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건축 기행 (익숙한 도시의 낯선 표정을 발견하는 시간)

북촌 건축 기행 (익숙한 도시의 낯선 표정을 발견하는 시간)

$20.00
Description
“왜 북촌은 걸어도 걸어도 지루하지가 않을까”
원서동과 안국동부터, 삼청동, 가회동 그리고 계동까지…
근현대의 시간을 간직한 동네의 매혹적인 공간 19곳을 따라
시간 너머의 서울을 거닐다
흔히들 북촌 하면 한옥마을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지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청계천 북쪽 일대를 의미하는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동네를 일컫는다. 서쪽으로는 여러 갤러리가 자리한 경복궁 건너편의 소격동부터 정독도서관과 한옥이 밀집한 가회동, 헌법재판소부터 재동초등학교, 중앙고등학교로 쭉 이어지는 계동길, 창덕궁 담장을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서순라길에 이르기까지 꽤 방대한 지역을 아우른다.
≪북촌 건축 기행≫의 저자는 처음에 북촌에도, 한옥에도 별 관심이 없었으나 우연히 계동 끝자락의 작은 한옥에 건축사사무소를 차린 후 북촌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급기야 북촌 일대의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는 동안 얻은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는 북촌의 건물을 주제로 건축가의 철학과 설계 의도, 구조, 디자인 등은 물론, 건물이 북촌과 어울리기 위해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 건물의 생김새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건축가로서 새롭게 발견한 매력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담았다. 북촌을 크게 둘러 곳곳의 건물을 답사하는 기행문 형식으로, 여행 코스 중 하나는 창덕궁 근처에서 시작해 건축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공간사옥, 북촌의 역사와 한옥마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북촌문화센터와 북촌한옥역사관을 거쳐 거주와 관광의 풍경이 어우러진 계동길을 둘러보는 경로고, 다른 하나는 경복궁 옆 금호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관 탐방을 시작으로 정독도서관 앞을 지나 뛰어난 건축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한옥 설화수의 집과 계동길을 거치는 여행이다. 건축학적 기행서이자 인문학적 기행서인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바람대로 건축과 장소, 삶의 모습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 주는 감각이 깨어날 것이다.
저자

천경환

건축사,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소장.
고려대학교건축공학과를졸업한뒤,여러유형의도시건축설계사무소에서경력을쌓았다.2004년프랑스대사관주관김중업건축장학제제1기수혜자로선발되었고,2005년대학건축학회로부터제1회무애건축상을수상했다.
일상디자인탐구를주제로운영해온블로그의원고를모아≪나는바닥에탐닉한다≫와≪어느게으른건축가의디자인탐험기≫를출간했다.서울종로구계동의작은한옥에건축사무소를이전한후,매일안국역3번출구에서중앙고등학교로이어지는계동길을따라출퇴근하게되었고이길과동네의매력을보다많은이들과나누고자건축전문여행사어라운드트립과함께틈틈이‘북촌건축기행’을진행했다.
주요작업으로는원주반곡동단독주택(나비지붕집),세종다정동단독주택(물결지붕집),서울잠수라운지차일외다수가있다.
홈페이지thescape.co.kr,인스타그램@lazybirdc

목차

들어가는말:자기안의감각을새롭게깨우는여정
북촌여행지도

CHAPTER1창덕궁과공간사옥을지나북촌초입까지
창덕궁돌담옆작은숲:창덕궁종합관람지원센터
시간과공간의합작품:공간사옥
김수근과공간사옥,공간사옥과김수근|아늑함속에깃든뜻밖의도전정신|맞춤설계실이독특한미술관으로|투명성이라는보편적주제의식|마당이완성된순간|하얀간판은여전히당당하게
한옥의안팎경계를규정하는몇가지방법들:어니언
북촌한옥마을과한옥,알면보인다:북촌문화센터
온돌과보편적한옥이라는과제|문지방을넘나들며살아간다는생활감각

CHAPTER2건축여행자의눈으로,북촌미술관탐방
존중을표현하는각자의방식:금호미술관과갤러리현대
비움,공명,파격을위한건축:국립현대미술관
첫인상은기무사와마당으로|마당과기무사와서울박스의삼중주|미술관은주변동네로녹아들어
붉은벽돌작은마을:홍현북촌마을안내소와서울교육박물관
묵직하고도경쾌한,파격의쐐기:송원아트센터
공예와건축의만남:설화수의집과오설록티하우스
한옥쇼룸으로이루어진골목|북촌이라는브랜드와프리미엄매장의행복한만남

CHAPTER3느긋하게,계동길골목산책
길의모양그리고길이,너비,깊이:계동길풍경1
올망졸망골목속문득펼쳐지는넉넉한여유:뮤지움헤드
생활의풍경과관광의풍경:계동길풍경2
하늘색타일과흑백사진에담긴계동길의역사:물나무사진관
숍과스토어:계동길풍경3
동네의역사를품은작은집:북촌한옥역사관
다양한관점으로느슨하게바라보면:계동길풍경4
고독한건축가의은신처:깊은풍경한뼘마당집

부록|로버트파우저와의대담:시간너머의거리를걷다,북촌풍경독해

출판사 서평

“건축은인간이시대를사유하고
삶을표현하는또하나의방식이다”
건축물너머로들여다본사람과시간이쌓아올린이야기

여러건물이어울려좋은장소를만드는북촌의풍경
안국역인근에는한국현대건축최고의걸작으로손꼽히는공간사옥이있다.이공간사옥초입에서면제일먼저특징적인외벽의벽돌이눈에들어온다.찬찬히둘러보면흥미로운광경을발견하게되는데,바로외벽왼쪽과오른쪽의창문모양이다르다는것이다.특별한의도로설계한디자인적요소가아니라수년의시간차를두고지은서로다른건물을하나로이으면서생긴우연한결과물이다.공간사옥은이처럼얼핏하나의건물처럼보이지만구조와내부공간이다른두건물을연결한곳으로,내외부곳곳에해프닝처럼보이는요소들이건물을더재미있고풍요롭게만든다.
북촌도이와비슷한모습이다.오래된한옥이전부가아니라갤러리,학교,인기있는카페와소점,관공서,다가구주택등성격과기능이다른다양한건물이뒤죽박죽뒤섞여있다.관광지와거주지,문화공간과상업지가혼재한풍경이얼핏불협화음처럼보이지만각각의건물이동네에녹아들어절묘하게어울리는광경이북촌의매력을완성한다.

평범한일상에서우연한발견을얻는도시답사
북촌한편에서조그맣게둥지를틀고출퇴근하던저자는몇달이지나도매일다니는길이왜지루해지지않는지,그길위에서어떤사람들이살아가는지,주변동네에는어떤건물이늘어서있는지를궁리한다.또한한옥에사무실을마련하면서그간한옥에갖고있던편견도깨트리고한옥의매력도새롭게발견한다.이런과정을거쳐저자가알아보고깨달은것들은건축여행전문사에서일종의건축도슨트로서일하면서다듬어져≪북촌건축기행≫에담겼다.
이책은마치저자와함께탐방하는듯한생생한현장감을그대로살린책이다.가이드의안내에따라이지점에서저지점으로옮겨다니다친근한말투로하나씩짚어가며설명하는건축요소를관찰하는식이다.두개의코스로구성된북촌건축여행중첫번째여행은북촌의동쪽끝,창덕궁근처에서시작하고두번째여행은북촌의서쪽끝,경복궁근처에서시작한다.두여행모두,계동길을따라올라가원서고개에자리잡은저자의건축사무소를찾아가는것으로마무리된다.

공간이증언하는시간,시간이새긴삶의무늬를알아가는여행
소개하는곳들은북촌의좋은건물중여러사람이구경하기에편하고동선에서크게벗어나지않으며건축가의설명이필요한곳위주로선택했다.그중엔누구나봐도감탄을자아내는곳,건축가가아니면쉽게진가를알아보지못하는곳,과거의영광이생각나는안타까운곳,역사를알면달리보이는곳등이있다.일반적으로건물은고정된자리에서말없이서있는평면적인존재처럼느껴지지만항공뷰로보는듯한,현미경으로살피는듯한건축가의시선을통하면소란스럽고도입체적인건물의모습이그려진다.
투어의출발점으로삼은창덕궁종합관람지원센터는화려하거나유명한장소가아니다.창덕궁의기와,굵직한나무기둥,화강석의영원한이미지와반대되는철판,유리,가는기둥을사용해선명한대조를이루는이곳은심지어행인들눈에잘띄지도않지만,오히려그렇기때문에창덕궁을보조하기위한목적에완벽히부합한다.건축가김수근이아늑하고편안한한옥의공간감각을내부에적용하고외부를벽돌로마감하는등한국적인건축의아름다움을구현했다고평가받는공간사옥에서는뛰어난건축미학을접해볼수있다.눈길을끄는옛기무사건물과미술관건물,넓은마당으로이루어진국립현대미술관은시설의거대함을감안하면주변과의자연스러운연결이인상적인곳이다.언덕이라는지형을이용해큰건물을위압적이지않게배치했고,작은계단은주변골목과부드럽게이어진다.기울어진모서리땅에위치한송원아트센터는철판이라는재료와삼각뿔이라는형태로파격적인디자인을연출한건물로,현대적이고경쾌한모습은북촌의거리풍경을한결풍성하게만든다.여러채의한옥과양옥을리모델링해만든설화수의집과오설록티하우스는재료와요소를잘조합해만든공예품같은건물이다.곳곳에펼쳐진정교한건축요소와디자인수법을찾아보는재미가있으며상업시설임에도북촌이라는지역성을살린장소이자오히려북촌의가치를브랜드에활용한곳으로서의미를지닌다.투어의후반부에방문하는계동길은건축물자체보다는거리풍경에시선이쏠린다.얕은언덕길을오르면서오래된동네기름집,공중목욕탕에서사진관을거쳐현재는팝업스토어로바뀐건물,가판대가있는작은공방들을구경하다보면어느새여행의종착지인저자의사무실에다다른다.
저자는때로는건축가의시선으로,때로는동네에거주하는생활인의감각으로건물과사람,풍경을연결한다.공간에대한탐구는건물을만든사람들,풍경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로귀결된다.북촌은단절된작은관광지가아니라사람들의일상이일어나는무대다.건축가의손에서탄생하고고쳐지고세월이흐르면서몸집을불리거나일부를허문건물이야기와더불어건물을드나들거나옆에서변화를지켜보는사람들의이야기는무심히지나치는건물과동네를재발견하는기회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