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본 Hardcover)

마지막 거인(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본 Hardcover)

$15.84
Description
거인들의 나라를 찾아 떠나는 탐험 이야기,
그 속에 담긴 인간과 자연에 관한 사유
“별을 꿈꾸던 아홉 명의 아름다운 거인과 명예욕에 눈이 멀어 버린 못난 남자, 이것이 우리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가슴 아픈 고백으로 끝나는 《마지막 거인》은 거인들의 나라를 찾아 떠난 영국 지리학자의 여행기다. 1992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때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소설은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프랑스 유수의 어린이 문학상뿐 아니라 독일, 미국, 벨기에 등지에서도 여러 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디자인하우스는 2002년에 출간된 한국어판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15만 부 판매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새로운 표지를 입히고 오소희 작가의 추천 글을 더한 특별판을 선보인다.
1849년 어느 날,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는 런던의 부둣가를 산책하다가 늙은 뱃사람이 진짜 ‘거인의 이’라고 주장하는 물건에 호기심을 느껴 사들인다. 그 물건을 오래 연구한 끝에 거인족의 나라가 그려진 지도를 발견한 그는 거인들을 찾아 미얀마로 떠난다. 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된 후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의지는 원주민이 탐험대원을 전부 학살하는 끔찍한 시련을 겪은 후 위축된다. 추위와 허기, 피로와 싸우며 생존을 위해 나아가던 중 우연히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거인의 나라에 입성한다. 그러나 세기의 발견으로 되찾은 활기도 오래지 않아 사그라진다. 극도로 쇠약해진 탓에 계곡에 쓰러진 그를 구한 것은 거인들이었다. 루스모어는 아홉 명의 거인들과 생활하며 거인들의 생김새부터 의식주, 의사소통 방식, 습속 등을 세세히 관찰하며 기록한다. 약 1년이 흐르자 향수를 느낀 그는 깊은 교류와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과 이별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몇 년 동안 거인들에 관한 백과사전 편찬에 몰두해 마침내 1858년 책을 펴내고, 수많은 논란 끝에 학자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두 번째 탐험을 위한 자금이 마련되자 또다시 미얀마 땅을 밟지만, 그곳에서 목격한 것은 친구인 거인의 죽음이었다. 자신의 이기심으로 거인들이 멸망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기잡이배 선원이 되어 세상을 떠돈다.
이상한 조각을 손에 넣은 시점부터 삶이 완전히 뒤바뀌기까지 약 10년간의 궤적을 들려주는 회고록 형식의 이 소설은 독창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의 아름다운 수채화가 어우러져 감동과 여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미지의 땅, 유물, 지도, 모험, 역경, 비밀, 발견, 영웅, 탐욕, 재앙 등의 전개에 따라 상세히 묘사되는 그림은 때로는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때로는 미지의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또한 이야기는 깊숙이 들여다볼수록 생각할 거리를 더 많이 보여 준다. 루스모어의 직업과 배경을 통해 19세기 개척의 시대를 어림짐작할 수 있고, 탐험 경로를 통해 미얀마부터 티베트고원,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지리적 정보를 파악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결말이 주는 교훈은 과거 개척자들의 노력과 과오를 되짚게 하는 동시에 인류 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를 깊이 생각하게끔 한다. 신화와 현실, 전통과 문명, 과거와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삶과 인간, 자연과 우주에 관한 생각에 가닿게 될 것이다.
저자

프랑수아플라스

저자:프랑스와플라스

1957년4월26일,프랑스에장빌에서태어났습니다.그림책과모험담을좋아해서어려서부터삽화가가되겠다는꿈을키웠습니다.에스티엔느에서시각표현을공부하고그후전집에삽화를그리며조심스럽게꿈을이뤄갔습니다.하지만그림을그리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고느끼고자신만의기획에몰두했습니다.1987년에직접그림을그리고글을쓴몇권의책을출간했고그뒤로도어린이책을쓰는일에열정을쏟았습니다.작가는1992년에이책<<마지막거인>>을발표하면서작가이자삽화가로세상에널리알려졌고수많은상을거머쥐었습니다.



역자:윤정임

1958년인천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불문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으며파리제10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금은대학에서강의를하며,프랑스책을옮기는일을하고있습니다.그동안옮긴책으로는<소설처럼읽는그리스로마신화>,<랑베르씨>,<까보까보슈>,<마녀바바야가가사는나라>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스스로자기집을부수고있는인간들에게

이책을읽는동안내내제가슴속에는커다란박하사탕하나가녹고있었습니다.미지의세계를향한경이로움이화사하게제가슴을메워가고있었던것입니다.그러다가한순간에그시리도록아름다운꿈이아픔으로변하고말았습니다.“침묵을지킬수는없었니?”라고묻는안탈라의애절한목소리가제귀에도들리는듯했습니다.저역시자연을연구하는사람으로서종종이런번민에빠집니다.자연의비밀을캐내어세상에알리는것이제직업이지만때론그냥숨겨주고싶을때가있습니다.
예전에학생들과함께지리산자락에서자연탐사를하던중이제는이짓밟힌땅에서참으로보기어려운반딧불이를발견했습니다.짙은군청색밤하늘을배경으로눈부신초록빛을발하는그작은곤충이너무도사랑스러워우린밤이이슥하도록하늘만바라보았습니다.40~50년전만해도웬만한시골이면밤마다그리어렵지않게반딧불이들을손안가득쥘수있었지만,요즘엔어디반딧불이가나타났다고하면우선신문에납니다.그러고나면그곳에온세상사람들이다모여축제를하며야단법석을떨게되죠.그통에반딧불이들은점점더살곳을잃어가는줄아는지모르는지.그날밤우리는늦도록그주변산야를뒤졌지만기껏해야서너마리정도를찾았을뿐입니다.그래서우리는그냥우리만알고있고세상엔알리지않기로했습니다.학문적인기록에는작은구멍이날지모르지만이렇게라도자연을가끔숨겨줘야할것같았습니다.
2000년대초반우리나라에‘호사도요’라는매우흥미로운새가무려100여년만에처음으로그모습을드러냈습니다.새들은거의예외없이암수한쌍이함께자식을키우는완벽한일부일처제를유지하며삽니다.그런데이호사도요는신기하게도일처다부제를따릅니다.한암컷이여러수컷을거느리고산다는말입니다.대개암컷이수컷보다훨씬화려하고몸집도더큽니다.암컷들끼리서로세력다툼을벌여제가끔자기영역들을차지하면수컷들이그안에들어와둥지를틉니다.암컷은자기터안에들어온수컷들과차례로짝짓기를한뒤둥지마다알을몇개씩낳아줍니다.그러면수컷들이둥지에올라앉아알을품지요.
이같은일처다부제는인간의경우는말할나위도없거니와새들의세계에서도매우드문일입니다.아니이런귀한새가우리산하에살고있었다니정말반가웠습니다.하지만기쁨은잠깐이었습니다.그런호사도요를발견했다며현장에서찍은사진과함께서식장소가충청남도무슨무슨군이라고밝혀놓은대문짝만한기사를읽으며나는그만가슴을쓸어내려야했습니다.이제곧사람들이벌떼처럼몰려갈텐데.일부러해치지는않더라도그들을보겠다고사람들이몰려가면그들은더이상그곳에서살기어려울텐데.답답한나머지그신문사에전화해서기사를쓴기자를찾았습니다.저의성급한나무람에,그는그럴까봐엉뚱한지역의이름을적었노라고조용히귀띔해주었습니다.반딧불이를숨긴제가학자의양심을어겼듯이그도기자의양심을어긴것입니다.하지만저는그때그기자가너무나고마웠습니다.
자연에게길은곧죽음입니다.지금,이순간에도우리는검푸른열대곳곳에휑하니길을뚫고있습니다.그길을따라깊은숲속에서수백년동안행복하게잘살던거대한나무들이실려나옵니다.나무들이사라진벌거벗은대지에는더이상동물들이살지못합니다.길은우리인간이자연의가슴에내리꽂는비수입니다.이같은비수는열대에만꽂히고있는것이아닙니다.나무들에만꽂히는것도아닙니다.울산광역시울주구태화강상류에는세계적으로도유래를찾기어려운암각화가새겨져있는큰암벽들이있습니다.마치이책에나오는거인들의문신처럼그암벽에는옛날선사시대에살았던온갖동물들의모습이새겨져있습니다.우리의‘영혼을오성의한계너머로’안내할그‘한없이섬세한천상의음악’이새겨져있는곳입니다.
그런곳을울산광역시는대대적인관광지로개발했습니다.많은관광객이편안하게그곳까지들어올수있도록진입협곡을뚫어넓은길을닦고대규모주차시설과박물관을지었습니다.죽음의길을뚫는김에아예관도실어나를수있도록시원스레뚫을작정이었나봅니다.막대한비용을들여그아름다운영혼들에게한꺼번에거대한사약사발을내렸습니다.그고대의영혼들을처음으로발견하여세상에알렸던고고학자는통한의눈물을쏟았습니다.
주인공은자신을가리켜‘한심한지리학자’라했습니다.저는어렸을때지도와함께살았습니다.아버지께서어느날무척커다란세계지도를한장가져오셔서제방천장에붙여주셨습니다.그날부터저는동생과함께매일밤,불을끄기전에는어김없이지명찾기내기를하곤했습니다.그렇게몇년을하고나니까제머릿속에는불을꺼도그세계지도의구석구석이고스란히남아있게되었습니다.아마도저는생물학자가되지않았다면지금쯤지리학자가되어있을겁니다.아니면탐험가가되어있거나.제방천장에붙어있었던지도는분명평면이었지만그위를거닐던제마음은늘수많은언덕과계곡을넘나들고있었고강과바다를건너고있었지요.동생이특별히찾기어려운오지의이름을불러서온지도를몇번이고휩쓸어도찾지못할때면저역시가끔지도에도표시되어있지않은세계를상상하곤했습니다.그렇지만한번도거인들이숨어있을오지는상상해보지못했습니다.
우리는지금그어느때보다창의성이아쉬운시대에살고있습니다.창의성은언제나상상력이라는거인의어깨를타고옵니다.도대체작가는이지구어느곳에그렇게도엄청난거인들이살고있으리라어찌상상할수있었을까요.그들이살기에는지구라는행성이너무작지않았을까걱정입니다.하지만지금으로부터6,500만년전까지지구를호령하던공룡들을생각하면작가의상상이결코무리가아니라는걸쉽게알수있을겁니다.게다가그엄청난체구의공룡들이작은한반도를누비고다녔다는사실을떠올리면훨씬더그럴듯한얘기가되지요.우리나라해안의바위위에서공룡발자국,그것도작은공룡들이아니라거대한초식공룡들의발자국들이여러차례발견된것은다들아시지요?사실은그들이특별히이작은반도를좋아했던것이아니라우리나라가예전에는훨씬더큰땅덩어리의일부였고,그위를공룡들이돌아다닌것이고,그땅에차츰물이차서반도가된것뿐입니다.어쨌거나저는거대한공룡들이지금우리가살고있는이땅위를걸어다녔다고생각만해도괜히흐뭇합니다.왜갑자기모두훌쩍떠나가버렸는지못내아쉽긴하지만말입니다.
이책에등장하는거인들은중앙아시아어느깊은곳에살았던모양입니다.주인공이그들마을에처음도착했을때발견한해골의수가110여개에달했지만살아있는이들은고작아홉이었지요.남자다섯에여자넷.하지만우리들이지구를이처럼어지럽히기훨씬전에는그들이여기저기많이살았을지도모르죠.도대체누가만들어세웠는지궁금하기짝이없는이스터섬의거대한석상들,영국의스톤헨지,그리고우리나라곳곳에서있는고인돌들.혹시그거인들이세워놓은것은아닐까요?누가압니까,정말그랬는지?
이이야기는‘별을꿈꾸던아홉명의아름다운거인들과명예욕에사로잡혀눈이멀어버린못난남자’의불행한만남을그리고있습니다.아름다운거인들은바로다름아닌자연입니다.못난남자는말할것도없이우리들이지요.워낙거대하여아무리흔들어도무너지지않을것처럼보이는거인이지만순전히우리작은인간의힘으로이지구는지금이른바제6의대절멸사건을겪고있습니다.지금으로부터6,500만년전거대하고늠름하던공룡들을한꺼번에쓸어버린제5의대절멸사건을비롯하여지구에는태초에서지금까지줄잡아다섯차례에걸친엄청난재앙이있었습니다.그런대재앙이지금또다시우리곁에서벌어지고있습니다.그런데지난다섯번의재앙들과지금벌어지는여섯번째재앙간에는결정적인차이가하나있습니다.이전의재앙들은모두어쩔수없는천재지변으로일어났던것에비해지금의재앙은순전히우리인간의불찰과장난에의해벌어진다는점입니다.이얼마나엄청난일입니까?자연이거의막내격으로만들어낸인간이라는참으로못난짐승이스스로자기집을부수고있는것입니다.그것도여럿이함께사는집을말입니다.
아무리큰거인이라도감싸주지않으면넘어집니다.생물학자인제눈에는우리도영락없는자연의일부일뿐인데,왜요즘우린그걸자꾸부정하려드는지알다가도모르겠습니다.거인의몸통에작살을꽂으면우리도함께간다는걸왜모를까요?언젠가는저외계에도생명이존재한다는걸밝히게될지도모르죠.하지만아무리그래도우리에게알맞은행성은이지구하나뿐일겁니다.거인의비밀들은계속조심스레들춰봐야겠지만그들을배반하는일은하지않아야우리스스로가‘시간속으로영원히사라져’버리는일은일어나지않을것입니다.제가숨겨준자연이제품속에서편안히있는모습,정말아름답습니다.(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자연과학대학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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