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생태 산문집)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생태 산문집)

$14.00
Description
시인 장석주, 단순한 삶을 예찬하다!
심플해지고, 느리고, 작아지려는 흐름은 문명의 새 패러다임이다. 느리고 단순하다는 것은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빠르고 복잡한 것들과 단절한다는 것을 뜻하지만 단순한 삶은 그 복잡함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거짓된 요소들을 빼고 소박한 마음으로 진정성과 실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사는 방식이다. 그에 따라 작고 단순함에서 화사함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장석주 생태 산문집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이 책은 장석주 시인이 ‘작은 것은 크다’라는 생각에 기본 바탕을 두고 엮어낸 것으로 단순한 삶을 예찬하는 시인의 시선이 담겨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단순한 삶은 매끈하지도, 쾌적하지도 않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공에 전념하는 좌선이 그렇듯 단순하게 산다는건 분명 불편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단순함 예찬’은 낭비 없는 삶을 예찬하고, 참된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예찬하는 것이다.
시골에 내려가 산지 열다섯 해가 넘은 장석주 시인은 더 단순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단련했다. 먹고, 자고, 산책하고, 명상하는 그 외의 시간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사용했다. 시인은 삶이 단순해지자 책읽기와 글쓰기에도 탄력이 붙어 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책을 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든 단순함은 삶에 있어 어떤 뜻밖의 축복이 되어주기도 한다.
저자

장석주

저자장석주는시인,독서광,인문학저술가.
1955년충남논산에서태어났다.서울에서청소년기를보내며시립도서관과국립도서관에서독학으로시와철학을공부했다.서재와정원이있다면다른도락은없어도좋다고생각한다.
책과도서관을,햇빛과의자를,대숲과바람을,고전음악을,침묵과고요를사랑한다.
스무살때《월간문학》신인상으로등단한뒤197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하고,같은해동아일보신춘문예에문학평론이입선하며평론을겸업한다.스물다섯살때출판편집자로첫발을디딘뒤열다섯해동안출판편집자로살았다.
1993년출판사를접고여러매체에글을쓰고대학교세군데에서강의를하며방송진행자로활동했다.
2000년여름,서울살림을정리하고경기도안성으로내려가‘수졸재’를짓고열두해동안살았다.지금은서울과안성을오가며살고있다.
시집『몽해항로』,『오랫동안』,『일요일과나쁜날씨』등을포함해서산문집『풍경의탄생』,『이상과모던뽀이들』,『나는문학이다』,『마흔의서재』,『새벽예찬』,『일상의인문학』,『동물원과유토피아』,『철학자의사물들』,『불면의등불이너를인도한다』,『글쓰기는스타일이다』,『일요일의인문학』등을썼다.

목차

서문-본질에가까운삶,미니멀라이프를위하여ㆍ6

1
저녁이있는삶ㆍ14
물건들의속박에서벗어나라ㆍ22
집은작은게좋아ㆍ27
소식小食예찬ㆍ32
지금이순간ㆍ36
종달새의노랫소리를들어라ㆍ42
작게,더작게ㆍ48
적게소유하는즐거움ㆍ54
작은것이크다ㆍ58
단순함예찬ㆍ64
마음의생태계ㆍ70

2
적게먹고적게쓰자ㆍ76
낭비없는삶ㆍ81
행복은큰비용이들지않는다ㆍ86
튼튼한기둥에못을박는일ㆍ92
나는왜하필여기에있을까요ㆍ96
행복은작은기쁨으로채워진다ㆍ105
단순함을사랑하라ㆍ112
꿈은삶이고,삶은꿈이다ㆍ118
일요일이좋아ㆍ122
시인으로산다는것ㆍ125
어둠이내리거든쉬어라ㆍ131

3
고독사용법ㆍ138
당신에게ㆍ147
침묵으로말하기ㆍ152
최소의언어로찰나를겨냥하는하이쿠ㆍ159
고요예찬ㆍ166
걷기예찬ㆍ171
자유롭게산다는것ㆍ176
꿈을좇아가라ㆍ180
백석이드리운그늘의미학ㆍ184
바흐바깥에서생각하자ㆍ191
살아보니그게아니었다ㆍ196
푸른하늘을보며살자ㆍ200
지구는큰일났다ㆍ205

출판사 서평

적게소유하라,그리고크게생각하라!
미니멀라이프를즐겨라!
단순한삶속에행복의뿌리를내려라!


느리고단순하게산다는것은현대사회를구성하는여러가지빠르고복잡한것들과결별하고단절하는것을뜻한다.복잡함이혼탁과분열의징후라면,단순함은담백하고조촐하며,진실과미를하나로결합한다.단순한삶은어지러울정도로빠른삶의패턴과복잡함이가득한세상에서거짓된요소들을빼면서소박한마음으로진정성과실재에더큰비중을두는방식이다.단순함에마음을빼앗긴사람이라면살을빼는‘다이어트’를하기전에먼저천박한것들로채워진제욕망을비우고버리는마음의‘다이어트’를할것이다.단순함은욕심과사심을비워내고,무사무욕의경지에서홀연나타나는자질인것이다.
단순한삶을예찬하는장석주시인의『단순한것이아름답다』는‘작은것은크다’라는생각에기본바탕을두고있다.시인이생각하는단순함은깎고덜어궁극의형태를드러내본질에더가까워지고자함인데,이는욕심으로채운것들을비움으로써비로소가능해진다.그렇기에삶의단순화는내핍과절제가절대적으로우선된다.적게갖고적게먹으며,작은욕망으로살줄알아야단순해진다.그렇지만장석주시인이생각하는단순한삶은매끈하지도,쾌적하지도않다.허리를꼿꼿하게세우고공空에전념하는좌선이그렇듯이단순하게사는건불편한일이다.‘단순함예찬’은낭비없는삶을예찬하고,참된기쁨으로가득찬삶을예찬하는것이다.
심플해지고작아지려는흐름이문명의새패러다임이다.작고단순함에서화사함과아름다움을새롭게발견하려는사람들이늘고있다.단순한것은아름답다!여기에는어떤이견이있을수없다.단순함이아름다운것은단순함의엄격한기율과리듬을품을때다.새,아이들,미소,수평선,침묵,고요,무지,시집,여름아침,겨울나무,금식,좌선,연못,수련을좋아하는것은이것들이단순해서다.본질은군더더기없이단순하고,진리역시그렇다.
미니멀라이프minimalLife는본질에더가까운삶이다.성공과소유의신화를따르는게아니라가치와충만함을추구한다.미니멀라이프를추구하는사람은제안의욕망을비우고,비우고,비운다.기필코제생활을최소주의로제한하고생활방식을단순화하는데,나는이런단순한삶에더깊은행복과충만함이깃든다는사실을배우고깨달았다.


행복을쫓아다니지마라.
행복이제발로찾아오게하라.
그비밀은단순한삶의방식에있다.


복잡하다는것은본질에서벗어남을보여주는징후다.어느경우에도본질에충실한삶은단순하다.단순함은본질을지향하는간소한생활을한다는것이고나자신이만든삶의기율에충실하다는뜻이다.단순하게살고싶은가?그렇다면먼저주변에흩어져있는물건들을정리하라.쓰지않는물건들은필요가없는것들이다.그것들을과감하게내다버려라.“물건의수를줄이고간소한생활을되찾는것은나스스로주체가되는생활로되돌아가는것과도상통한다.”물건들은삶의환경이자삶의일부지만,필요이상으로넘칠때짐으로전락한다.왜단순하게살아야하는가?그이유는매우분명하다.물질에몸과마음이매이지않아야만,비로소인생과그본질적가치에집중할수있기때문이다.
소유하는것이존재하는것보다더중요할수는없다.돈을좇지말라.돈으로비싼물건을살수는있겠지만행복과자유를얻을수는없다.권력이나출세를탐하지도마라.그것을거머쥐면한순간우쭐할수는있겠지만그만족은길지않다.삶을단순화하되,행복과열정을좇으라.간소한물건들에자족하며,자유와기쁨을좇으라.짐이되는것들을덜어내고버린뒤인생의진정한가치들에집중하라.
세계문명은더작은것들쪽으로선회하고있다.작은게쓸모있고,더아름답다.정부조직,기업,가전제품까지더작게줄이는것,‘다운사이징downsizing’이주목을받는다.스몰,다이어트,경량화가문명의새로운패러다임이다.스몰하우스운동도그흐름의일부다.작은집은삶의방식과연관이있다.집은살아가는데필요한거처일뿐,그이상은아니다.
디오게네스는“물받이에서두손으로물을받아마시는아이를보고나는들고있던잔을던져버렸다”고고백한다.이렇듯단순한형식은모든잉여와낭비를추문으로만든다.아울러단순한삶은불행을견디는강한힘이있는반면에복잡한삶은불행에취약하다.적게소유할수록삶은단순해지고,많이가질수록삶은복잡해진다.삶의방식이단순할수록삶은본질에가까워지고,단순함에서멀어지는사람일수록더세속화한다.
단순하게살라.어떻게?욕구를최소화하고,욕구를충족시키는방식을단순화하라.단순한삶은불편하다.하지만평온하고자족적인삶의방식이다.성프란체스코는말한다.“모든것에서단순함을사랑하라”라고.단순함을제2천성으로만들어라.단순해지고,단순해지고,더단순해지도록노력하라.단순함은지혜의응축과부단한실천을통해서만이를수있는미학이다.


내게주어진인생의의무는
단하나뿐이다.
단순하게행복해지는것!


새들은자연의금욕주의자들이다.새들은적게먹고적게배설한다.자연에서낭비란범죄라는사실을깨닫고있는부류다.새들은날기위해서제뼛속까지비운다.“벌집은최소한의밀랍으로그것을가장튼튼하게받칠수있는각도로만들어져있다.새의뼈나깃은최소한의체중으로가장큰힘을날개에실을수있도록되어있다.”자연은낭비를배제하는방식으로진화했다.새들은제욕망을채우느라삶을잃는어리석음에빠지지않는다.새들은당장에없는미래의근심과불행때문에노래를쉬는법이없다.
자연의낙천주의자들인새들을보고깨닫느니,돈이적을수록골칫거리도적고,바라는것이적을수록불행의부피도줄어든다.아빌라의성데레사는말한다.“가진것이가장적었을때걱정거리도가장없었다.감히말하노니,부족할때보다는풍족했을때더괴로움이많았던것을신은알고계신다.”적게가지면괴로움도작고,바라는것이작으면불안과두려움도준다.많이가지면괴로움도덩달아커진다.많은것은작은것이요,작은것은크다.
날기위해뼛속까지비운새들이그렇듯이현자디오게네스도뼛속까지비운다.그에겐낡은배낭과옷,물에적신보리빵,땅에꽂을막대기,진흙을구워만든컵밖에없었다.그게살아가는데필요한전부라고여겼다.어느날한시골아이가옹달샘에서두손을모아물을떠먹는것을본뒤“물을떠먹을두손이있는데,이따위컵이무슨소용이있는가”라며,진흙으로만든컵을내던졌다.우리는왜디오게네스처럼살수없는가.
집을가꾸고꾸미는데도미니멀리즘의원칙이필요하다.물건들을치우고버려서여백을만들자.집안에여백이많아지면작은물건도그존재감이또렷해진다.최소한도의물건이놓인거실은마치공간이숨을쉬고생기를내뿜는듯하다.텅빈거실에비친한줄기햇빛은얼마나정갈한가!
몇줄에우주를담는시는얼마나작고단순한가!시는맹목의확장과대량생산,더많은소비와낭비에맞서는금욕과무욕의미학으로단단해진다.찰나들이번쩍인다.그번개들은본질이내뿜는빛이고,지혜의집약에서터져나오는광채다.작고단순한것들은취약해서멸종되기쉽다.짓밟으면짓밟히고,죽이면죽는다.미약한것들이크고우람찬것들향해부르는애소哀訴의노래에귀기울여야한다.작은개체들이사라지는것은인류멸종의시작점일지도모른다.암,불임,유전자손상따위는인류에게나타난멸종징후들이다.작은집,소식小食,시같은것들은작아서더갸륵하다.작고단순한것들을사랑하고,그것들의외침에더자주귀기울여한다.


절약이행복을위해서
검소한삶의방식을선택하는것이라면
인색함은탐욕에바탕을두는삶의방식이다.


절약과인색함은다르지만그경계는애매하다.절약은사치와낭비를줄임으로써현명하게살려는의지의표현이다.절약이몸에배면소박하고단순한방식의생활에만족한다.아끼는방식에도정도程度가있는것이다.그정도를넘어서니문제가생긴다.정도를넘은절약이바로인색함이다.재산을모으려고혈안이되면사람은인색해질수밖에없다.인색한사람들은부를축적하려고제욕구를제한하고,모든형태의기쁨이나행복을유보한다.자신의인색함으로타인이고통을당한다면이는악덕이다.인색함이이기주의가극단적으로표출된한예이고,악덕이자어리석은행위라는것은명백한사실이다.
단순하게,더욱단순하게.지금이순간에집중하며살자.물질이아니라인생을위해,더중요한가치들에집중하기위해낭비없이살자.낭비없이살때미니멀리스트로사는방식에더가까워질수있다.미니멀리스트는더적게소비하고더많은것을창조하도록이끈다.
시골에내려가산지열다섯해가넘었다.더단순해지려고채찍질하며단련했다.먹고,자고,산책하고,명상하고,그이외의시간은내가좋아하는일에쓴다.삶이단순해지니,책읽기와글쓰기에도탄력이붙었다.전보다더많은책들을읽고,더많은책들을써낼수있었다.놀랍게도시골에사는동안서른권도넘는책을써냈다.나는더관대해지고,생활은활력으로넘치며약동했다.지인들은내모습에서가난에찌든모습은찾기어렵다고말한다.누가보더라도좋아보였다.이것은내가시골에서단순한방식으로살게되면서얻은선물이고축복이다.
시골에내려온뒤노자와장자철학을공부하면서생태주의적사고가더깊어졌다.환경문제,생태문제가삶의진지한화두가되었다.사람들이어여쁜삶을사는데무엇이필요한지를자각하고실천하는데내가어떻게기여할수있나늘생각한다.글을쓸때기본바탕에그런생각이깔린다.화석연료로만드는에너지를덜쓰는실천이무엇보다중요하기때문이다.지구온난화문제라든지물과땅,대기오염에대해말은많이하지만,생활과의식사이의간극은크다.더우면거의자동적으로에어컨을켠다.그러면금세더위와습기로지친몸이쾌적해지니까.앎이곧행동으로이어지도록모두가노력해야한다.이런문제들을자각하지못하고물도에너지도함부로쓰는것이문제다.지구자원은한정되어있는데마치무제한공급되는것인양소비하면지구는더빨리황폐해질것이다.기후변화같은환경역습을받고있는것은인류의어리석고오만한생활방식이불러온자업자득이다.노자나장자가얘기했듯,자연에대한공손함이필요하다.우리는자연의주인이아니라그일부이기때문이다.사람이인격을가졌듯자연에도그런무엇이있다.이는사람이가져야할바탕이되는책무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