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도덕

디자인과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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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제품 디자이너의 잘못인가?

얼마 전, 우리 일상에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부터 커피숍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다. 자리에 앉은 손님에게 종이컵을 주면 벌금을 내도록 법이 개정된 것이다. 모 커피 전문점은 종이 빨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등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서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재활용 가능한 일회용컵 디자인 공모전에 상금으로 1,000만 달러를 걸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쏟아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3억 톤이라고 하니,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이러한 목표 설정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원인이 잘못된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디자이너들은 외부의 이런 질타에 기꺼이 수긍하며 '착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한다. 앞서 언급한 공모전은 양쪽의 뜻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다. 이 책 『디자인과 도덕』은 그러한 흐름에 날선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게 정말 디자인의 잘못일까? 디자인만으로 우리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걸까? 왜 디자인은 꼭 도덕적이어야 할까?
저자

김상규

㈜퍼시스에서의자디자이너로근무했고예술의전당디자인미술관큐레이터,한국디자인문화재단사무국장을거쳐지금은서울과학기술대학교디자인학과부교수로있다.?DroogDesign??한국의디자인??LaszloMoholy-Nagy?등의전시를기획한이래디자인큐레이팅과아카이브연구를해왔으며<자율디자인랩>에서제작문화와한국디자인에관한워크숍,연구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는『어바웃디자인』『의자의재발견』『사물의이력』,번역서로는『사회를위한디자인』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왜‘도덕’인가
‘착한’것들이늘고있다
‘착한디자인’현상
디자인의도덕성을따지다
디자인을향한비난

사례:오늘날의주장과활동
그린디자인,에코디자인
호혜의디자인:나머지90퍼센트를위하여
도시빈민을위하여:노숙자에대한태도
재난대응
아이디어모으기

원류:일찍이그들은주장했다
노자와디자인의속성
윌리엄모리스와노동의기쁨
간디와자급자족공동체
슈마허와좋은노동
레이첼카슨과환경운동
버크민스터풀러와지식의총화

논쟁:도덕적접근다시보기
착하다는것은무엇인가
지구를살린다는것:생태학적접근,그리고
소비주의비판
공정하다는것:공정무역,윤리적디자인
누군가를위한다는것:제3세계를위한자선
좋은일을한다는것
지속가능하다는것
올바르다는것:정치적올바름과반자본주의
적고단순하고싸다는것:미니멀리즘,노멀리즘
세상을바꾸겠다는것

결론:남은과제
아스펜의교훈,성난얼굴로돌아보라
디자이너에게책임을?
노동으로서의디자인
나와이웃을위한디자인
사회적호감과디자인의내면화

보론:2013년이후의세계
그들의문제에서내문제로
재난사회의삶
혐오사회의삶
더나은사회를위하여
새로운세계에서살아남기

맺음말

출판사 서평

착하지않은디자인이정말문제인가
디자이너와디자이너가아닌사람들모두에게질문하는디자이너
빅터파파넥은1971년에출간된『인간을위한디자인』에서처음으로디자이너들의도덕성과책임감을강조했다.넘쳐나는무책임한산업디자인의결과물이낭비를부추기고,실제로사람들에게해를입힌다는게그의생각이었다.4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그의주장을기반으로많은사람들이디자인과디자이너에게도덕성과책임감을요구한다.『디자인과도덕』의저자김상규는그러한요구를아예부정하지는않는다.다만,디자인이도덕적일것을요구하는수용자와기꺼이도덕적디자인을하겠다고나서는디자이너모두에게질문한다.왜디자인업계에만유독그런것을요구하냐는것이다.그리고디자인의도덕에대한여러현상과사례들,기원등을차례로언급하며왜디자인이이모든것의원인이될수없는지,우리가진정으로문제삼아야할점은무엇인지하나씩풀어간다.

도덕적디자인의오랜역사와현재
우리가좋다고여긴건정말'좋은'것인가
디자이너에게도덕을처음으로요구한건빅터파파넥이지만,그근간을이루고있는생각은이미오래전활동했던여러사상가로부터왔다.고대중국의철학자노자(老子)를비롯해간디와윌리엄모리스,레이첼카슨에이르기까지시대와직업적스펙트럼이다양하다.윌리엄모리스처럼현대디자인에지대한영향을끼친사람도있는가하면,노자나간디처럼우리가흔히생각하는'디자인'의이미지와는전혀맞지않는인물들도있다.김상규는이들의이야기를디자인과결부시킴으로써디자인과도덕의관계가최근몇십년사이에갑작스레부각된것이아니라아주예전부터그둘사이의연결고리가있었음을논증한다.그리고그러한오래된요구에부응한현대디자인활동을차례로거론한다.에코디자인과공정무역,소외계층을위한디자인등이대표적이다.처음엔선의로시작된일들이정말로끝까지선한영향력만을미쳤는지,우리가고려하지못했던부작용은없었는지,그것들이과연근본적인해결책인지,아니면한낱미봉책에불과했는지꼼꼼히따져보아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디자이너에게도덕을요구하는것은어쩌면오늘의복잡한문제를간편하게해소하려는방편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

2013년,그이후의세계
더이상선행은면죄부가될수없다
최근몇년사이한국사회는중요한변곡점을여러번맞았다.2014년세월호참사를시작으로한재난과그에대한대처,각종혐오와그것에서기인한범죄,노동문제,양극화,이주민이슈등은최근3-4년사이에떠올랐으며그파급효과는어느때보다도크다.디자인과디자이너들은이제더이상문제해결에그저호의만을베푸는주변인이아닌문제의당사자가되었다.급변하는시류속에서디자이너들은이제더이상과거처럼있을수는없게되었다.선한의도를바탕으로한활동만으로는안된다는것이다.디자이너와디자인수용자모두가사회안에서함께논쟁하고토론하며더좋은결과를도출하도록노력해야한다.김상규는그역시디자이너로서,그리고공동체구성원중한사람으로서착한생각보다는열띤논쟁이우리에게더도움이될지모른다고말하고있다.
책이보여줄수있는도덕적디자인의얼굴
이것은과연착한디자인인가
『디자인과도덕』의표지는모양새와질감모두다른도서들과사뭇다르다.우선책표지엔좀처럼사용되지않는종이가사용되었다.마치회색의마분지같은표지에는책의제목과저자이름,출판사명이쓰여있지않다.대신정면에붙어있는하얀색스티커에제목과저자이름은물론전체구성과색도,제책방식,종이사양,가격까지책한권에관련된모든정보가담겨있다.전문가끼리만알음알음주고받던정보들까지이책을집어든모든사람들에게공개하는것이다.정보를솔직히보여준다는점에서도덕적인디자인이라고도할수있다.그런데책을다읽은독자에게는조금다른생각을할여지를주기도한다.이디자인은정말착하기만한것일까?책을덮고나서도책을만져보며생각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