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언어로 본 예수 (성서 에세이)

시인들의 언어로 본 예수 (성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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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종이는 사람보다 참을성이 많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 중에서
이 글은 오랫동안 인류의 고전 자리를 차지했던 《성서》조차도 외면을 당하는 시대의 끝물, 그 언저리에서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문학적인 언어에 기대어 말하고자 했던 결과물입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읽히고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하는 조각글 속으로 들어가면 필자의 마음과 성서의 세계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어떤 초월의 정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를 단지 진리체계니 구원의 방식이니 하는 식으로만 접근하면, 아마도 그것은 부담스러운 강요나 강제처럼 들릴 것입니다. 풀이를 한 필자의 목소리도 그리 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언어에 앉아 한번쯤 사색해보고 동감이 가는 문장에는 줄을 긋다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려는 생각과 언어를 필자가 어떻게 잡으려 했는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성서를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해석학적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알았던 곳에서 살며, 깨우친 곳에서 고개 돌리지 않고, 말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성서의 언어적 사건과 계시는 몫을 다한 것이겠지요. 이미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절대자의 모습이 선연히 비친 것이니까요. 그러자고 우리가 성서를 읽는 것이 아닐까요?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저자

김대식

김대식은1967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났다.종교학과철학으로각각박사학위를받은후가톨릭대학교문화영성대학원,서울신학대학교,성공회대학교등에서시간강사를역임했다.지금은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숭실대학교,원광디지털대학교등에출강하면서종교문화연구원연구위원,한국종교연합(URI-Korea)지도위원,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기독교미래교육연구소부소장으로활동하고있다.

주요관심분야는‘아나키즘’과현상학적인식론및존재론을기반으로하는‘함석헌의철학과사상’,‘로자룩셈부르크의사회주의해석’,‘기술철학(환경철학)과정치미학’,‘해체구성적종교’이다.

저서로는『영성,우매한세계에대한저항』,『함석헌의철학과종교세계』,『함석헌과종교문화』,『영성가와함께느리게살기』,『생태영성의이해』,『켜켜이쌓인시간을풀어주는사람』,『함석헌의생철학적징후들』,『예수와신앙언어』,『함석헌과이성의해방』,『그리스도교감성학』,『함석헌의평화론』,『씨의희망과분노』(공저),『길을묻다,간디와함석헌』(공저),『지중해학성서해석방법이란무엇인가』(공저),『종교근본주의:비판과대안』(공저),『생각과실천』(공저),『식탁의영성』(공저),『망각의해석학』(공저),『아시아평화공동체』(공저),『인문학적상상력과종교』(공저)등이있다.
논문으로는「종교간고통에대한해석학적성찰과유동적종교」,「생명에대한존재론적인식과생명미학적정치」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자서전이시작되던날-누가복음2:8-21
거슬리는말,그러나하늘구름의소리-마태복음3:13-17
존재의발자국-요한복음1:29-42
말이될(감당할)수없는고통의언어,회개-마태복음4:12-25
행복을쪼면단단해질까?-마태복음5:1-12
머뭇거릴수없는행동들-마태복음5:13-20
우리는어디쯤있는것일까?설명이전에계시는분-마태복음5:21-37
신앙의변덕을극복하려면-마태복음5:38-48
나날이우리를살게한다-마태복음6:22-34
어디쯤에초록의삶이있는것일까?-마태복음4:1-11
진정이땅은지옥일까?-마태복음17:1-8
부러진마음을위로받을장소가장위엄있는선택요한복음4:5-42
눈이멀어버린사람들요한복음9:1-41
죽음이사는묘한죽음-요한복음11:1-44
구차한죽음을넘은기억의의례-마태복음27:11-56
부활의비어있는생각들-마태복음28:1-10
감성적부활신앙-요한복음20:19-31
쓸쓸하고공허한것뒤에-누가복음24:13-35
무한한목소리에의갈망-요한복음10:1-10
불능과전능의사이-요한복음14:1-14
혼자라는착각과신앙실존의불확실성-요한복음14:15-26
이루지못한하나됨의수치,반어법적인하나됨과일치-요한복음17:1-11
예수인듯아닐수없는듯-요한복음7:37-39
사랑앓이와사랑할이,그리고사랑하리-마태복음28:16-20
잃어버린목자시대-마태복음9:35-10:8
오래된존재와신앙의화석-마태복음10:24-39
환대하는/받는사람-마태복음10:40-42
이해할수없는신앙의유희자-마태복음11:16-19·25-30
하늘말씀의근본기분-마태복음13:1-9·18-23
가라지를위한변론-마태복음13:24-30·36-43
머물러야할절대적세계-마태복음13:31-33·44-52
몽환적존재를넘어서-누가복음9:28-36
소음세상과진리의목소리-마태복음14:22-33
다르지않은,동시에같지않은-마태복음15:21-28
이름에대한긴장과여유-마태복음16:13-20
기억의부정(否定)과진부한신앙언어의살해-마태복음16:21-28
작은것이큰것-마태복음18:15-20
용서의비책,방책,대책-마태복음18:21-35
양적가치를초월한하늘나라-마태복음20:1-16
그림자와같은권위-마태복음21:23-32
존재의목소리가현실이될때까지-마태복음21:33-46
하늘나라에앞서-마태복음22:1-14
종교도삶도둥그렇게-마태복음22:15-22
고통,그것은사랑-마태복음22:34-40
신앙현실의구토증과비극적인스승-마태복음23:1-12
마치이미온것처럼-마태복음25:1-13
모두가먹기좋은맛을우려내는사람들-마태복음24:14-30
종말의삶,배려와연민-마태복음25:31
소란스러운세계와오시는/오신하나님-마가복음13:24-37
처음자리의부담감-마가복음1:1-8
누군가를위해멈출수있나요?-요한복음1:6-8·19-28
탄생,시작의시작-누가복음1:26-38
과거의예수아닌항상지금의예수-요한복음1:1-14
우리모두가결핍된/욕망하는사람들누가복음2: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