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그림이 있는 섬 정현종 시선집

시인의 그림이 있는 섬 정현종 시선집

$16.24
저자

정현종

물질화된사회속에서매몰되어가는인간의순수한영혼에대해노래하며,아픈사람의외로움을따뜻하게위로하는시인.

1939년12월17일서울시용산구에서3남1녀중셋째로태어났다.3세때아버지의근무지를따라경기도고양군신도면으로이사가서청소년기를이곳에서보냈다.중/고등학교시절부터문학과음악/발레/철학등에심취하였다.1959년연세대학교철학과에입학하였으며,재학시절...

목차

목차
그림이있는포에지
조금낯설게말걸기,조금낯설게다가서기6
시인의말11
섬17
어떤적막19
고통의축제1─편지25
고통의축제227
벌레들의눈동자와도같은31
방문객33
행복39
좋은?풍경41
갈대꽃43
이슬49
안부53
환합니다55
헤게모니57
꽃시간163
한꽃송이65
세상의나무들71
나는별아저씨73
떨어져도튀는공처럼75
사물의꿈1─나무의꿈81
교감83
꽃피는애인들을위한노래85
잎하나로91
그대는별인가─시인을위하여95
사람이풍경으로피어나97
어디우산놓고오듯99
견딜수없네105
사랑할시간이많지않다107
갈증이며샘물인─J에게111
모든순간이꽃봉오리인것을115
여자117
날아라버스야119
아침123
광휘의속삭임127
예술의힘2─폴란스키의[피아니스트]에서,변주131
발문
날자,행복한영혼들이여_오생근(문학평론가,전서울대불문과교수)137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자연이만들어낸예술이꽃이라면
예술이만들어낸꽃은바로시이다!
그는「고통의축제1-편지」안에서“나는감금된말로편지를쓰고싶어하는사람이아닙니다.”,“나는감금될수없는말로편지를쓰고싶습니다”고고백하였다.“감금될수없는말”이란그야말로자유로운언어를가리키는것이지만,고통의축제를통해서“우리는행복하다”고말할수있는연금술의언어를가리키는것이기도하다.시인은개인적인고통을넘어서서비상의의지를지속적으로꿈꾸다가어느새모든“아픈사람의외로움을”위로하고,그의...
자연이만들어낸예술이꽃이라면
예술이만들어낸꽃은바로시이다!
그는「고통의축제1-편지」안에서“나는감금된말로편지를쓰고싶어하는사람이아닙니다.”,“나는감금될수없는말로편지를쓰고싶습니다”고고백하였다.“감금될수없는말”이란그야말로자유로운언어를가리키는것이지만,고통의축제를통해서“우리는행복하다”고말할수있는연금술의언어를가리키는것이기도하다.시인은개인적인고통을넘어서서비상의의지를지속적으로꿈꾸다가어느새모든“아픈사람의외로움을”위로하고,그의영혼에서‘광휘’를발견하는시를쓰게된것이다.그의시를읽으면서자유의숨결을호흡할수있고날아오를수있는비상의의지를느끼는독자는행복하다.-발문중에서
‘사랑할시간이많지않다’‘섬’‘모든순간이꽃봉오리인것을’‘나는별아저씨’등의시편들로
현대인의영혼을위로하고,심금을울린,
정현종시인의그림같은시30여편과시인의그림들
한국현대시를대표하는정현종시인의등단50주년에맞춰기획된‘정현종문학에디션’에는시인이처음쓴릴케,네루다,시감상작품집『정현종시인의사유깃든릴케시여행』,『정현종시인의사유깃든네루다시여행』,『정현종시인의사유깃든로르카시여행』을비롯한시인의그림이있는시선집『섬』,산문집『날아라버스야』가있다.
시인의그림이있는시선집『섬』은‘그림이있는포에지’시리즈로출간되었으나정현종시인의등단50주년을기념하여‘정현종문학에디션’시리즈로새롭게출간되었다.
이시선집에는‘자유로운언어’로표현한34편의시가시인이만년필로쓴육필,직접그린그림들과함께채워져있는데,투박하지만정감넘치는터치와필치가독자들에게너울깊은파동을전한다.독자들은시인의온생애를떠받치고있는아름다운작품들을통해‘자유로운세상’을탐미할수있을것이다.
자유로운‘덧없음’의노래
정현종시인은1965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이후,줄곧물질화된사회속에서매몰되어가는인간의순수한영혼에대해서노래하였다.
헤게모니는꽃이
잡아야하는거아니에요?
헤게모니는저바람과햇빛이
흐르는물이
잡아야하는거아니에요?
(중략)
검은피,초라한영혼들이여
무엇보다도헤게모니는
저덧없음이잡아야되는거아니에요?
우리들의저찬란한덧없음이잡아야하는거아니에요?
-「헤게모니」중에서
시인은세속적인사람들이소유하고싶어하는헤게모니라는것이초라한것임을야유하고,헤게모니는오히려꽃,바람,햇빛,흐르는물,숨결,덧없음이잡아야하는것이라고능청스럽게말한다.
시인의그러한경향은생활곳곳에서드러난다.언젠가김주연선생이정현종시인을향해“정시인은받침이없는두글자로된것들을좋아하지”라고말한적이있다.그런‘받침이없는두글자로된것’들중에서정현종의시와관련된,비교적알맹이가있는단어들은취기,거지,자유같은말이었던것이다.이단어들은물질적욕망이지배하는현실에구속되지않으려는시인의의지가나타난다.
실존적사유로길어올린희망과자유를향한서정시
정현종시인의시론은“시는앉은자리가꽃자리다”이다.아무리남루한현실이나불행한상황이라도희망을발견하는것이시의역할이고,이것이야말로시가지닌진정한자유의소산이라는뜻으로해석된다.
그래살아봐야지
너도나도공이되어
떨어져도튀는공이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법이없는둥근
공처럼,탄력의나라의
왕자처럼
-「떨어져도튀는공처럼」중에서
고통의무게가클수록오히려인간의날아오르려는,상승의의지는클수있다는역설을보여준「떨어져도튀는공처럼」은정현종시인의자유혹은자유인의삶또한결국고통스러운하강의시련을뼈저리게느낀후에야영혼의상승과비상의행위가수반된다는사실을알려준다.
이러한삶의의지는「고통의축제2」에서“무슨힘이우리를살게하냐구요?/마음의잡동사니의힘!”으로표현된다.시인은근원적으로마음의힘에대한믿음이있다.이렇게비상의힘을갖게되면삶은행복할수있고,모든사랑이아름답게보일수있다.
또한시인은변화하고소멸되는시간의법칙에연연하지않고,과거를그리워하거나추억에잠기는회한의탄식대신인생의모든순간이소중하고아름다운순간(「모든순간이꽃봉오리인것을」)임을일깨우기위해목소리를돋운다.그의시를읽고있노라면뜨거운여름낮초록이스치는나무소리가들리기도하고,흘러내리는땀줄기에스치는바람이느껴지기도하고,별이총총히떠있는밤귀뚜라미우는소리가가슴을두드리는것같기도하다.우리에게,그리고시인에게는자연이있는곳이시(詩)이자,희망이자,자유이다.이시선집을읽는독자들은정현종시인과함께빛나는영혼의‘광휘’를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