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탄생(한국어판 복간본) (그림으로 보는 우주론 | 양장본 Hardcover)

형태의 탄생(한국어판 복간본) (그림으로 보는 우주론 | 양장본 Hardcover)

$47.00
Description
일본 디자인의 거장 스기우라 고헤이 『형태의 탄생』 재출간!
“이 책은 시각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거시적인 지평으로 옮겨놓는 새로운 문화론이다.”
- 북 디자이너 정병규
일본 그래픽 디자인계의 거장 스기우라 고헤이의 『형태의 탄생』이 원서 발간 22년, 한국어 초판 발행 18년 만에 디자인과 예술, 건축의 고전을 돌아보는 ag 클래식 ‘C’로 복간되었다. 이 책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사와 철학을 넘어 우주론으로까지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형태를 ‘틀’과 ‘생명’의 복합적 의미로 다시 파악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고풍스러운 문장, 곳곳에 배치된 현란한 그림 덕에 책을 펼치는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은 초판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이번 『형태의 탄생』 복간본에는 저술가 마쓰오카 세이고의 서평을 넣어 스기우라 고헤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스기우라 고헤이의 평화 메시지가 그의 자필 사인과 함께 엽서로 구성되었다.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 아시아 디자인의 핵심이며 융화와 화목으로 가득 찬 세계의 출현을 바라는 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디자인에서는 한국어 초판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표지 덧싸개와 면지의 후가공 공정을 최대한 원서에 가깝게 구현해 스기우라 고헤이의 디자인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SugiuraKohei

일본의그래픽디자이너이다.1932년도쿄에서태어나고베예술공과대학명예교수,고베예술공과대학아시안디자인연구소고문을지냈다.도쿄예술대학건축학과를졸업하고1964년부터1967년까지독일울름조형대학객원교수로있었다.1950년대후반부터잡지,레코드재킷,전시회카탈로그,포스터등문화적활동을주제로한디자인을시작했고,1970년무렵부터북디자인에힘을쏟았다.이와동시에변형지도인‘부드러운지도’시리즈,문자나기호,그림등을조합한시각전달의형태를독자적인관점으로정리해완성했다.디자인작업과병행해비주얼커뮤니케이션론,만다라,우주관등을중심으로아시아의도상연구,지각론知覺論,음악론등을전개하며저술활동을이어가고있다.광범위한도상연구의성과를디자인에도입하여많은크리에이터에게영향을끼쳤다.또한아시아의문화를소개하는다수의전시회를기획,구성,조본造本하였고,국내외강연을통해아시아각국의디자이너와도밀접하게교류하였다.1955년닛센비상日宣美賞,1962년마이니치每日산업디자인상,1982년문화청예술선장신인상,라이프치히장정콩쿠르특별명예상,1997년마이니치예술상,2005년오리베상織部賞등다수의상을받았고1997년문화훈장인시주호쇼紫綬褒章를받았다.지은책으로『일본의형태·아시아의형태日本のかたち?アジアのカタチ』『생명의나무·화우주生命の樹?花宇宙』『우주를삼키다宇宙を呑む』『우주를두드리다宇宙を叩く』『다주어적아시아多主語的なアジア』『아시아의소리·빛·몽환アジアの音?光?夢幻』『문자의영력文字の?力』『문자의우주文字の宇宙』『문자의축제文字の祝祭』『아시아의책·문자·디자인アジアの本?文字?デザイン』『질풍신뢰-스기우라고헤이의잡지디자인반세기疾風迅雷??杉浦康平?誌デザインの半世紀』『문자의미·문자의힘文字の美?文字の力』이있다.작품집으로『맥동하는책-스기우라고헤이의디자인수법과철학脈動する本――杉浦康平デザインの手法と哲?』『시간의주름·공간의구김살…‘시간지도’의시도時間のヒダ、空間のシワ…「時間地?」の試み』등이있다.

목차

우주적인앎의경이로움(이와타게이지)
서문-‘형태’에는‘생명’이담겨있다

1태양의눈·달의눈-신체가말하는우주개벽의형태
2쌍을이루는형태-음과양,하늘과땅,유전하는형태
3둘이면서하나인것-대극의힘을융합시켜하나로만드는형태
4하늘의소용돌이·땅의소용돌이·당초의소용돌이-만물의‘생명’을끌어들이는형태
5몸의움직임이선을낳는다-움직이고본다.사람의신체에숨어있는형태
6한자의뿌리가대지로내뻗다-하늘의은총,땅의힘을나타내는형태
7상서로움을상징하는문자-낭창낭창하게가지를뻗는壽자의형태

8책의얼굴·책의몸-한장의종이에서시작된다.변환하는형태
9길의지도·인생의지도-마음의궤적이그려내는형태
10유연한시공-환경을변용시키는감각의형태
11손안의우주-손가락끝에응축된만다라의형태
12세계를삼킨다-신체와합일하는우주의형태

후기-형태의둥근고리
감사의글
주석
참고문헌
사진촬영-제공및도판출처
스기우라고헤이에게홀딱반한이유(마쓰오카세이고)

출판사 서평

형태,생명의기운을담은틀
이책의원제는『かたちの誕生』이다.여기서우리말‘형태’로번역한일본어는가타치かたち이다.‘가타かた’란일종의틀(型)의개념으로,‘사물의외형이나형상形狀을결정하는규범’을의미한다.‘치ち’는자연에있는영적인힘,눈에보이지않는생명력의작용을의미한다.스기우라고헤이는‘가타’에‘치’가더해져살아있는‘형태’로그모습을바꾼다고이야기한다.즉겉으로드러나는,우리눈에보이는‘형태’라는것은그저하나의껍데기가아니라영혼의힘을품은눈부신무언가이다.
이책에서스기우라고헤이는현대디자인이지나치기쉬운‘형태’와‘생명’의관련성을날카로운눈으로포착한다.형태의배경에숨은생명력과풍요로움을발견하기위해일본을비롯한아시아각지역에서만들어진수많은그림을탐구하였다.그결과신화와도상,문양,문자,조각,불교의수인手印속에서생명이깃든형태가탄생하는순간을찾았다.형태의미와풍요로움을발굴하는지적인고찰로가득찬이책을문화인류학자이와타게이지는‘우주적인앎의경이로움’이라고극찬했다.과연이책을읽다보면스기우라고헤이야말로“디자인이론의주어이고,새로운문화인류학의대상”이라는마쓰오카세이고의말을실감할수있을것이다.

신체의구조와호응하는형태
1장부터4장까지는쌍을이루고하나로융합하여나아가소용돌이치는우주의근본원리를파악한다.우주에있는태양과달은각각밝음과어둠,양과음,남자와여자,불과물을상징한다.이런요소는천지창조신화와관련되어다양한도상에서그모습을드러낸다.중국신화의우주개벽신인반고의한쪽눈에는태양이,다른쪽눈에는달이있다.일본에서도이자나기미코토의왼쪽눈에서는태양(아마테라스),오른쪽눈에서는달(즈쿠요미)이생겨났다.인도신화의우주대거신크리슈나의탄생을묘사한그림에도양쪽눈이각각태양과달을담고있다.
태양과달,인간의두안구,음과양,물과불,하늘과땅.이처럼세상은둘로나뉘어있다.인간의몸도좌와우로나뉜다.음과양의태극,오른쪽매듭과왼쪽매듭,학과거북등동양의문화에서‘쌍을이루는형태’는곳곳에서볼수있다.불교의만다라도금강계와태장계로나뉜다.쌍은대립인동시에서로의존재조건이된다.대극,양계만다라,불과물,하늘과땅은영원히분리된채대립하지않는다.둘로나뉜것이한데엉키는소용돌이의형태는동서양의수많은그림과장식에서발견된다.이집트의연꽃,이슬람의아라베스크,그리스의팔메트,중국의당초.소용돌이는기의흐름이고생명의뒤섞임이다.물과불이섞이고,하늘과땅이섞이고,벼락,덩굴줄기,물고기,거북,학,뱀,용,문어등이뒤섞이고휘감겨하나로융합한다.소용돌이는DNA이중나선에서은하의소용돌이로확장된다.신체와쌍을이루고하나로융합하며,소용돌이치는것에서우주의근본원리를만난다.

선이만들어낸기적,문자의탄생
5장에서7장까지는한자를비롯한‘문자’의탄생을살핀다.신체의움직임이선을낳고문자가되며그리듬이문자의구조에투영된다.문자는다시태어나고향인자연으로회귀해새로운형태를만들어간다.이러한일련의과정을조망한다.인간의손은다양한기능을하고,따라서성장하면서다양한형태의그림을그릴수있다.몸의움직임이선을낫고,그선의형태가문자로드러난다.인간의몸에숨은‘힘’이형태를갖추어드러난것이글자이다.木(나무목)자는땅위에드러난나무의형태뿐아니라땅속에있는뿌리까지그려낸다.대지의풍양력을빨아들이는나무의강력한힘을드러내는木자는고대중국인의독자적인생명관을배경으로탄생한특색있는문자이다.
한자는형식을뛰어넘어다양한사물로변신하고,그탄생의원점으로회귀한다.壽(목숨수)자는불로장생을지향하는도교사상과깊은관련을맺고있다.중국에서는이글자가다양한형태로변형되어마치살아있는것처럼영력을발휘한다.壽자는글자,매듭,그림,분재,향에도등장하고,술병,의복,인장에도등장한다.살아있는듯행동하며삼라만상의모든생명을수놓는다.신체의움직임이선을낳고문자가되며그리듬이문자의구조에투영되어생명의힘을드러낸다.

미디어의시공간속에서이야기를만들어내다
8장에서10장은‘책’이나‘지도’라는미디어의시공간속에서형태가어떻게변용變容하고이야기를만들어내는지살펴본다.책은한장의종이에서시작한다.종이를접고접으면책이된다.종이가두께를얻고,숨결을얻은것이다.책을펼치면좌우로갈라진평면이열린다.그안에는선으로이루어진글자가만들어낸또다른선(글줄)을따라사건이흐르고이야기가요동친다.책의표지를만든다는것.장정裝幀,즉책디자인은일반적으로입는것에비유된다.책의표지에내용을드러내려는시도는새로운책디자인의성과물을낳았다.책은작은형태속에다양한힘과우주의총체를집어삼키고‘치’의힘을표현한다.
사람이걸어간자리에는흔적이남는다.그흔적이이어져길이된다.길이뒤섞이고교차하면면이되고,그것을그림으로나타내면지도가된다.시공은상대적이다.삶의흔적을바탕으로지도를다시그리면세계는지금과는다른모습이된다.시각에의존하는인간과달리후각이극도로발달한개는어떤지도를그릴수있을까?냄새의종류와농도에따라인간이보는것과는완전히다른형태의지도가펼쳐질것이다.맛도지도로표현할수있다.음식을입안에넣었을때퍼지는맛의형태를시각으로표현하면세계의다양한음식지도를그릴수있다.유연한시공,유연한지도가유연한형태를만들어낸다.

신체가확장되어우주를삼켜버리다
마지막11장과12장에서는형태가다시인간의몸으로회귀하고,소우주인인간의몸이대우주를삼켜버릴정도로확장해가는과정을지켜본다.
힌두교나불교에서는열개의손가락을자유자재로짜맞추어하나의세계관을드러낸다.그중에마치산을표현한듯한인상이있다.바로수미산이다.수미산은불교의세계관에서중심에솟은우주산이다.세상의중심이자겉이고,시작이자끝이다.수미산의형태는티베트의불탑과닮았다.중력의힘을무시하고폭발하듯퍼져있는수미산과불탑의형태는연꽃의모양과닮았다.탁한물에서피어나는찬란한아름다움을상징하는연꽃은고대이집트에서부터신앙의대상이었다.
인도신화의비슈누와크리슈나는몸안에우주를담고있다.두눈에는태양과달이,복부에는인간계를포함한지상세계가있다.발은지하세계를딛고있으며,어깨에는무수한별이반짝인다.그몸으로우주를담은것이다.티베트불교의최고존인카라차크라역시몸전체가우주이다.일본도다이지의대불은수미산세계를담은연꽃에앉아있다.태국왓포사원의열반불은발바닥뿐아니라신체곳곳에거대한수미산세계가담겨있다.아시아의신체상은인체라는조그마한‘형태’를한없는우주의거대한‘형태’와동일한것으로파악하고,‘대우주’의본질이인체라는‘소우주’전체와조응하는것으로관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