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문단에 첫발을 내딛은 새내기 시인들의 열정!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ㆍ시조 당선작을 모아 묶은 당선시집『2012 신춘문예 당선시집』. 문학세계사에서 1990년부터 새내기 시인들의 시적 경향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도록 당선작들을 하나로 엮어 소개하고 있다. 2012년도에는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9명), 시조(4명)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를 비롯하여, 당선 소감 및 심사평이 수록되어 있다. 유행과 시류를 벗어나, 대상에 대한 섬세하고 우아한 형상화 작업과 보편적 아름다움을 담은 강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묘사, 개정이 담긴 시적 투시력을 보여주고, 자기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삶의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어갈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신춘문예’는 매년 각 신문사에서 개최되며, 한국 현대시를 움직여 갈 새내기들이 발굴된다. 이 책은 신춘문예 당선 시인의 당선작, 신작시 5편과 당선소감, 심사평 등을 수록하여 문단에 첫 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역량과 작품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시의 전통과 운율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시조 부문의 당선작과 신작 시조를 함께 수록하여 현대시조의 정서를 공감하고, 우리 고유의 형식과 맛을 느낄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나의 고아원
신발을 놓고 가는 곳. 맡겨진 날로부터 나는 계속 멀어진다.
쭈뼛거리는 게 병이라는 걸 알았다. 해가 바뀌어도 겨울은 지나가지 않고.
집마다 형제가 늘어났다. 손잡이를 돌릴 때 창문은 무섭게도 밖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벽을 밀면 골목이 좁아진다. 그렇게 모든 집을 합쳐서 길을 막으면.
푹푹, 빠지는 도랑을 가지고 싶었다. 빠지지 않는 발이 되고 싶었다.
마른 나무로 동굴을 만들고 손뼉으로 만든 붉은 얼굴들 여러 개의 발을 가진 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 이상했다. 집을 나간 개가 너무 많고
그 할머니 집 벽에서는 축축한 냄새가 나. 상자가 많아서
상자 속에서 자고 있으면, 더 많은 상자를 쌓아 올렸다. 쏟아져 내릴 듯이 거울 앞에서
새파란 싹이 나는 감자를 도려냈다. 어깨가 아팠다.
- 안미옥, 동아일보 시 당선작
나의 고아원
신발을 놓고 가는 곳. 맡겨진 날로부터 나는 계속 멀어진다.
쭈뼛거리는 게 병이라는 걸 알았다. 해가 바뀌어도 겨울은 지나가지 않고.
집마다 형제가 늘어났다. 손잡이를 돌릴 때 창문은 무섭게도 밖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벽을 밀면 골목이 좁아진다. 그렇게 모든 집을 합쳐서 길을 막으면.
푹푹, 빠지는 도랑을 가지고 싶었다. 빠지지 않는 발이 되고 싶었다.
마른 나무로 동굴을 만들고 손뼉으로 만든 붉은 얼굴들 여러 개의 발을 가진 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 이상했다. 집을 나간 개가 너무 많고
그 할머니 집 벽에서는 축축한 냄새가 나. 상자가 많아서
상자 속에서 자고 있으면, 더 많은 상자를 쌓아 올렸다. 쏟아져 내릴 듯이 거울 앞에서
새파란 싹이 나는 감자를 도려냈다. 어깨가 아팠다.
- 안미옥, 동아일보 시 당선작
2012 신춘문예 당선시집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