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

$17.00
Description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
날로 발전해가는 기술혁명의 쓰나미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 대한 우리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기술을 부릴 통제 능력과 조작 능력이 점점 퇴화하면서 오히려 기술 소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는 ‘제작 문화’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즉 ‘제작’ 혹은 ‘수작’을 통해 기술 과잉의 시대에서 잃어버린 인간의 자율 감각을 되찾고 첨단기술에 대응하는 성찰적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이는 기계와 인간의 공존, 공유의 지식 운동, 대안 기술 공동체, 사물에 대한 상상력 그리고 실천하는 삶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허상과 암흑상자black box처럼 밀봉된 과학기술의 강요된 전망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요컨대 제작 문화는 현대인의 생존 가이드이자 사물과 기술 공생의 방법임을 제안하고 있다. 제작이란 인간이 이룬 기술 문명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 원리를 이해해 지혜에 이르는 최선의 방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작’이라는 화두로 엮은 한 권의 생생한 콜로키움이다. 제작 문화와 관련해 다양한 일선에 종사하는 전문가 8인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다층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제작 문화의 현주소를 바라보며 담론을 벌인다.
저자

이광석

저자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IT정책대학원디지털문화정책전공교수.테크놀로지,사회와문화예술이서로교차하는접점에비판적관심을갖고연구와저술활동을해왔다.주요연구분야는기술문화연구,미디어·아트행동주의,정보공유지연구,청년잉여문화와테크놀로지연구이며,향후온라인정동과참여예술의아카이브연구,비판적수·제작문화연구,디지털인문학비판,인터넷초기사회문화사등에좀더집중하고자한다.『데이터사회미학』『데이터사회비판』『뉴아트행동주의』『사이방가르드』『옥상의미학노트』등을저술했고『불순한테크놀로지』와공저『현대기술·미디어철학의갈래들』을엮었다.

목차

기술로수작하다

제작의심
이광석   제작문화,사물탐색과공생의실천
장훈교   시민제작도시,도시의전환을위한탈성장·제작자운동
최혁규   메이커문화의담론적지형
신현우   자본의메이커문화속어소시에이션상상하기

제작의꼴
박소현   4차산업혁명신드롬이말하지않는것,크리티컬메이킹이말하려는것
언메이크랩 제작문화와회색상자로서의키트
전승일   오토마타의역사와현대오토마타예술
김성원   지속가능한삶을위한손의감각과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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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기술과잉의시대에수작의의미를묻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등으로대표되는4차산업혁명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는매일넘쳐나는기술에압도당하고있다.가면갈수록평범한삶과멀어지는거대기술의진화방향때문에사물의원리나설계에대한이해없이맹목적인소비만을강요당하기일쑤다.당장우리는가까운미래를알아보는눈조차잃어가고있다.결국이렇게차고넘치는기술은,미래에대한투명성과권능을부여하기보다는우리자신도어쩌지못하는,저멀리어두컴컴한‘암흑상자’같은밀봉된미래로인도할뿐이다.
이책은자본주의기술을사료삼아먹고자라탐색과자율감각을잃은현대인의기괴한모습에서과감히벗어나적극적이고실천적인저항을촉구할것을제안한다.그것은바로‘제작문화’를통해사물의설계와원리를탐색하고이해하는것이다.책제목이기도한‘사물에수작부리기’는이렇듯기술소외로퇴화하는현대인에대한비판적이고성찰적인대응이자미래생존과공생의해법이라할수있다.여기서‘수작’은손과몸으로기계와사물을더듬어지혜에이르는‘수작手作’부리는행위이기도하고,그사물의질서에비판적딴죽을거는‘수작酬酌’질이기도하다.요컨대이책에서말하는수작이란줄곧스스럼없이받아들이고오로지쓰는데만익숙한채사물과기술의질서를대하는우리현대인의안이함과무기력함을일깨우기위한,손과몸을매개한인간의적극적인실천과개입이라볼수있겠다.
이책은기존과학기술의성장,발전,승자독식개념을공동체적공생의‘수작과제작’이란프레임으로재규정하는노력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4차산업혁명의허상에서기술경제성장의동력을찾으려헤매기보다는,이제조금느리더라도주어진환경에맞춰움직이려는제작문화를구상하자고제안한다.이는기계와인간의공존을찾는‘기술과몸의앙상블’이란문명의지혜에다가서는길이기도하다.

제작문화의[심],미학적가치와담론을그리다

이책에참여한8인의필진은제작문화와관련해꾸준히연구하며대안의교육설계,문화실천그리고예술현장에서활동하며가치찾기를시도해온사람들이다.그런만큼제작문화를대하는사회감각과현장배경도매우다채로운데,이책에서는각자의색깔을유지하되방향성에따라크게두묶음으로나누었다.먼저1부제작의‘심’에서는주로제작의미학적가치와철학,역사,담론을,2부제작의‘꼴’에서는그것의구체적양상과실천방법을논한다.1부네편의글은주로수작과제작관련이론에방점을두어오늘날제작문화의위상학적지형을그려내고이로부터대안구성까지논의하고있다.
먼저1부제작의‘심’을여는첫글에서이광석은제작문화를동시대기술환경뿐아니라우리주위를둘러싼모든사물에대한성찰적이고공생의관계론으로이해한다.그리고사물을꿰뚫어보는제작의힘이란,사물을요리조리뜯어보고다시고쳐쓰면서현대자본주의가강제하는몸감각의퇴화를유보하고사물의이치를간파할때생성된다고말한다.이때제작하는감각을단순히개인차원이아닌‘사람과사람’의호혜적관계속에서사물에대한공통감각을개발해상생과공존의삶을도모하는구체적실천으로확장하자고제안한다.이어지는장훈교의글은우리가사는도시의미래설계와제작문화전망과비전을연결하고있다.특히탈성장운동과제작자운동의융합을도모해시장발전주의적지향을털어내고‘성장이후’의구체적미래를구상한다.그는이둘의운동을통해궁극적으로인간과사물의관계를재정립하길요청하면서,소비를줄여하나의상품을고쳐쓰는‘절제’의방법과자본주의상품의존을줄이는대안제작방법을모색한다.아울러새로운도시의자유를탐구하는‘시민제작도시’를규정하고,분산제작시스템의도입과확산을통해일상생활의필요를충족하는대안제작의기술을시민에게접속할것을제안한다.한편최혁규는국내제작문화에대한논의를크게세가지로살피고있다.중앙정부에따른경제주의담론,서울시와관련정부연구기관들을통한사회혁신담론,문화와예술현장을둘러싼비판적제작담론이다.그의글은제작담론의지형을살피는목적을지니지만,동시에국내제작문화의역사적전통과맥락,이미국내제작문화의주류가된‘메이커운동’의확산의도,창작·제작담론들의상호관계등을이해하는데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1부를마무리하는신현우의글은주류화된메이커문화의질서속에서궁극적으로제작문화의대안찾기에대해되묻고있다.그는‘DIY(자가제작운동)’의비판적이고실천적인전사를통해제작문화의옛계보를따지는한편,현재진행중이나비판적태도에서벗어난‘메이커운동’의자본주의적포획을크게우려한다.그리고대안으로마르크스의‘어소시에이션association’개념을가져와자본주의적노동과생산의굴레로부터해방된개인들의연대와상호공동체를만들어기술사회적지평의확장을꾀할것을제안한다.

제작문화의[꼴],구체적양상과실천방법을제안하다

2부제작의‘꼴’에서만나는네편의글은현실에서관찰되는제작문화의실제모습을비판적으로전달한다.좀더현장의목소리에가까운경험과통찰을담아제작문화를통한사물탐색과공생의실천에깊이닿아있다.그포문을여는박소현은‘크리티컬메이킹(비판적제작문화)’이라는서구에서시작된제작문화의주요개념적논의를정리한다.예컨대‘만들기making’와‘비판적사고criticalthinking’를통합적으로사유하는제작문화의근원,주류화된‘메이커문화’에대비되는제작문화의비판정신그리고제작행위를통한문화정치적저항과개입을강조하고있다.또한그는서구제작문화의비판적전통과달리,이미국가주도형사업이되어다양한시민사회의공적가치개입이요원해진국내4차산업혁명의과잉을현실개혁의대상으로삼아접근할것을요청한다.이어지는세편의글은그들스스로창작과제작을몸으로직접수행하면서얻은결과물이다.먼저언메이크랩최빛나,송수연듀오의글은사물로서‘키트’를매개해1960년대부터시작된국내제작문화의역사를살핀다.이들은키트에대해그사물이닫힌완제품의기술이라기보다이용자의해석과다른사물과의접합으로무한히열린과정적·매개적·수행적인것으로평가한다.이는두사람이키트를상업화된기술의‘암흑상자’라간주하기보다사물의원리를이해하며구축하는‘회색상자’로보고접근하는태도와맞닿아있다.다음은‘오토마타Automata’예술을행하는전승일작가로,고대그리스시대에서시작된오토마타,즉자동인형기계의동서양역사를소개하고있다.흥미롭게도자본주의자동기계와오토마타의다른점을,인간의미학적이상과감성이이입된자동인형의운동성과생동성에서찾고있다.그는자본주의의표준화된기계와사물의꽉짜인시장질서가주는지루함이아니라,자동으로반복해움직이지만인간의감성과상상력이응축되고스며들어내적으로결합된사물이우리에게주는감정적희열을높이산다.마지막으로이책을정리하는글을쓴생활기술실천가김성원은몸소경험한자전적수작론을펼치고있다.오랫동안생활기술이자적정기술의일환으로삼고흙,실,철,석조,볏짚,목공작업을하며손과몸의감각을익힌그는,이를통해사물의원리를이해하고삶을재조직할수있었음을강조한다.김성원은동시대제작자운동이불붙은경위에전세계자본주의금융과발전위기가가로놓여있다고서술한다.그리고각자도생의방안으로시작된오늘의제작자운동을잘보듬어인간삶을이해하고풍요롭게하는촉매로적극견인해가야한다고제안한다.이는책을관통하는주요한메시지이자제작문화를이루는모두가견지해야할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