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경기문화재단 후원 작품이다.
오늘 탈출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하늘에 빌고 싶었다. 혹시 돌발적으로 의외의 일이 생기더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된다는 굳은 각오로 주먹을 한번 불끈 쥐어 보았다.
부산과 목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용산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경적소리가 들려온다. 희미한 가로등이 비치는 장소를 조금만 벗어나도 골목은 캄캄하다.
경진은 밤 9시 영어성경책을 가진 몸 파는 여자와 재생약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검정색으로 물들인 헐렁한 군용점퍼를 입고 2층 계단을 내려와 집을 빠져 나왔다. 고양이처럼 몸을 잔뜩 긴장하고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었다. 앞과 뒤 옆 골목을 살피면서 길모퉁이에 있는 재생약국에 약속시간보다 10분 미리 도착했다.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날씨가 추워지내요.”
약사가 의례적으로 인사를 했다.
오늘 탈출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하늘에 빌고 싶었다. 혹시 돌발적으로 의외의 일이 생기더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된다는 굳은 각오로 주먹을 한번 불끈 쥐어 보았다.
부산과 목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용산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경적소리가 들려온다. 희미한 가로등이 비치는 장소를 조금만 벗어나도 골목은 캄캄하다.
경진은 밤 9시 영어성경책을 가진 몸 파는 여자와 재생약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검정색으로 물들인 헐렁한 군용점퍼를 입고 2층 계단을 내려와 집을 빠져 나왔다. 고양이처럼 몸을 잔뜩 긴장하고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었다. 앞과 뒤 옆 골목을 살피면서 길모퉁이에 있는 재생약국에 약속시간보다 10분 미리 도착했다.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날씨가 추워지내요.”
약사가 의례적으로 인사를 했다.
한강로 랩소디
$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