 사망자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맞이하는 4가지 주요 임종 방식(의료사, 연명의료 중단, 자살, 사고사)을 분석한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75.4%에 달하는 인구가 요양시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효과 없는 심폐소생술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다 숨을 거두는 ‘의료사’의 비극을 집중 조명한다.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고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340만 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임종기 판단의 모호함, 병원 윤리위원회 설치 부족(12%), 그리고 임종 순간 보호자의 번복으로 인해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제2부 단식 자연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자발적 단식(VSED: Voluntarily Stopping Eating and Drinking)’의 실제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대만의 의사 비류잉이 소뇌실조증을 앓던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평온하게 치러낸 ‘단식 존엄사’와 생전 이별식의 과정,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와다 히데키와 나카무라 진이치 의사가 증언하는 자연사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담았다. 임종이 임박했을 때 억지로 음식을 주입하면 오히려 복부 팽창이나 구토를 유발해 환자를 괴롭히지만, 자연스럽게 곡기를 끊으면 뇌에서 모르핀이 분비되어 고통 없이 몽롱하고 평온한 상태로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떠날 수 있다는 완화의학적 사실을 전한다. 미국의 위대한 실천가 스코트 니어링이 100세를 앞두고 스스로 음식을 끊어 육신의 옷을 벗은 일화와 94세 로즈마리가 자신의 단식 과정을 딸에게 다큐멘터리로 촬영하게 한 사례 등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또한 조선의용군 출신 작가 김학철, 최홍종 목사, 김경윤 할아버지 등 한국 사회 선각자들이 보여준 자발적 단식 자연사의 엄숙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제3부 수행사〉에서는 단식 자연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명상과 영적 집중을 통해 생사를 초탈하는 전통적 ‘수행사’를 탐구한다. 2,500년 전부터 인도 자이나교도들이 계율로 실천해 온 단식 수행사 ‘살레카나(sallekhanā)’와 현대 미국 의사 바가와띠의 실천 사례를 추적한다. 이와 더불어, 죽음 이후에도 몸이 부패하지 않고 생전의 탄력을 유지하며 명상 상태에 머무는 티베트 불교의 사후삼매 경지인 ‘툭담(Tukdam)’ 현상에 대해 2020년 대만 잠빠 갸초 스님의 사례 등 최신 과학적ㆍ심리학적 조사 결과와 함께 제시한다. 한국 불교계의 수월, 한암, 석봉, 연관 스님 등 임종 직전까지 맑은 의식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숨을 거둔 수행자들의 거룩한 풍경은 죽음이 결코 절망이 아님을 웅변한다.
〈제4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준비〉에서는 삶을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해 평소에 갖추어야 할 실천 과제로 명확한 죽음 이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포함한 철저한 죽음 준비, 죽음을 일상 대화의 주제로 삼기, 당사자와 가족의 온전한 죽음 수용, 지혜와 사랑을 통한 영혼의 성숙, 매일의 죽음 준비 등을 제시한다.
3.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가르침처럼, 죽음을 시야에 넣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속적인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온전하게 충실할 수 있다. 이 책은 죽음을 기피하고 쉬쉬하는 우리 사회의 금기 문화를 깨뜨리고, 일상에서 죽음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문화의 확산을 촉구한다. 노년 세대뿐만 아니라, 눈앞의 경쟁에 치여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중년 세대, 그리고 미래 앞에 서 있는 젊은 세대까지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한번쯤 펼쳐보아야 할 지침서다. 마지막 순간,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낮잠을 자듯 평온하게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매우 적절한, 그리고 품격 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