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 (송영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 (송영 유고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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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70년대 대표작가 송영의 미발표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 70년대의 대표작가 송영은 1967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단편 「투계」로 등단한 이후, 현실의 폭력성과 폐쇄성을 고발하는 한편, 그러한 ‘닫힌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의 고뇌와 욕망에 천착해 왔다. 70년대 당시 ‘타고 난 단편작가’(평론가 김주연)이자, ‘소설로서 거의 완벽한 구성을 가진 뛰어난’(평론가 김현) 감각을 보여 준 작가로 평가되었다.

1977년 『땅콩 껍질 속의 연가』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크게 각광을 받았고, 1978년 동명의 뮤지컬 공연을 비롯해, 1979년 이원세 감독에 의해 신성일, 임예진, 오현경 등이 출연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과 바둑 등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1974년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회원으로 참여한 이후, 90년대에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송영의 작품세계는 현실의 ‘닫힘’과, 인간이 욕망하는 ‘열림’을 주된 테마로 삼는다. 현실의 안쪽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떠도는 지식인, 타인과 유리된 세계(감옥, 벽지 마을)에서 실존을 꾸리려는 내향적 인물들의 모습은 작가의 유년기 및 청년기 기억과 깊은 관련성을 맺고 있다. 셋째형의 죽음, 자신의 군대 탈영 및 수감에 대한 지난날의 트라우마는 그간 ‘열린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욕망이 세계의 폭력 앞에 좌절되는 원인으로 언급되었다.
저자

송영

1940년전남영광출생.전란직전까지지방교육자로있는아버지밑에서비교적행복한유년시절을보냈다.6·25발발로평탄한생활은거기서중단되었다.중학교를졸업한뒤영광염산의바닷가에서3년간두문불출하다가바로서울에올라와서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과에입학한다.대학졸업후군에입대했으나곧무단이탈했다.이후정처없는떠돌이생활을하게된다.거처를옮겨다니며학원강사도하고가정교사노릇도했지만고양의어느중학교에서교사를하고있을때헌병에게체포된다.결국탈영한지7년만에붙잡혀서영창에들어간다.이때의체험으로,해병대의영창안에있는죄수들의이야기〈선생과황태자〉를쓰게된다.1967년《창작과비평》에단편〈투계〉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그후제3세대한국문학의기수로활동하며비현실적으로보이는공간안에서한계상황에직면해탈출하려는인물의심리를정확하고세련된문장으로그려내어,이상주의·실존주의를제대로구현했다는문단의호평을받는다.《선생과황태자》,《땅콩껍질속의연가》외여러권의작품집을발표했으며일간지,잡지에연재물을썼다.

목차

화롄의연인7
나는왜니나그리고르브나의무덤을찾아갔나49
라면열봉지와50달러175
금강산가는길245

〈대표단편소설〉투계鬪鷄271
송영작가연보305
〉해설〉외부를사유하다|장석주313

출판사 서평

70년대대표작가송영의미발표유고소설집

현실의‘닫힘’과인간이욕망하는‘열림’을찾아유랑하며
한시대와삶을예리하고섬세하게투사했던
작가송영의마지막소설들!

『나는왜니나그리고르브나의무덤을찾아갔나』

■‘소설로서거의완벽한구성을가진뛰어난’감각을보여준작가?평론가김현

2016년10월14일식도암으로작고한작가송영의유고중·단편소설집「나는왜니나그리고르브나의무덤을찾아갔나」가문학세계사에서간행되었다.70년대의대표작가송영은1967년《창작과비평》봄호에단편「투계」로등단한이후,현실의폭력성과폐쇄성을고발하는한편,그러한‘닫힌세계’에내던져진인간의고뇌와욕망에천착해왔다.70년대당시‘타고난단편작가’(평론가김주연)이자,‘소설로서거의완벽한구성을가진뛰어난’(평론가김현)감각을보여준작가로평가되었다.
1977년『땅콩껍질속의연가』를출간해베스트셀러작가로도크게각광을받았고,1978년동명의뮤지컬공연을비롯해,1979년이원세감독에의해신성일,임예진,오현경등이출연한영화가제작되기도했다.클래식음악과바둑등에도조예가깊었으며,1974년한국작가회의의전신인‘자유실천문인협의회’창립회원으로참여한이후,90년대에는한국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장과부회장등을역임하며활발한활동을펼쳤다.
송영의작품세계는현실의‘닫힘’과,인간이욕망하는‘열림’을주된테마로삼는다.현실의안쪽으로받아들여지지못한채떠도는지식인,타인과유리된세계(감옥,벽지마을)에서실존을꾸리려는내향적인물들의모습은작가의유년기및청년기기억과깊은관련성을맺고있다.셋째형의죽음,자신의군대탈영및수감에대한지난날의트라우마는그간‘열린세계’로나아가고자하는인물들의욕망이세계의폭력앞에좌절되는원인으로언급되었다.

■세계와불화하는자에게문학은화해와소통을위한다리

해설을쓴장석주시인은실제박노자(VladimirTikhonov)교수가등장하는「라면열봉지와50달러」에서,주인공블라디미르의곤궁한형편과해외대학에서교수자리를구하려는절박한구직활동,그리고그에따르는따뜻한인간애를그리고있다고말한다.담담하고집요한서사속에내포된것은현지가이드로서우연히만난러시아청년과의우정만이아니라,타자세계일반과의불화를넘어서려는화해의가능성으로나아나게된다.
이소소한일화로꾸려진소설이보여주는것은외부를사유하는작가의태도일뿐이다.하지만폭력과갈등의시대에,어떤꾸밈도없이담담하고끈질기게현실을들여다보고용서와화해의의미를되새기려는작가의고백은지금,여기의독자들에게도작지않은의미가있다.세계의바깥으로끝없이미끄러지며외부를향한사유를멈추지않는송영의작품이야말로,독자로하여금제영혼을깊이있게들여다보는계기를주고,혼돈과두려움에빠진누군가의영혼에지적이고도덕적인한줄기빛을밝혀줄수있기때문이다.

■「라면열봉지와50달러」의주인공박노자교수가회상하는송영

“내가송영선생님을최초로만난것은1992년이다.한국의작가사절단의일원으로상트페테르부르크에오셨고,나는그의현지가이드를맡았다.이미한국의중견작가였던송영선생님과달리,나는가이드아르바이트로간신히배고픔을면하던조선(한국)학과고학생이었다.그럼에도국경과나이,신분의차이를넘어서맺었던인연은송선생님의말년까지이어져왔다.송영선생님은내결혼식의주례를맡으셨고,나는그아드님의모스크바유학시절에첼로를보관해주는등'가족끼리'친한사이가되기도했다.
당시나는조선(한국)학과학생으로서한국과한국문학등을배우는입장이었다.그런나에게송영선생님은좋은스승중의한분이셨다.특히「님께서오시는날」과같은송선생님의소설을러시아어로번역하면서,직접체험이불가능한1970년대한국의군사독재상황,군대,감옥등의사회문화적요소들을간접체험할수있었던것은성장의큰밑바탕이되었다.사실,70년대만하더라도한국의현대사와그심층적인이면,속살들을이방인이이해하는것은쉬운일이아니었다.나는송영선생님의소설과그와나눈대화를통해그것을배웠다고생각한다.
이번유고집에서도1970년대의어두운독재시절을꿰뚫어보신혜안이여전히남아있다.송영선생님은옛소련,망국의폐허위에서삶을걸고투쟁하던당시유민들의삶까지도호의에찬시선으로바라보려한다.국경을넘어따뜻한마음으로인간의삶을관찰하고고민하시는모습은나에게크나큰감동이아닐수없다.”

오슬로대학교교수박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