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

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

$10.04
Description
새로운 시의 화법, 새로운 시인세대
2009년 신춘문예 당선시인들의 당선작과 신작시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ㆍ시조 당선작을 모아 묶은 당선시집 『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 .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문학세계사에서 1990년부터 출간되어 왔으며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였다. 매년 선보이는 당선시집은 새내기 시인들의 시적 경향과 역량을 가늠할 좋은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 문학지망생들의 열망과 등단을 꿈꾸는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2009년도에 출간된 〈신춘문예 당선시집〉에는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9명), 시조(5명)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를 비롯, 당선 소감 및 심사평이 수록되어 있다. 올해 당선작품들에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한계상황을 뛰어넘는 활발한 자아의 모습이 보여진다. 또한 우리 고유의 멋과 맛을 간직하고 있는 시조 부문의 당선작과 신작시조를 추가로 포함시켰다.
<신춘문예 당선시집>에 대해
각 신문의 신춘문예 당선 시인의 당선작, 신작시 5편과 당선소감, 심사평 등을 수록하여 문단에 첫 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역량과 작품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강지희
- 문화일보/시

<즐거운 장례식>

생전에 준비해둔 묫자리 속으로
편안히 눕는 작은 아버지
길게 사각으로 파 놓은 땅이
관의 네 모서리를 앉혀줄 때
긴 잠이 잠시 덜컹거린다
관을 들어 올려
새소릴 보료처럼 깔고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죽음
새벽이슬이 말갛게 씻어 놓은 흙들
그 사이로 들어가고 수의壽衣 위에
한 겹 더 나무그늘 옷을 걸치고
그 위에 햇살이불 끌어당겨 눕는 당신
이제 막 새 세상의 유쾌한 명찰을 달고
암癌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둘러선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린다
향 같은 생전이 다시 주검을 덮을 때
조카들의 두런대는 추억 사이로
국화꽃 향기 환하게 건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