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 구둣방에서 만들어진 예쁜 구두 한 쌍이 있습니다. 구둣방 주인은 두 켤레 구두한테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서쪽 진열대 구두는 민자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 동쪽 진열대 구두는 자영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가운데 두고 민자와 자영이는 하루 종일 마주보고 사 갈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민자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자영아, 너무 지루하다. 빨리 팔려나가서 주인하고 돌아다니고 싶다. 그런데 우리 주인은 왜 이렇게 안 나타나는 거야. 다른 애들은 팔려나가서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을 텐데 말이야.” 자영이도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지쳐 있었습니다. “너하고 나하고 똑같이 생겨서 아무도 안 사가는 거 같다.”, “그게 무슨 말이니?”, “낮에 어떤 예쁘게 생긴 손님이 나를 쓰다듬으면서 ‘두 개가 똑같잖아, 사고 싶지만 저것 때문에 개성이 없어 보여서…….’ 하는 거였어.”, “저거라니! 나를 두고 한 말이냐?” 이렇게 주인을 기다리는 구두가 마침내 각각 주인을 만나 팔려나갑니다. 구두는 똑같이 생겼지만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신분이 바뀌고 운명이 달라집니다. 간단한 구두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양일 수도 있습니다.
별꽃과 빨간 구두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