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높고 깊은 정신적 순례와 맑고 그윽한 시적 시선이 펼쳐진다!
이문희 대주교의 시집 『아득한 여로』. 세상의 낮은 곳을 예민하게 포착해서 따뜻하게 감싸는 시들이 펼쳐진다. 낡고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진정성을 찾아내는 이문희 시인의 시선은 신과 인간의 사잇길 역할을 하는 종교인의 구도자적 순결성을 드러낸다. 1990년 「일기」 이후 20년 만에 발표한 이번 시집은 고도의 사유와 정신적 높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적인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양장본]
☞ 이 책에 담긴 시
여로 1
사람들은 어둠을 싫어한다. 그래서 불을 밝히는가 보다.
밤에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사람 사는 곳에는 불빛이 있다.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은 불야성을 이룬다.
자세히 보면 하늘의 별빛보다 많은 것 같은 별빛들이 대지에
반짝이고 있지만, 그것은 손바닥만 한 넓이에 불과하다.
어둠의 바다는 불빛을 삼켜버리고 만다. 비행기는 한참을 달려야
다시 작은 불빛을 만나 인사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서로 반짝이며 인사를 하는데 사람과 사람
가슴 밑바닥에 반짝이는 빛은 없을까?
서로를 보고 함께 환히 웃을 수 있는 빛은 없을까?
땅 위의 은하수를 조금 더 지나가면 서로 만나 포옹하는 불빛은 없을까?
(1996. 3. 로마를 떠나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로 1
사람들은 어둠을 싫어한다. 그래서 불을 밝히는가 보다.
밤에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사람 사는 곳에는 불빛이 있다.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은 불야성을 이룬다.
자세히 보면 하늘의 별빛보다 많은 것 같은 별빛들이 대지에
반짝이고 있지만, 그것은 손바닥만 한 넓이에 불과하다.
어둠의 바다는 불빛을 삼켜버리고 만다. 비행기는 한참을 달려야
다시 작은 불빛을 만나 인사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서로 반짝이며 인사를 하는데 사람과 사람
가슴 밑바닥에 반짝이는 빛은 없을까?
서로를 보고 함께 환히 웃을 수 있는 빛은 없을까?
땅 위의 은하수를 조금 더 지나가면 서로 만나 포옹하는 불빛은 없을까?
(1996. 3. 로마를 떠나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득한 여로
$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