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바라보기,열심히바라보기
호크니는관찰하고묘사하고자하는욕구를발동시킬수있는것이라면무엇이든그렸다.매일보는똑같은풍경도,언제나그자리에있는꽃병도,방금벗어놓은모자나슬리퍼도그에게는언제나새로운것과다양한것을품고있는피사체였다.길을가다가차를세우고스케치북을열어아무도주목하지않는풀들을스케치하곤했던호크니는그풀을사진으로만찍었다면드로잉을할때만큼유심히보지않았을것이라고말한다.세상의모든피사체의고유한특징과매력은열심히관찰한사람들만이발견할수있다는것이다.이처럼‘오랫동안열심히바라보는것’은호크니의삶과예술에서핵심적인행위였고,큰기쁨의원천이었다.매력적인풍경화를많이그린호크니에게늘그자리에있는자연은무한한다양성을지닌,그래서보면볼수록많은것이보이는그런주제였다.호크니는렘브란트,반고흐,모네의그림이놀랍고감동적인것은화가가많은것들을눈으로보고마음으로보았기때문이라고말한다.열정적으로주변세계를살피고보는것을즐기는것.그것이야말로화가라면누구나해야하는것이고,묘사에대한욕망을가진그림을그리는인류,즉‘호모픽토르(HomoPictor)’의본능인것이다.저자와호크니가나누고있는대화에빠져있다보면시각예술의목적이‘바라보게하는것,주의를집중하게하는것’이며,바라보기를통해강렬한즐거움을얻는것이라는것을깊이깨닫게된다.
결국,그림이다
호크니는아이폰같은매체는흔적을만들수있는방법에대한것이지흔적자체를만들어내는것은아니라고생각했다.사진을찍어서이어붙이거나,동영상을찍어여러화면에띄우거나,손가락으로아이패드에그림을그리거나,오페라무대를디자인하거나,무엇을하든호크니에게그것은의미있는흔적을만드는‘드로잉’작업의일환이었다.‘사물을더욱분명하게볼수있도록’만들어주는드로잉(그림),다양한매체와사물을보는방식의관계,이미지와현실의관계,기술변화가묘사방식에미치는영향,‘보는것’이주는기쁨.때로는진지하게때로는유머러스하게게이퍼드와호크니가나누는대화속에는시각적인것이제공하는즐거움,그리고예술과창조력의본질에관해호크니가평생끈질기게진지하게사색한결과물들이녹아있다.컨스터블,반고흐,페르메이르,카라바조,모네,피카소와같은많은미술사의거장들에대한재미있는이야기,그가머물렀던캘리포니아와요크셔의대조적인풍경에관한이야기,그와교류한앙리카르티에,빌리와일더같은재능있는예술가들의이야기등예술사전반을넘나들며등장하는다양한대화의소재또한이책의내용을더욱풍부하게해준다.영국이낳은최고의화가데이비드호크니를담은독창적이면서도매력적인자화상인이책은독자들에게미술,그리고예술의세계를새롭게바라볼수있도록안내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