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꼴라쥬

서울 꼴라쥬

$16.50
Description
괴짜 물리학자 이기진의 서울
딴짓 고수 이기진의 서울
2NE1 씨엘 아빠,이기진의 서울
만물 수집상 이기진의 서울

"우주에서 바라봤을 때 서울의 불빛이 없다면 지구는 얼마나 외로울까"
구소련 시절 천체물리학의 중심이었다는 걸 모르는 이 더 많은 그 아르메니아로, 그의 나이 30대 때 무작정 떠났다(당시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 전쟁 중이었고, 그는 전장에 나가 '대한민국 군대 태권도'를 가르쳤다). '파리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두 살배기 아이(2NE1의 씨엘)를 둘러 업고 파리 옥탑방에서 살았다. 그다음엔 일본 쓰쿠바와 도쿄에서 7년 동안 머물렀다. 국외자로 재미지게 살아온 그에게 서울은 살기 팍팍한 곳이다. 멋진 곳도 아니다. '정리된 것 같지만 정리가 안 되어 있고, 디테일이 부족하고, 조화롭지도 않'다.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것 같은 책임자들'에 의해 계획되고 만들어진 이 도시는 '어떻게 이렇게 도시를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아한 구석이 많다.
하지만 그는 생각한다. '쉽게 버리고 어렵게 다시 찾는 과정 속에 망가져가는 것인지, 아니면 발전해가는 것인지 헷갈리는 곳'이 바로 서울이고, 이게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서울만의 매력일 거라고. 또 생각한다. '우주에서 바라봤을 때 서울의 불빛이 없다면 지구는 얼마나 외로울까. 이 도시에 불시착해 그 불빛 속에 살고 있는 나는 행운아임에 틀림없다'라고. 이 책은 불규칙한 리듬에 의해 완성되는 재즈 악보 같은 도시, 서울의 매력에 빠진 물리학자, 아니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

이기진

이기진은‘보이지않는마이크로파를통해세상을본다면어떻게보일까’고민하고연구하는물리학자다.서강대학교물리학과교수로물리학을연구하고학생을가르치는본업외에동화,에세이,교양물리학까지여러장르의책을출간한작가이기도하다.하루종일연구실에처박혀지내는동안잠시머리를식히기위해그림을끄적거리다가이일이취미가되었고,두딸채린과하린을위해처음으로그린동화《박치기깍까》를내면서하루아침에동화작가가되었다.자신의책에그림을그리는것은물론,여러곳에서전시를요청받는화가이기도하다.휴일이면영감이있는물건을수집하는앤티크컬렉터로변신하기도한다.2015년에는동양인최초로아르메니아과학아카데미정식회원으로위촉되었고,2016년에는과학발전에이바지한공로로대통령상을수상했다.지금까지쓴책으로는그가사랑하는파리의일상을그린《꼴라쥬파리》,동화《박치기깍까》,교양물리학에관한《보통날의물리학》《제대로노는물리법칙》,앤티크이야기《나는자꾸만딴짓하고싶다》,청춘일러스트에세이《20up투애니업》등10여권이있다.

목차

006프롤로그
014공깃밥한그릇
026생맥주익는밤
036고깃집불판
048도장은삶의마지막보루다!
058을지로3가의6월은탱고처럼흐른다
070세탁소다리미의멋진마블링
080오후의떡집
092중국집
106서울의막다른골목
114서울의‘원샷’맥주잔
126목기러기와주례사
136서울이품은남산,남산이품은서울
146막걸리잔
154빗자루
166홍시냐곶감이냐,단감이냐땡감이냐
176서울의1960년대엽차잔
184양말꿰매기
190뭔가는가는도구
196슈퍼마켓이도마를몰아내고있다
204물을끓이면서주전자가서울로돌아오기를기다린다
214수저통과소머리국밥집

출판사 서평

그가,아니우리가서울을사랑할수밖에없는21가지이유!
이가나간그릇을사모으고,거친면으로만든낡은행주에집착하는'만물수집상'이기진의레이더에잡힌서울은'스뎅'밥공기,'원샷'맥주잔,공사장철근으로만든항정살용불판처럼즉물적이다.한편으론겨울외투냄새가나는을지로3가의6월,'딱떨어지지않은나머지수'같은보광동골목길,세상의시선으로부터숨어세상을바라보기좋은남산처럼개인적이며내밀하다.단정지을수없는서울의매력이강박이란없는글,짐짓구눌한그림과사진으로콜라주(미술에서화면에종이,인쇄물,사진따위를오려붙이고,일부에가필하여작품을만드는일.)되었다.인감도장,녹슨세탁소다리미,중국집의번개배달부,막걸리잔,'그립감'좋은빗자루,코쟁이들은절대로그맛을모를홍시맛….21가지이야기속에그가사랑하는서울,아니우리가사랑하는서울이담겨있다.평화로운시대의낡은기계처럼따스한비밀이가득한채로.그래서이책은회고적인가하면현재적이고,'물건탐닉'과'감성탐닉'을넘나든다.
참,그는글사이사이에매운손찌검도보탰다.'박원순서울시장이취임하던날을기억한다.그는취임일주일째되던날환경미화원과함께청소복을입고청소차를타고쓰레기를치우며서울의쓰레기문제에관심을보였다.‘음?앞으로좀달라지겠군!’그날신뢰감이생겼다.개뿔!그이후로달라진게없다.'
'서울의도시디자인은많은부분정치적?경제적논리에의해좌우된다.서울의골목과막다른골목을통째로없애는것보다서서히변화시키는것도젊은친구들이서울을서울답게만들수있는좋은교육이아닐까?얼마후영원히사라질용산의막다른골목을바라보며든생각이다.'

(인용문)
"우리는고기부위에따라불판을따로쓰는유일한민족이다.삼겹살은기름이많아항정살용불판에구우면숯불에기름이튄다.곱창에는곱창에맞는불판이있고,목살?불고기?돼지갈비?차돌박이용불판이다따로있다.각부위에맞는불판이필요한이유는그고기를이해하지못하면불가능한일이다.그런불판디자인은서울사람들이함께만든‘밤의도구’일지모른다.하루아침에이루어질수없는불판문화의내공아닐까?"(‘고깃집불판’중)

“대한민국에서살기위해서는인감이꼭필요하다.많은문서를서명으로대체하지만막다른골목처럼빠져나갈수없는책임을지는순간에는감춰놓은보검처럼주머니에서인감을꺼내야한다.자신을대변하고책임질최후의물건이인감이다.특히금전적인책임에대해서는인감이필수다.이인감을보장받기위해서먼저생체도장인지문확인을거쳐야한다.지문보다도앞선인감도장은굉장한존재임이틀림없다.”(‘도장은삶의마지막보루다!’중)

“‘끝까지책임지지않을것같은책임자들’에의해서울은계획되고만들어지고또단절된다.이런불규칙한리듬에의해완성되는재즈악보같은도시가세계어느곳에도없는서울의매력을만들어가고있는것인지모른다.단정지을수없는것이바로서울의매력이다.”(‘프롤로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