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상처를 쓰다듬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줄 아는 아름다운 소통
유미애 시집 『손톱』은 낙원에서의 타락과 추방이라는 성서 속의 이야기를 골격으로 삼아 방황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근원적인 비극성에 대하여 탐구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신과 자연, 남녀의 일체성이 파괴됨으로써 인간이 겪게 되는 혼돈과 불안, 고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랑에 대한 욕망은 이성의 주파수로는 잡아낼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과 예견할 수 없는 상처들로 이어진다. 그것은 불가해한 한때 완전한 행복의 거처로서 주어진 낙원의 상실과 함께,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낙원회복의 여정으로서의 사랑의 거처들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 이 책에 담긴 시
장미와 고양이
당신은 내 몸을 건너 백색별로 간 고양이
나는 쇠락한 뒷골목의 장미나무
일몰의 트럼펫 소리를 버리고 당신이 떠난 후
어쩌랴
보라의 썩은 내가 풍기는 입술
무릎에 고이는 분홍 울음소리
어쩌랴, 어쩌랴
이미 내것이 아닌 몸뚱이를
장미와 고양이
당신은 내 몸을 건너 백색별로 간 고양이
나는 쇠락한 뒷골목의 장미나무
일몰의 트럼펫 소리를 버리고 당신이 떠난 후
어쩌랴
보라의 썩은 내가 풍기는 입술
무릎에 고이는 분홍 울음소리
어쩌랴, 어쩌랴
이미 내것이 아닌 몸뚱이를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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