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선집

$12.10
Description
등단 35년 만에 처음 펴내는 류시화 시인의 대표 시선집
류시화의 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그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사랑과 투명한 응시이다. 그 시적 직관은 ‘사물들은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다’는 독특한 시 세계를 탄생시킨다. 사물들만이 아니라 시를 읽는 독자들도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은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 시인이 등단하고 10년이 지나서 낸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두 번째 시집《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다시 15년 뒤 출간한 제3시집《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시인이 선정한 대표 시들을 한 권의 시선집으로 엮은 책이다.

등단 후 시인이 발표한 시들 중에서 ‘길 위에서의 생각’, ‘소금인형’, ‘새와 나무’, ‘구월의 이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옹이’, ‘돌 속의 별, 등 대표시 98편을 수록했다. 구도의 길을 걸으며 체득한 깨달음과 생명을 향한 열린 마음이, 시의 언어가 되어 독자의 눈과 가슴을 떨리게 한다.
류시화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사랑과 투명한 응시다. 그 시적 직관은 ‘사물들은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다’는 독특한 시 세계를 탄생시킨다. 등단 35년 만에 처음 펴내는 이 대표 시선집의 시편들은 그만의 언어 감각과 뛰어난 서정, 그리고 깊이를 획득한 단순한 언어로 주체와 객체가 하나 되는 세상을 노래한다.
저자

류시화

시인이자명상가.경희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1980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바있다.1980~1982년까지박덕규,이문재,하재봉등과함께시운동동인으로활동했으나1983~1990년에는창작활동을중단하고구도의길을떠났다.이기간동안명상서적번역작업을했다.이때『성자가된청소부』,『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티벳사자의서』,『장자,도를말하다』,『마...

목차

목차
1부1980-1991
길위에서의생각12/민들레13/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14/목련15/소금인형16/붉은잎17/시월새벽18/산안개22/새와나무23/구월의이틀24/새는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27/나무28/많은눈을나는보았다30/겨울의구름들32/옛날의정원35/우리는두개의물방울로만났었다36/벌레의별39/어떤눈40/십일월,다섯줄의시42/피에물든소매43/그토록많은비가44/봄비속을걷다47/그만의것48/슬픔에게안부를묻다52/거미54/태양에게바치는이력서56/눈위에쓴시58
2부1992-1996
소금60/지금은그리움의덧문을닫을시간61/나비62/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64/빵65/신비의꽃을나는꺾었다66/패랭이꽃68/별에못을박다69/질경이70/나무는72/꽃등74/지상에서잠시류시화라불리웠던75/새들은우리집에와서죽다76/여행자를위한서시78/물안개81/고구마에게바치는노래82/나무의시85/첫사랑86/짧은노래88/소금별89/저녁의꽃들에게90/서시91/히말라야의새92/저편언덕94/그건바람이아니야95/물쥐에게말을가르치며96/피로써라99/가을유서100/사랑의기억이흐려져간다102/전화를걸고아무말도하지않는사람에게104/겨울날의동화106
3부1996-2012
바람의찻집에서110/옹이112/돌속의별113/소면114/사하촌에서겨울을나다117/반딧불이122/낙타의생124/피에물든소매43/어머니126/옛수첩에는아직128/얼음연못131/만일시인이사전을만들었다면132/모란의연緣134/시골에서의한달136/완전한사랑139/직박구리의죽음140/다르질링에서온편지143/첫사랑의강144/보리146/봄은꽃을열기도하고꽃을닫기도한다149/자화상150/살아있는것아프다153/물돌에대한명상154/화양연화156/언연못모서리에봄물들때쯤158/그는좋은사람이다160/만약앨런긴즈버그와함께세탁을한다면162/꽃피었던자리어디였나더듬어본다165/홍차166/제안에유폐시켰던꽃꺼내듯이169/곰의방문170/한개의기쁨이천개의슬픔을172/되새떼를생각한다174/이런시를쓴걸보니누구를그무렵사랑했었나보다176/불혹에178/달개비가별의귀에대고한말180/비켜선것들에대한예의182/독자가계속이어서써야하는시184/순록으로기억하다187/모로돌아누우며귓속에담긴별들쏟아내다188
작품해설|시를쓰게만드는시(이문재)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바다의깊이를재기위해바다로내려간소금인형처럼”
독자가사랑하는류시화시인의대표시모음집
시인은삶으로시를써내려가는사람이다.생을통해수많은시를쓰고,잘여문낟알을거두듯시의알곡만을골라시집을엮는이다.류시화시인이등단하고10년이지나서낸첫시집『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와5년뒤에펴낸두번째시집『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다시15년이흐른뒤에출간한제3시집『나의상처는돌너의상처는꽃』에서독자가사랑하고시인이선정한대표시들을한권의시선집으...
“바다의깊이를재기위해바다로내려간소금인형처럼”
독자가사랑하는류시화시인의대표시모음집
시인은삶으로시를써내려가는사람이다.생을통해수많은시를쓰고,잘여문낟알을거두듯시의알곡만을골라시집을엮는이다.류시화시인이등단하고10년이지나서낸첫시집『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와5년뒤에펴낸두번째시집『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다시15년이흐른뒤에출간한제3시집『나의상처는돌너의상처는꽃』에서독자가사랑하고시인이선정한대표시들을한권의시선집으로엮었다.
‘적신호에도멈추지않는사랑을좋아한다/빛을들고어둠속으로들어가면어둠을알수없다고말한시인을좋아한다/지금까지의모든시들보다아직써지지않은시를좋아한다…….’등단후시인이발표한시들중에서[길위에서의생각][소금인형][새와나무][구월의이틀][새는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옹이][돌속의별][소면][직박구리의죽음]등대표시98편을수록했다.구도의길을걸으며체득한깨달음과생명을향한열린마음이,시의언어가되어독자의눈과가슴을떨리게한다.
류시화의시는발명이아니라‘발견’이다.그의시를관통하는것은대상에대한사랑과투명한응시이다.그시적직관은‘사물들은시인을통해말하고싶어한다’는독특한시세계를탄생시킨다.사물들만이아니라시를읽는독자들도시인을통해말하고싶은내밀한이야기가있을것이다.등단35년만에처음펴내는이대표시선집의시편들은그만의언어감각과뛰어난서정,그리고깊이를획득한단순한언어로주체와객체가하나되는세상을노래한다.
시선집을내며
세권의시집에서고른시들을한권으로묶으며내시에서깜박이는신호는‘절망과희망’,혹은파블로네루다와비스와바쉼보르스카도말했듯이‘질문에답하는질문들’이라는것을알았다.중첩된우연들이모여운명이되듯이,중첩된단어들이모여내시의운명을결정지었다.삶은경이롭고,외롭고,절망적일만큼희망적이다.그러는사이꽃은적멸로지고,비는우리를잠재운다.
그역설앞에서인간은저마다시인이다.언제부터시인이되고자결심했는지묻는기자의물음에“이세상에태어난사람은누구나시인이다.다만그것을언제그만두었는지는각자에게물어봐야한다.”라고대답한어느시인의말은진실이다.언어를흔들어전율케하는것은이불가사의한세계가주는선물이다.
‘새는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라고썼지만이렇게돌아보게되었다.모든시인의마지막시제목은‘이제안녕’이어야할것이다.시는마지막단어를읽고난후에야비로소의미가떠오른다.여행이끝난후에야지나온길들의의미를깨닫듯.고통은지나가고한편의시가남는다.그때까지단어들을찾는것이시인으로산다는것이다.
나의시가절망에대한위안이나질문에대한해답이되진않겠지만,시인으로입문한지35년만에시선집을낸다.시를읽는다는것은‘시를읽어낸다’는말과동의어이다.때로는고상한단어들로시적기교를부리려고애쓴나의시가기댈곳은‘시를읽어내는’독자의눈과마음뿐이다.
-2015년가을,류시화
시를쓰게만드는시
류시화시인은다작이아니다.첫시집을등단10년이넘어펴냈고,세번째시집은두번째시집을발간한지15년만에선보였다.30년넘는시력을가진시인치고는시집이매우적은편이다.3~4년에한권꼴로시집을내는관례에따랐다면10권안팎의시집을갖고있어야한다.창작의세요소가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이라는데동의한다면,류시인은한가지요소가부족하다고말할수있다.
하지만그건잘모르고하는소리다.1970년대후반이래내가벗으로서지켜본바에의하면,류시인은발표한작품보다몇배많은시를갖고있다.그리고그시들은종이위에있지않고그의머릿속에있다.그는시를종이에만쓰지않는다.바람결속에도쓰고,구름에다올려놓고쓰기도한다.집보다길위에있는시간이더많기때문이다.그는20대후반부터“길에서절반의생을보”냈거니와([바람의찻집에서]),길위에서쓴시들을죄다외우고있다.길위에서쓴시들을길위에서수도없이고쳐쓰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기억세포에저장된것이다.그러니까류시화시전집은30년전부터그의머릿속에서페이지를늘려왔다.저머릿속어마어마한분량의시전집이언제나올지모르겠다.
선집편집과정은시인자신에게는고통이지만,그렇게만들어진선집은독자들에게축복이다.시인은평생‘한편의시’를쓴다.이때한편의시는숫자개념이아니다.시전집,혹은선집이한편의시일수있다.시인이생애전체에걸쳐추구하는가치나의미,또는어떤세계를한편의시라고말할수있다.그런데그한편의시는시인자신이주장할수는있지만,독자들이그대로받아들이는것은아니다.한시인의생애와정신세계를압축하는한편의시는독자에의해정해진다.그리고그시는독자마다다를것이고,그시또한독자가읽을때마다매번새로운의미를뿜어낼것이다.그런시가좋은시다.독자에의해매번새로워지는그런시,독자와시사이에서이뤄지는내밀한대화를통해매번새로완성되는그런시가좋은시다.여기,‘시들의시’가있다.시가만든시인보다시가만든독자가더많은시가있다.아니독자를모두시인으로탄생시키는시가있다.
-이문재시인의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