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사]
‘서클의진보-교육공동체를회복하다.’
박숙영회복적생활교육센터장/「회복적생활교육을만나다」저자
한국에서의회복적생활교육실천은학교폭력문제해결을위한대안모색에서시작되었다.학교폭력문제해결의대안으로소개된모델이회복적대화모임이었고,회복적대화모임은갈등당사자간의오해를풀고자신의잘못을인정하고사과할뿐아니라,적대자였던태도를바꿔서문제해결을위해연대하는데까지나아가게했다.둥글게앉아서회복적질문을따라허심탄회하게대화를하다보면당사자들은스스로해법을찾아갔다.생물학적한계를지닌우리는갈등에직면하는순간,자기방어를작동시키기마련인데서클은상대방과연결하고자하는마음을먹게했다.회복적대화모임의경험은경이롭고신비로웠다.자기방어를내려놓고마음의문을열게하는힘이무엇인지궁금해졌다.
생존의위협처럼느껴지는그순간에자기방어를내려놓고상대방에게화해의손을내밀게하는힘은무엇인가?
갈등해결전문가도나힉스는‘인간은안전과생존을보장받는두가지다른타고난방식을갖고있다.자기보존본능(공격회피반응)은우리에게해를끼치는사람에게서멀어지도록준비시키고자기확장본능(보살핌과어울림)은타인들에게손을내밀어그들과의우호적인관계속에서안전과위안을구한다.’고언급했다.
회복적대화모임의서클방식은자기보존본능을넘어서,자기확장본능을자극하고상대방과관계맺고자하는마음을먹게하는데,이신비는‘안전한공간’,‘둥글게앉기’,‘진행자의질문’,‘솔직하게말하기’,‘판단을보류하고마음으로듣기’,‘사적인보호를위해비밀지키기’와같은서클원리들간의역동으로만들어진다.서클원리들의역동은참여자들이자신의취약성을드러낼수있을정도로안전한소통의공간을만들어낸다.취약성을드러내는순간,갈라놓았던선입견과편견의담이무너지고한존재로서깊이연결되는경험을하게된다.
서클의역동이만들어내는안전한소통의공간은서로다른마음을하나로모으게한다.그러나지금우리는험악하고친절하지않은공간에살고있다.학교공간도더는안전하지않다.지나친경쟁으로서로를경계하고있고,서로에대해편견과비난이난무하고있다.학생들은생존의위협을느끼며갈수록방어적이고공격적인태세로사람을대하고있다.학교를평화로운공동체로세우기위해서는안전한소통의공간을만드는것이우선요구된다.안전하지않은공간에서는어떠한배움도일어나지않는다.
평화롭고안전한공동체를위해서는,공동체구성원들이강한소속감으로서로연결되어있음을경험하는것이중요하다.존중과신뢰를바탕으로연결된공동체는갈등으로피해가발생하더라도원상회복시킬힘이있지만,단절감을경험하고있는공동체는작은갈등에도쉽사리분열되고깨어지기마련이다.공동체는소속감증진을위해자기보존본능뿐아니라자기확장본능을개발하고훈련할필요가있다.
이런점에서서클은자기확장본능을개발하게하는힘,즉우리가서로연결되어있다는경험하기,자기인식을통해솔직하게말하기,전제를내려놓고상대방의말을마음으로듣기,동등하게말할기회를통해힘을나누기,합의하여의사결정하기를훈련하는탁월한도구다.
한국에서시작된회복적생활교육은훼손된공동체를회복하기위한대안에서출발했지만,현재는공동체를안전하고평화롭게세우고유지하는예방적실천으로확장되고있다.서클은스터디서클,학급자치서클,교사공동체서클,이슈다루기서클등등으로일상의다양한영역에서공동체의지혜와연대를만들어내는많은가능성을제공하고있다.
서클의다양한적용가능성에대한기대로실험을해오던차에,케이프라니스와캐롤린보이스-왓슨의책출간은너무나도반갑고기쁜소식이었다.이책을소개받고번역제안을받았을때좋아서소리지를뻔했다.오랫동안서클을탐구하고실제현장에서적용한소중한지혜를우리에게전해준케이프라니스와캐롤린보이스-왓슨에게깊은감사를드린다.
무엇보다이책의놀라움은공동체생태계의발생과유지를위해필요한모든주제를다루고있다는것이다.정신의학자인스캇펙은공동체는유기체와같아서생로병사의과정을거치며,어떤공동체든위기에직면하게되는데공동체위기를극복하는유일한방법은의사소통을방해하는마음을비우는것이라고한다.
이책을따라가다보면,공동체의생태계과정에따라‘안전하고평화로운공동체세우기→건강하게공동체유지하기→훼손된공동체회복하기→공동체회복을위해지원하기’에자연스럽게함께하게된다.또한,일련의과정을통해스캇펙이언급한‘공동체위기극복을위해의사소통을방해하는마음비우기’또한경험하게된다.공동체가시기마다직면하게되는문제와던져져야할질문들이제시되어있고,질문을품고대화하도록안내되어있기때문이다.
우리의간절하고오래된질문이있다.
우리가꿈꾸고바라는공동체를어떻게이끌어올수있을까?
공동체의변화는가능한가?
변화는탁월한개인의힘으로이루어질수없다는것을우리는이미알고있다.변화는공동체의연대를통해가능하며,공동체를묶어내는것은‘함께느끼고,함께생각하기’과정을통해서만들어진다.
서클의과정은우리에게‘함께느끼고,함께생각하고,함께행동하기’가구체적으로무엇인지,그리고어떻게만들어지는지에대해실질적인지혜를선사한다.서클이낯설고익숙하지않아서실천하는데에어려움을느낄수있지만,꾸준히서클을하다보면가랑비에옷젖듯이어느순간에따뜻하고평화롭게변화된공동체를만나게될것이다.
소중한책을번역할기회를주신김복기선교사님과어려운상황에서도책출판을위해기다려주고애써주신대장간출판사배용하대표님께감사드린다.무엇보다분주한학교생활을병행하며번역하느라수고하신이병주선생님과안은경선생님께큰감사를드린다.두분은교실속에서서클을진행해오신분들로,미국과한국의문화적차이를넘어서서서클의본질적가치를잃지않으면서그의미가잘전달될수있도록번역해주셨다.번역자두분의노고와탁월함에감동이가득하다.또한,번역된책을피드백하고감수해주신연구센터박은지,김은영,허성연,최경희,정동혁,안보경,홍인기,최경화,신만식선생님께도감사드린다.
이책은우리를서열질서에서벗어나집단지성으로이끌것이다.
자!이제교실마다둥글게둘러앉아이야기를시작하자.
회복적생활교육센터
-1995년에설립된(사)좋은교사운동은초,중,고등학교에근무하는4,100여명의현직교사들로구성된교육부소속의사단법인으로교육실천운동을통해우리교육을새롭게하며,교사들의전문성을향상시키기위한교육운동을하고있다.
-(사)좋은교사운동의교육실천운동중하나인‘회복적생활교육’은기존생활지도방식의새로운대안으로학교와교실안에서의관계성과공동체성을회복하고평화로운학교문화를만들고자하는교육실천이다.
-회복적생활교육센터는갈등이인간삶의자연스러운현상이며,갈등을배움과성장의기회로삼고자갈등전환을위해‘공동체가둘러앉아대화하는장’을열고초대한다.인간의빛과어둠의본성을이해하고,어둠을없애기위한노력에앞서빛을확장하는선순환을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