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인 뒤집어 보기

한국 디자인 뒤집어 보기

$16.00
Description
디자인으로 본 한국 사회, 사회로 읽은 한국 디자인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 살든지 길거리 조잡한 간판이나 기괴한 조형을 보며 한 번쯤 눈살 찌푸린 적이 있을 테다. 어쩌다 한국의 공공 시각문화는 이런 모양새가 되었을까? 무슨 연유로 한국의 공공 디자인은 시민과 교감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한국 디자인 뒤집어 보기』는 이 같은 질문을 따라 어그러진 한국의 디자인 풍경을 근현대사와 그간 있었던 이슈를 통해 낱낱이 살펴본다. 2018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첨삭하고 보완해 엮은 이 책은 이미 뒤집혀 있던 한국의 디자인 풍경을 ’똑바로‘ 뒤집어 봄으로써 최 범은 한국의 디자인 제도가 만들어낸 공공 디자인이 일반 시민의 삶과 동떨어지게 된 원인과 과정을 짚어나간다.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시민을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한국의 역사와 동시대 맥락에서 살펴보며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디자인 평론가 최 범의 여섯 번째 평론집이자 그가 30여 년 동안 디자인 비평을 하며 정리해온 생각을 남김없이 담은 이 책은 디자인 비평서일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사회 비평서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책은 단순히 디자이너만의 이야기가 아닌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시민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최범

디자인평론가.홍익대학교산업디자인과와동대학원미학과를졸업하고월간?디자인?편집장을지냈다.디자인비평전문지?디자인평론?의편집인을역임했다.현재한국디자인사연구소소장이다.디자인을통해한국사회와문화를비판적으로읽어내는데관심을가지고있으며지은책으로『한국디자인과문화의전환』『한국디자인의문명과야만』『한국디자인신화를넘어서』『한국디자인어디로가는가』『한국디자인을보는눈』『공예를생각한다』『그때그책을읽었더라면』『최범의서양디자인사』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디자인과유토피아』『20세기디자인과문화』가있다.
ⓒAhnGraphics

목차

머리말

1디자인은어쩌다말이되었나
우리시대,디자인의현상학
2우리에게도근대적인시각형식은있는가
한국근대디자인을보는시각
3한국디자인에드리운국가주의의그림자
‘미술수출’에서‘디자인서울’까지
4간판개선사업은새마을운동인가
획일적인관주도방식은이제그만
5공공디자인에공공성이없는이유
한국공공디자인의허와실
6공예는언제부터관광기념품이되었나
근대화와한국공예의운명
7전통을편집하라
전통이라는이름의권력,그로부터해방되기
8디자이너의사회학
대중매체속디자이너이미지와현실
9담론으로본한국디자인의구조
보편과특수,중심과주변의재생산
10두개의사회두개의디자인
양극화사회의디자인
11공화국을위한디자인
대한민국70년의초상
12디자인은민주주의다
생활민주주의로서의디자인

출판사 서평

디자인비평을넘어사회비평으로
민주주의공화국대한민국의중심서울,그중심에놓인광화문광장에는왜공화국의상징이아니라조선왕조의상징이세워져있을까?왜‘한국적인디자인’은맨날오방색을두르고훈민정음체로도배된채나타날까?어쩌다우리동네에웃기게생긴마스코트가놓였을까?이책은이런질문에대한해답을과거와현재를넘나드는열두꼭지와이에딸린열두부록에담으며‘디자이너이기이전에시민으로서민주주의공화국에걸맞는시각풍경을만들어야한다’는하나의어젠다로엮어낸다.

책머리에서부터이책은“한국디자인은지나치게국가와산업중심으로이루어지며온통거기에함몰되어있다.(중략)그러다보니나의디자인비평역시점점사회문화비평에가까워졌다.”라고밝힌다.그이유가무엇일까?6장「담론으로본한국디자인의구조」에따르면근현대한국의디자인은유럽의디자인처럼시민사회에서자생한문화적자산이기보다,겉으로는자유민주주의사회를표방하면서도내연은그렇지못했던시대에국가주도로만들어진‘정치수단’에가깝다.그만큼한국에서디자인은정치적이면서도사회문화적인논제일수밖에없었을것이다.그래서최범은‘한국디자인을통해서한국근대를읽어내고한국근대를통해서한국디자인을해석해내고자’하지않았을까.한편,그간국가가만들어낸제도권에속한디자인계가권위주의체제에부역하며시민사회와디자인문화를좀먹지는않았는지자성의목소리를단호히요구한다는점에선‘디자인사회’비평서로읽히기도한다.『한국디자인뒤집어보기』는디자인이라는특수한소재로대한민국의근대사와현대사회라는보편적현상을비평한디자인·사회비평서라할수있다.

민주주의공화국,대한민국의디자인은어떤모습이되어야할까
디자인은우리의욕망을채우기위해소비하는상품일까아니면우리가일상에서경험하는삶의양식일까?어느쪽이든디자인은우리사회의진면모를솔직하게드러내는듯하다.이책은오늘날우리가목격하는‘한국디자인풍경’이무엇이며왜,어떻게드러나는지이야기한다.10장부록「‘지위추구사회’의디자인」에서는소수의명품과이를향한욕구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절대다수의짝퉁은우리사회가여전히개성보다는‘명품’이라는지위를추구하는사회임을보여준다.12장「디자인은민주주의다」에서는한국에서디자인이일상에서경험하는생활양식이기보다개인의사적욕망을충족하기위한소비대상에불과하다고한다.전자는민주공화국시민으로서디자인을통해민주주의라는공동체형식을일상에서경험한다는이야기라면,후자는시민이기보다소비자본주의사회의소비자로서디자인을통해개인의욕망을추구한다는이야기다.그런점에서한국의디자인은소비자본주의사회나지위추구사회로서의면모만명료히반영할뿐,모순되게도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형식과달리그의미를제대로담아내지못하는셈이다.

우리가앞으로도시민으로서디자인을다루기보다소비자로서소비만해도괜찮을까?우리는지금디자인을어떤모습으로그려내야할까?이런질문에이책은12장「디자인은민주주의다」로답한다.바로디자인이생활민주주의와대중을잇는매개체가되어야한다는것이다.그럼으로써대중이소비자가아닌시민으로서주체적으로문제를해결하기위해물건을만들고자신의일상을가꿀수있어야한다.그래서디자이너에게시민이되기를요구하고시민이일상에서디자인을경험하기를기대한다.이는최범이이책을통해궁극적으로지향하는바가외연과내연이일치하는진정한의미에서의민주주의공화국,공공성을회복한대한민국이기때문이기도하다.어쩌면이책의진짜주제는디자인이아니라대한민국이꿈꿔볼수있는‘사회’인지도모른다.형식과내용이일치하는진정성있는사회말이다.

더나은한국디자인,더나은한국사회
“지난30년간평론활동을하면서가졌던한국디자인에대한비판적문제의식의핵심을빠짐없이담았다.”는저자의말처럼이책은다양한학문지식과이론을엮어낸다.하인리히뵐플린,한스제들마이어,칼마르크스의이론뿐아니라조희연교수,노시평교수와같은국내학자의이론까지정치,사회,미학,철학분야를가리지않고하나의줄기로엮어내어한국디자인현상을설명한다.이로써한국디자인계의현실을역사와사회현상을통해조망하고,우리가일상에서접하는디자인과밀접한사회문제를짚어내며,앞으로한국디자인계와제도권이나아갈비전을제시한다.이책을따라오늘날대한민국의디자인이지닌문제와그원인을아주예리하게짚어내는저자의통찰을더듬어가다보면,어느새그가보여주는한국디자인담론에발딛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디자이너이기이전에시민으로서이책『한국디자인뒤집어보기』를읽어봄으로써더나은한국사회를꿈꿀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