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테크리스타

앙테크리스타

$12.50
Description
나의 존재를 갈망하는 적의 악의적인 초대
현대 프랑스 문학의 천재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저자

아멜리노통브

2019년공쿠르상최종후보,2021년르노도상수상
프랑스문단의‘앙팡테리블’로불리는아멜리노통브

잔인함과유머가탁월하게어우러진작품으로현대프랑스문학에서커다란반향을일으키고있는벨기에출신의작가아멜리노통브는1967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다.외교관이었던아버지를따라일본,중국,미국,방글라데시,보르네오,라오스등지에서유년기와청소년기를보냈다.스물다섯살에발표한첫소설『살인자의건강법』(1992)이10만부넘게팔리며'천재의탄생'이라는비평계의찬사를받았다.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대성공을거두었다.그녀의작품은세계적으로1천6백만부넘게팔렸다.『두려움과떨림』(1999)이프랑스학술원소설대상을받으며작가로서확고한입지에올랐다.

아멜리노통브는20년이넘는세월동안매년거르지않고하나씩작품을발표하는것으로도유명하다.2015년벨기에왕국남작작위를받았으며,현재브뤼셀과파리를오가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최근그녀는『갈증』(2019)으로공쿠르상최종후보에오르고『첫번째피』(2021)로르노도상을수상해대중성과더불어그문학성을다시금인정받고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서서히숨통을죄어오는섬뜩하고잔인한적과의결투
악에지배당하고있는두소녀를매혹적으로탐색하는소설

『앙테크리스타』는아멜리노통브의신화적세계를이루는고유한요소를모두담고있다.독기서린아름다움과추함부터침입자에대한매혹,문학혹은언어자체에대한숭배,일상속으로침입하는기괴함까지.“악이세상에침투한것은거짓말을통해서이지범죄를통해서가아니다.”이짧은소설은거짓말과허영,10대의신체에대한냉소적인탐구이다.1992년첫소설을출간한뒤,그녀는자신의강박관념인‘타인’의관에못을박는다.그타인을우리는적대자혹은침입자또는사르트르식으로“지옥”이라부를수도있을것이다.

아멜리노통브의소설에는어김없이‘적’이라부를만한타인이등장한다.이적은지긋지긋할정도로성가신침입자나섬뜩할정도로잔인한가학자의모습을하고있으며,희생자를모욕하고끈질기게물고늘어지면서서서히숨통을조인다.이적은내부에서출현하기도하는데,예를들면공항대기실에서연착된비행기를기다리는사람에게문득다가와말을걸더니도무지놓아주지않는성가신인물이있다(『적의화장법』).그밖에다른작품들에서도이적의존재는빠짐없이등장한다.물에빠진어린아이를웃으며지켜보고만있는잔인한보모든(『이토록아름다운세살』),발레리나의꿈을접게된양딸에게혐오감을드러내며박해하는어머니든(『로베르인명사전』).

“참된시선에는선입견이담기지않는법이다.진정한눈으로나를바라보았다면펄펄끓는원자로를보았을것이며,시위가팽팽하게당겨진채화살과과녁만을찾고있는활을보았을것이고,그두가지보물을갈구하는절규를들었을것이다.”
─본문중에서

적과희생자,박해와고난은아멜리노통브의소설에끈질기게등장하는주제로서,이번소설『앙테크리스타』의테마역시바로그것이다.이작품에서도어김없이두인물이악의에찬적과박해받는희생자로대립하고있다.크리스타와블랑슈가그들이다.

수줍음많고얌전한블랑슈는못생기지도예쁘지도않은외모를가지고있다.그녀는자신이남들과어울리지못하는게자신의외모때문이라고생각한다.그래서자신과달리항상사람들에게둘러싸여있는아름다운크리스타를부러워한다.
크리스타는눈부시게아름다운외모를가졌지만양심에가책을느끼지않는악마적인물이다.그런그녀가어느날은근슬쩍블랑슈의삶에끼어든다.블랑슈의삶에끼어든크리스타는블랑슈의정체성을조금씩침탈하더니드디어모든것을빼앗는다.그리하여크리스타는마침내앙테크리스타가되는데……

작가는고양이와쥐놀이를하는두소녀의관계를잔인하게관찰한다.작가의시선에는약간의사디즘과퇴폐주의적사악함의색채가묻어있다.한마디로상대를모욕하고끈질기게괴롭히며서서히숨통을죄어가는섬뜩하고잔인한적의이야기,라고할수있다.

아멜리노통브는대체왜이렇게‘적’이라는존재에집착하는걸까?거의모든작품의밑바탕을이루고있는‘두인물의대립’혹은‘적과의대적’이라는구도는단순히‘선과악의대립’으로보이지않으며,적이라는존재또한‘절대적악’을의미하는것으로여겨지지않는다.이적의존재와관련하여작가는매우흥미로운얘기를하고있다.어느인터뷰에서그녀는열두살때자기안에“창조적임과동시에파괴적인엄청난적”이탄생했으며,그녀에게글쓰기란곧이“적과의결투”라고밝힌바있다.

작가의내면깊은곳에서집요하게그의신경을건드리고그의상상력을자극하는이‘적’의존재.그에게는“이세상에없어서안될것”이바로이‘적’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