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옥 (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 양장본 Hardcover)
Description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의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인 계동 한옥,
공간 아트 디렉터 정규태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북촌 한옥,
미술 평론가 유경희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서촌 한옥,
갤러리스트 홍송원·박담회 부부의 아트 하우스로 변모한 가회동 한옥…
“아파트를 벗어나 만난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집, 나의 삶”

사는 이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고쳐 짓고, 새로 지은 스물네 채의 한옥 구경

한류 열풍에서 비롯된 한옥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옥 카페, 한옥 호텔, 한옥 미술관 등과 같이 한옥으로 된 다양한 시설이 생길 정도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옥이 단순히 옛것에 대한 관심과 궁궐, 고택, 절과 같은 관람 대상으로서의 공간에서 벗어나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활공간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로 물론 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한옥 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외관과 편안함, 휴식 등의 이미지만 보고 한옥을 주택으로 삼기는 어렵다. 로망을 좇기도 전에 건축 비용과 각종 규제, 작은 평수, 단열, 불편한 생활 등의 현실에 먼저 부딪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한옥을 선택하고, 한옥살이의 즐거움을 예찬하게끔 하는 한옥의 매력은 무엇일까?
《더 한옥》에서는 한옥을 보금자리로 선택한 사람들의 한옥살이 계기, 개·보수 및 신축 과정, 한옥 생활의 장단점 등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본인의 특기를 십분 살려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꾸민 계동 한옥, 전국적으로 유명한 군산의 이성당 빵집 대표가 인생 2막을 꿈꾸며 마련한 세컨드 하우스, 카페나 식당 등 작업한 공간을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공간 아트 디렉터 정규태가 나이 많은 반려견을 고려해 수리한 북촌 한옥, 미술 평론가 유경희가 집이란 영혼을 고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구현한 집, 갤러리스트 홍송원·박담회 부부가 장 프루베의 조립식 건물과 한옥을 조화롭게 연결해 놓은 가회동 집, 3대가 함께 살기 위해 한옥을 새로 지은 화성 주택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한옥의 매력이 한층 더 잘 보이고 한옥살이가 가깝게 느껴진다.
또한 개인 주택이 아닌 상업 공간인 한옥도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한옥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서촌의 정종미 갤러리, 차를 마시거나 쿠킹 클래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락고재 컬쳐 라운지, 제주 카멜리아 힐에서 운영하는 향산 기념관뿐 아니라 한옥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호텔과 스테이도 함께 실었다.
낭만적으로 바라만 보는 공간이 아닌 생활하는 공간인 한옥은 현대인의 삶에 적합해야 한다. 한옥을 선택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현대인의 삶에 맞게 변화해 온 아파트를 떠나 한옥의 단점들에 적응하기도 하고, 개선해 나가거나 없애기도 하면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한옥을 꾸며 나가는 이유는 경제적 가치와 실용성보다도 더 큰 의미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옥은 ‘집’의 의미를 충실히 담아내는 그릇이다. 하늘을 보고 땅을 밟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큰 창과 문을 통해 안과 밖을 연결하면서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반면 내밀한 방은 고요한 적막을 선사한다. 자연과 집이 소통하는 공간에서는 그 속에 사는 사람의 삶도 하나의 생명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공간을 바꾸면 자신도 저절로 바뀌므로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꾸라는 어느 프랑스 철학자의 말처럼 한옥에서의 삶은 나만의 세계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행복이가득한집편집부

1987년에창간된《행복이가득한집》은인테리어와건축을비롯해요리와패션,문화와예술에관한새로운정보를전달하며,일상을디자인하고삶을풍요롭게만드는방법을제안하는라이프스타일잡지이다.이책은《행복이가득한집》에실린‘한옥’에대한칼럼을선별해엮은것으로,사는이가저마다의취향과라이프스타일에맞추어아름답고실용적으로개축또는신축한한옥을기자들이직접찾아다니며취재했다.북촌한옥마을의전통한옥을고쳐지은살림집부터1만m²가넘는대지에첨단소재를사용해새로지은한옥호텔까지스물네채의집을속속들이구경할수있다.

목차


들어가며

Chapter1취향대로고쳐사는옛집
디자이너양태오의계동한옥:한옥에살며비로소눈뜬것들
이성당김현주대표부부의세컨드하우스:계동골목에서인생을굽다
리빙스타일리스트민들레의집:옛집과사적취향의조우
공간아트디렉터정규태의한옥개조기:오래된도시에서새로쓰는한옥
낙산성곽서길도심별장‘지금’:디자이너,지금의한옥을묻다
광고아트디렉터김상주·카피라이터배은영부부의효자라운지:작은집에서누리는최대한의즐거움
갤러리스트홍송원·박담회부부의가회동한옥:풍경이되는예술
한복디자이너외희의북촌집:안에서빛나리
김태호·최수민부부의필운동한옥:기억의집,자연속의방
황오슬·김혜림부부의혜화동한옥:매일매일한옥스테이
작가최희주의한옥작업실:전통의질감과색감을어루만지다

Chapter2전통재료로모던하게새로지은집
미술평론가유경희의서촌한옥:영혼까지자극받아야진짜좋은집
윤종하·김은미부부의집:평온하고자적한삶을위하여
백정숙씨가족의화성주택:다시,집으로

Chapter3사람이오가고문화가흐르는집
류효향선생의함양당:한옥마당에차를펼쳤다
서촌정종미갤러리:자연과사람,예술이만나는자리
락고재컬쳐라운지:검소하면서화려한현대식사랑방
제주카멜리아힐의향산기념관:동백인생

부록여유로운쉼과특별한머묾,한옥스테이
종로혜화1938:80년에걸친삶의자취들이혼재된곳
북촌노스텔지어:형형색색다양한매력을담은독채한옥
서촌헤브레: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게,스웨덴시골집처럼
영월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곳곳에시선이머무는특별한경험
해남유선관:자연을벗삼는풍류스테이
산청율수원:스스로덕을닦는집

나오며
글쓴이·찍은이

출판사 서평

집,삶의시작이며모든것

한옥이라는단어에서‘한(韓)’은‘하나’라는의미도있지만‘한가득’,‘한아름’과같이‘전체’라는의미도있다.또한‘한가운데’,‘한낮’처럼‘정점’을뜻하기도한다.하늘도하나고땅도하나이며,우주도하나다.하나에서모든것이시작하고모든것이하나인사상은고대부터줄곧동북아시아와중앙아시아에넓게공유되었다.‘옥(屋)’은하늘에서집안으로화살이날아와박힌모습을표현한글자다.화살은하늘의기운을땅에전달하는매개체로조상이나신을집에모시는것을상징적으로묘사한것이다.두한자의의미를결합하면한옥은‘시작이면서모든것이기도한생명정신을담은집’으로이해할수있다.너무거창하게들릴수도있지만미지의‘우주’도집이라는뜻을품은단어다.사람들에게집은우주이며,시작이면서모든것이다.

집은‘생활을담는그릇’으로종종묘사되지만‘나의생활을닮은그릇’이기도하다.같은음식도그릇의형태나재료에따라음식을담는양과온도가변화하고색감이달라지면서음식의맛역시달라진다.아파트라는그릇에담긴생활과한옥에담긴생활은비슷한일상이라고하더라도전혀다른맛이난다.수많은요구를수용해서변화해온아파트와비교해서한옥이라는그릇은무엇이다른것일까?

몸과마음에생명력을불어넣는한옥의비밀

우선50년된아파트를상상하면낡았다는생각이들지만80년된한옥은멋지다는생각이든다.시간을더할수록가치를더하는것이클래식,즉전통의힘이다.세월을함께할수있는재료는삶의흔적을켜켜이담을수있다.마감재의디테일역시간결한선을우선하기보다각재료가가지고있는특성을오랫동안지탱할수있는방식으로접근한다면좀더깊은맛이나는집을만들수있다.한옥에쓰이는나무,흙,한지,기와등의재료와공예적인집짓기는시간이지날수록깊은맛을낸다.이것을‘시간의촉감’이라고말하고싶다.시간의촉감은한옥이라는,일상을담는그릇을특별하게만든다.

두번째로도시에살면거의대부분의시간을건물내부에서보내게되는데외부공간에서보내는시간의결핍은몸과마음에부정적인영향을준다.짧은점심시간에밖으로나오면숨이편안히쉬어지는것도그때문이다.하지만집마당과같은사적인외부공간은공원과같은공적인외부공간과는쓰임이다를뿐만아니라심적인면에서도다르다.집마당에서는닫힌공간에서의답답함을해소할수있고,복잡한머릿속을비울수도있다.동시에조그만정원을가꾸거나바깥공기를느끼며취미활동을할수도있어집에서할수있는활동을다양하게만들어준다.한옥에서매우중요한공간구조의특징은내부공간과외부공간이톱니바퀴처럼서로맞물려있다는것이다.안마당,뒷마당,사랑마당,행랑마당등다양한마당은내외부가교차된풍경을만든다.계절과날씨를느끼고아침과밤을느낄수있는집은내몸과마음이하늘과땅에연결되어있음을저절로느끼게해준다.너무나도당연한이사실이특별하게여겨지는것에서한옥이가진보편적가치가있다.

한옥의규모를이야기할때몇칸집이라는표현을쓴다.칸(間)은기둥과기둥사이의공간을기본단위로표현한것으로,초가삼간은볏짚을엮은지붕에방한칸,마루한칸,주방한칸으로구성된최소한의집을말한다.칸은용도에따라자유롭게벽이나창을설치하여내부공간으로만들수도있고,대청마루와같이벽을없애내부와외부가교차된공간으로도만들수있으며,바닥의높이를낮추어아케이드와같은통로로사용할수도있다.동궐도형(北闕圖形)이라는창덕궁을그린도면을보면칸에는방,청,누,고,측,문,랑등다양한용도를적은한자가적혀있다.칸은구조적으로동일하지만벽과바닥의변화에따라공간의용도와기능,내부와외부를쉽게바꿀수있는것이다.칸의가변성은근대공간개념인공간의유연성과공통적속성을가지고있다.이것은오늘날까지한옥의생명력을유지할수있는중요한바탕이된다.칸의가변성은개인의라이프스타일에맞는다양한해석을통해앞으로더욱한옥의가치를높일것이다.

한옥은많은답을알고있다

요즘기후위기를실감하고있다.집은기후위기에우리가대응할수있는진정한시작점이다.집을짓거나고치면서처음하는고민이‘어떻게집이숨을쉬게만들지?’라면어떨까?너무나도당연한이런생각이불행히도현재는당연한것이아니다.생명건축은생명이라는것을전제로주변장소의목소리를듣는건축이다.태양은어느방향에서뜨는지,가장멀리보이는풍경은무엇인지,바람의방향은어떤지,집깊숙이빛이들어올수있는적절한창은어떤지등을헤아리며만든집은외부와단절되지않는다.이런질문에한옥은이미많은답을알고있다.살아있는것은변화한다.이책에소개된,오래됨을바탕으로한새로운한옥에대한시도들은우리의일상을비출수있는거울이될것이고,과거와미래를연결해서현재를튼튼히지지하는미의식의바탕이될것이다.(<들어가며>에서,김대균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