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 (창과 미술이 있는 인문학 산책 | 양장본 Hardcover)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 (창과 미술이 있는 인문학 산책 | 양장본 Hardcover)

$38.69
Description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는 시인이자 산문작가 민병일이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2011)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인문 에세이이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길 위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창’들을 매개로 철학적ㆍ예술적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낸다. 바이칼 호숫가 리스트뱐카 마을의 창과 샤갈의 창, 함부르크 초가집의 동화적 시정 넘치는 창, 20세기 비애 서린 탄광촌의 창, 소설가 박완서의 숨결이 남아 있는 와온 바다의 창, 일본의 홋카이도 설국의 창, 몽골 초원의 창,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창 등에 이르기까지 도시를 순례하며 마주한 창들은 고유의 색과 질감 그리고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책에 수록된 200여 컷의, 저자가 여행 중에 직접 찍은 사진들은 여행지의 정취를 날것으로 느끼게 한다.
저자

민병일

저자민병일은서울의경복궁옆종로구체부동에서태어나효자동등서촌에서자랐다.시인으로등단해두권의시집을냈으며삶과예술을조화시키는산문을주로쓰고있다.이책은‘산문작가Prosaschriftsteller’로서내는두번째작품집이다.오래전출판사에서편집주간으로일하다예술에대한동경에이끌려늦깎이독일유학을떠났다.남독일의로텐부르크괴테인스티투트를마친뒤,북독일의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시각예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같은학과에서학위를받았다.
유학시절해인사의‘고려대장경’을학술적으로집필하고사진에담아독일에서『TripitakaKoreana』라는책으로출간한것은,지도교수가고려대장경의미학에대해한국인보다더잘알고있던것에대한부끄러움에서였다.이책을마인츠시구텐베르크무제움에서공동전시하였다.아울러유럽인들에겐낯선경주의능을독특한시선으로사진에담아사진집『DieK?nigsgr?bervonShilla』를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출판부에서진행했다.
2005년프랑크푸르트도서전주빈국조직위원회‘한국의아름다운책100’선정위원장으로일했다.2009년독일<노르트아르트NordArt국제예술전시회>예술작품공모에사진이당선되어,동국제예술제(NordArt09)에서초청전시를했다.2009년일본홋카이도의NGO단체로부터초청을받아삿포로시L-Plaza에서초청사진전을가져일본언론으로부터호평을받았다.
소설가박완서의티베트네팔기행산문집『모독』의사진을찍었고,사진집으로『사라지는,사라지지않는평사리를추억함』을펴냈다.번역서로호르스트바커바르트의『붉은소파DieRoteCouch』를번역출간했다.독일유학시절수집한사물을대상으로‘오래된사물들을보며예술을생각한다’라는부제가붙은첫산문집『나의고릿적몽블랑만년필』(2011우수문학도서선정)을펴냈다.홍익대학교미술대학과교양학부,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동덕여자대학교미술대학과동대학원에서겸임교수를했고,주로미술과문학,사진,음악,디자인의상호관계를예술사의관점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내안의낯선‘이리’를찾아서
-마음의빛을따라걷다

1장바이칼호숫가리스트뱐카마을의창
-창속의작은창,창의마트료시카

2장잘츠부르크모차르트의창
-250년된유희공간에서서기2억5000만년의카오
스까지

3장몽골초원의창은초원이다
-잃어버린‘야성’을찾는마법같은시간의초원에서,
초원의방랑자되기

4장빈의나무벤치에서책을보던여자는눈덮인황야
를달리는이리였다
-창의성곽,혹은창의요새

5장시간이멈춘중세,로텐부르크해시계의창
-해시계의창에는‘카르페디엠’이새겨져있다

6장꽃분홍스카프를머리에한시베리아할머니집의창
-여인의가슴에는꽃이변주된창이있다

7장설국에서본홋카이도산골외딴집의창
-덧없는세상의그림‘우키요에’같은,속절없는설원
의생같은

8장갈대로엮은함부르크초가집의작은창
-메르헨하우스혹은별들의거처

9장프로방스풍의빛칠해진대문과창
-색채에깃든꿈과햇빛과바람의변증법

10장‘알람브라궁전의추억’다락방의나무창
-별을보여드립니다

11장최순우옛집의담아한창
-그리움물들면찾아가는집

12장버선을오려붙인200여년묵은장독과나무창
-지리산자락의240년된집운조루

13장산촌할머니네창의미니멀리즘
-Lessismore!

14장어머니가쓰던부엌을고스란히간직한어느남정네
의창
-섬돌과부엌창

15장파랑새를찾던탄광촌의까만창
-막장속의검은별

16장곰소마을이발소의파란창
-빛의제국

17장지리산자락녹슨함석문에달린뒷간창
-아이스테시스적인미적체험

18장소설가박완서가사랑한와온바다와창
-따뜻하게잠들면서,차마잠들지못하면서

19장불일암법정스님의창
-‘잠자는집시’의무소유

20장옛날은하수를보셨는지요?
-곡성월경마을의따뜻한문,혹은창

21장막차가오지않는옛곡성역의창
-고도를기다리며

에필로그:빨래집게앞의생
-사랑하는것은어둔밤켠램프의아름다운빛

발문:사물의숨결,카이로스의순간들
-임홍배(문학평론가ㆍ서울대독문과교수)

출판사 서평

『창에는황야의이리가산다』는시인이자산문작가민병일이『나의고릿적몽블랑만년필』(2011)이후5년만에펴내는인문에세이이다.『나의고릿적몽블랑만년필』을통해독일유학중벼룩시장에서모은오래된만년필ㆍ타자기ㆍ유겐트슈틸램프ㆍ그룬디히라디오ㆍ반세기지난연필깎이ㆍ무쇠다리미ㆍ연장통ㆍ단추ㆍ습도계ㆍ시계ㆍ바이올린ㆍLPㆍ백년된찻잔과찻주전자등오랫동안애착을가져온‘초현실적예술의오브제’로서의사물들을이야기했던저자는,이번산문집에서는‘길위에서만난각양각색의창’들을매개로철학적ㆍ예술적사유를자유롭게풀어낸다.
바이칼호숫가리스트뱐카마을의창과샤갈의창,함부르크초가집의동화적시정넘치는창,20세기비애서린탄광촌의창,소설가박완서의숨결이남아있는와온바다의창,일본의홋카이도설국의창,몽골초원의창,잘츠부르크모차르트창등에이르기까지도시를순례하며마주한창들은고유의색과질감그리고이야기를지니고있다.책에수록된200여컷의,저자가여행중에직접찍은사진들은여행지의정취를날것으로느끼게한다.중세ㆍ현대서양화로부터일본우키요에까지풍부하게다루어진미술작품들을따라가며그에얽힌이야기를듣다보면독자들은“고흐에서요제프보이스에이르는현대미술의중요한이정표를따라저자와함께산책”하는경험을하게된다.이러한시각적즐거움뿐아니라글전반에흐르는,장르를넘나드는음악역시읽는이에게공감각적체험을선사하는특별한요소이다.
책의제목에언급된‘황야의이리’는헤르만헤세의시에서가져온것이다.작가는창들을순례하던중‘눈덮인황야에서노루를꿈꾸며홀로울부짖는’이리의모습을보았노라고고백한다.『창에는황야의이리가산다』는,저자가국내외를방랑하며10여년에걸쳐묵묵히‘창’을담아온산문작가로서의프로젝트이자,예술과인간에대한사랑을섬세한필치로그려낸인문적사유의기록으로,문학평론가임홍배교수의발문처럼“한편의종합예술작품”으로서소장가치를지닌다.

바람이데려간여행길에서내가본것은창이아니라바람이었다.바람은내게방랑자가되라고했다.때로는보헤미안처럼,때로는집시처럼,마음을가볍게하고정처없이떠도는것을즐기라고했다.바람이부는대로길을걸었다.코카서스인의피가흐르는집시처럼유랑에올라시베리아바이칼에서몽골초원으로,함부르크초가집과홋카이도산골,그리고동해에서남녘끝까지,바다건너제주섬까지바람이되어떠돌았다.길속에길이열리고길위로날이저물어별이뜨고,어느날은초승달이뜨고,눈이내렸다.길위에창이있었다.창이라는사물에숨겨진삶과허무,삶이창에남긴질감,창이라는형태가말하고있는예술적인것을인문적으로사유하고싶었다.
-작가의말중에서

이책의서정적산문들은‘산문문학’의부활이라고할만큼아름답다.지적허영에가득차쓸데없이난삽한이론적담론이넘쳐나고저급한수준의대중영합적책들이유행하는시절에민병일의이산문집은사물을향해움직이는애틋한감정하나만으로도우리의마음에신선한기운을감돌게한다.글과어울리는사진작품과그림들을보는즐거움또한흔치않은일이고,무엇보다도책자체가예술작품이어서소장하고싶은마음을억누르지못할듯하다.여행자의통찰들이깊은울림을주는데,예컨대오스트리아빈의한골목길에서나무벤치에앉아책을읽는한여자를보고“책을보는사람의내면에는‘황야의이리’가살고있다.내면이라는황야를달리는이리는갈기를휘날리며꿈을찾는다”라고쓴다.우리의마음을비롯세상의모든창에는이리가살고있다!
-정현종(시인)

이책은독자에게다채로운감동을선사한다.사진에담긴창들을바라보고있노라면창에비친사물의내면과나의내면이하나의풍경속으로녹아드는진기한경험을하게된다.아울러창의영상을통해자유연상처럼펼쳐지는심미적사유를접하면서우리는고흐에서요제프보이스에이르는현대미술의중요한이정표를따라저자와함께산책하게된다.그리고이모든것을섬세한필치로아우르는에세이는루카치가에세이의본질이라일컬었던영혼과형식의합일에이른다.요컨대이책은일찍이바그너가꿈꾸었던한편의종합예술작품이다.
-임홍배(문학평론가ㆍ서울대독문과교수)의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