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벌레 이야기)

밀양 (벌레 이야기)

$7.32
Description
영화 '밀양' 원작소설
아이의 유괴와 살인이라는 사회적이고도 묵직한 소재를 통해, 용서와 구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 이창동 감독 신작 영화 '밀양' 원작소설로, 작가 이청준은 특유의 철학적이고 집요한 시선과 문체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짓밟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한갓 벌레로 전락하는지, 절대자 앞에서 어디까지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약국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한 가족에게 어느 날, 불행이 닥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알암이 하굣길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실종신고를 비롯해 '알암이 찾기 운동' 등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도 알암의 행방은 종무소식이고, 차츰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져간다. 그러나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알암을 찾기 위해 거리로까지 나서는데….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1985년에 발표된 단편을 새롭게 다듬어 펴낸 이번 작품은 소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이미지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을 수상한 삽화가 최규석은 '적발'하고 '고발'하는 듯한 선 굵은 삽화로, 한 아이가 사라져가는 과정과 아이의 사라짐으로 인해 남은 자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저자

이청준

이청준
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서울대독문과를졸업했다.1965년『사상계』에단편「퇴원」이당선되어문단에데뷔한이후창작집『별을보여드립니다』『소문의벽』『살아있는늪』『비화밀교』『키작은자유인』『서편제』『꽃지고강물흘러』등과장편소설『당신들의천국』『낮은데로임하소서』『춤추는사제』『이제,우리들의잔을』『흰옷』『축제』『신화를삼킨섬』등을펴냈다.동화로『숭어도둑』『동백꽃누님』,산문집『그와의한시대는그래도아름다웠다』『아름다운흉터』『인생』등이있으며,2003년〈이청준문학전집〉이총25권으로완간되었다.동인문학상,한국일보창작문학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21세기문학상등을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용서에관한,우리시대의가장처절하고아픈소설『벌레이야기』가출간되었다.
1985년도에발표된단편으로,시간의무게를견디며살아남는소설의전범을보여주는고전과도같은작품이다.이청준은이번『벌레이야기』의출간을통해다시한번,한국문단의가장지성적인작가임을입증해보이고있다.
『벌레이야기』는아이의유괴와살인이라는사회적이고도묵직한소재를통해,용서와구원,인간의존엄성에대해질문하는소설이다.“신의사랑앞에사람은무엇인가.인간의존엄과권리란무엇인가.이소설은사람의편에서나름대로그것을생각하고사람의이름으로그의문을되새겨본”(‘작가서문’중에서)소설이다.이청준은특유의철학적이고집요한시선과문체로인간의존엄성이어떻게짓밟히는지를,그리고어떻게한갓벌레로전락하는지를,절대자앞에서어디까지무력해질수있는지를묻고기록했다.

한편새로운독자들을위해다시선보이는만큼,소설이전달하려는메시지를이미지와결합했다.『벌레이야기』에실린네거티브필름과도같은이미지들은,텍스트를확장시키며한아이가사라져가는과정과아이의사라짐으로인해남은자들이겪는극심한고통을강렬하게보여준다.
삽화를담당한최규석은‘21세기를이끌우수인재상’을수상한바있는만화계의촉망받는젊은만화가로,‘적발’하고‘고발’하는듯한선굵은삽화를완성해냈다.

용서와구원은어떻게이루어지는가?
인간의존엄성은어떻게지켜지는가?

약국을운영하며살고있는평범하고행복한가족에게어느날불행이닥친다.초등학교4학년인알암이하굣길에사라져버린것.알암은내숭스러워보일만큼얌전하지만성적만은상급에속할만큼제할일은제대로하는녀석이었다.그런데4학년에올라가고나서주산반에들어가더니가까운주산학원에수강등록을시켜달라고할만큼열성을보였다.그리고학교에서돌아오면점심을먹는둥마는둥곧장주산학원으로갔다.그런데어느날,귀가가늦더니며칠이지나도록돌아오지않았다.실종신고와‘알암이찾기운동’등모든사람들의노력에도알암의행방은종무소식이고,차츰사람들의관심으로부터도멀어져간다.그러나아내는끈질긴의지력과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적극성으로알암을찾기위해거리로까지나선다.아내는이웃에살고있는김집사의도움을받아절대자에게도매달린다.절대자는모든것을의지한가련한영혼에게은혜를베푼다.아이를꼭찾게되리라는희망을.그러나절박한기도는허사로돌아간다.알암이주산학원근처의상가건물지하실바닥에서참혹한시체로발견된것.
남은일은이제가상의범인이아닌진짜유괴범을잡아내는것뿐이다.건물을중심으로한재개발구역상가와이웃지역주민들을중심으로벌인추적수사끝에범인이주산학원원장인김도섭임이밝혀진다.
정작범인이밝혀지자아내는“지옥의나락으로떨어지는절망”을견디지못하고“속절없이무너져”간다.아내는“원망과분노와복수의집념으로”다시자신을가다듬는다.그런아내를지켜보던김집사는죄인에대한사람의심판은끝났으며“가능하면그를용서하고동정을할수도있어야한다”고말한다.“인간을마지막으로심판할수있는것은오직”절대자뿐이며“사람에게는오직남을용서할의무밖에주어지지”않았다고.아내는처음에는김집사의말에귀를기울이지않는다.그러나김집사의권유가계속되자예배와기도속에서하루하루를보내며안정을찾아간다.김집사는알암의구원을단언하며범인김도섭을용서할것을아내에게간곡히당부한다.
아내는마침내신앙심으로아이를죽인범인김도섭을용서하기로하고교도소로그를찾아간다.그러나김도섭을용서하겠다던아내의의지는허사로돌아간다.그녀가용서를결심하고찾아간사람이그녀에앞서서주님의용서와구원의은혜를누리고있었던것.“아내의배신감은너무도분명하고당연한것이었다.그리고그절망감은너무도인간적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