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불빛 (이태수 시선집)

먼 불빛 (이태수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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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력(詩歷) 45년, 14권의 시집에서 가려 뽑은 이태수 문학의 진수 시선집 『먼 불빛』은 1974년부터 2018년 봄까지의 시 900여 편 가운데 시집 14권에서 가려 뽑은 시 100편을 싣고, 자작시 해설 「나의 시, 나의 길-이상세계 꿈꾸기와 그 변주」를 담았다. 이 시선집은 ‘현실 초월’을 한결같은 기본명제(화두)로 삶의 이상적 경지를 꿈꾸며 내면 탐색을 거듭해온 시인의 실존적 방황과 초월에의 꿈『‘너, 나, 그’와 둥글음의 지향』세기말의 연민과 신성한 세계 꿈꾸기『침묵에 들기와 떠받들기』그윽한 적막과 역설적 자기성찰로 요약될 수 있는 그간의 시적 여정을 총체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

이태수

저자이태수
1947년경북의성에서출생,1974년《현대문학》을통해등단했으며,《자유시》동인으로활동했다.시집『그림자의그늘』(1979,심상사),『우울한비상의꿈』(1982,문학과지성사),『물속의푸른방』(1986,문학과지성사),『안보이는너의손바닥위에』(1990,문학과지성사),『꿈속의사닥다리』(1993,문학과지성사),『그의집은둥글다』(1995,문학과지성사),『안동시편』(1997,문학과지성사),『내마음의풍란』(1999,문학과지성사),『이슬방울또는얼음꽃』(2004,문학과지성사),『회화나무그늘』(2008,문학과지성사),『침묵의푸른이랑』(2012,민음사),『침묵의결』(2014,문학과지성사),『따뜻한적막』(2016,문학세계사),『거울이나를본다』(2018,문학세계사),시선집『먼불빛』(2018,문학세계사)육필시집『유등연지』(2012,지식을만드는지식),시론집『대구현대시의지형도』(2016,만인사),『여성시의표정』(2016,그루),『성찰과동경』(2017,그루).미술산문집『분지의아틀리에』(1994,나눔사),저서『가톨릭문화예술』(2011,천주교대구대교구)등을냈다.매일신문논설주간,대구한의대겸임교수,대구시인협회회장,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부회장등을지냈으며,대구시문화상(1986,문학),동서문학상(1996),한국가톨릭문학상(2000),천상병시문학상(2005),대구예술대상(2008)등을수상했다.

목차

11974~1990
『그림자의그늘』|『우울한비상의꿈』|『물속의푸른방』|『안보이는너의손바닥위에』

낮술ㆍ10|다시사월은가고ㆍ12|낮에꾸는꿈ㆍ14|그림자의그늘3ㆍ16|그림자의그늘9ㆍ18|물소리ㆍ20|아침,장난감비행기를타고ㆍ22|다시사월에-시인연습1ㆍ24|하회河回에서-탈놀이ㆍ26|동굴에서ㆍ28|내마음의새ㆍ29|망아지의풋풋한아침이되고싶다ㆍ30|눈은내려서ㆍ32|나는다만하나의모래알로ㆍ34|물속의푸른방ㆍ35|나의섬ㆍ36|망아지가뜁니다ㆍ38|눈위에눈이내리고ㆍ39|나의슬픔에게ㆍ40|나는그와만난다ㆍ42|너는내안에서멀고ㆍ44|봄밤에는ㆍ45|안보이는너의손바닥위에ㆍ46|절망의빛깔은아름답다ㆍ47

21991~1999
『꿈속의사닥다리』|『그의집은둥글다』|『안동시편』|『내마음의풍란』

그는물아래집을짓고ㆍ50|꿈속의사닥다리ㆍ52|쥐뿔찾기-시법詩法ㆍ54|길,머나먼길ㆍ56|마음의길하나트면서ㆍ57|나무는나무로ㆍ58|그의집은둥글다ㆍ60|둥근마음을꿈꿉니다ㆍ61|마음은먼지처럼ㆍ62|마음아,너는또ㆍ63|하지만나는다시ㆍ64|마음의집한채ㆍ66|송야천ㆍ68|조라교鳥羅橋ㆍ70|사익조四翼鳥,또는천등산에서ㆍ72|하회마을ㆍ74|도산서당ㆍ75|조탑리외딴오두막집ㆍ76|그무엇,또는물에대하여ㆍ78|물,또는젖은꿈ㆍ80|슬픈우화3ㆍ82|생각은물방울처럼ㆍ83|느낌의저쪽에는ㆍ84|새에게ㆍ85

32000~2012
『이슬방울또는얼음꽃』|『회화나무그늘』|『침묵의푸른이랑』

다시낮에꾸는꿈ㆍ88|꿈길,어느한낮의ㆍ90|이슬방울ㆍ92|앞산이걸어온다-길위의꿈5ㆍ93|새였으면좋겠어ㆍ94|얼음꽃ㆍ96|회화나무그늘ㆍ98|나의쳇바퀴2ㆍ100|유등연지ㆍ102|하관下棺-목월선생께ㆍ104|모자母子별-아우에게3ㆍ106|손톱달ㆍ107|먼불빛ㆍ108|달빛ㆍ109|달빛속의벽오동ㆍ110|구름한채ㆍ112|우울한몽상ㆍ114|꿈속의집1ㆍ116|눈,눈,눈ㆍ118|풍경風磬ㆍ120|둥근길ㆍ121

42013~2018
『침묵의결』|『따뜻한적막』|『거울이나를본다』

눈〔雪〕ㆍ124|멧새한마리ㆍ126|벚꽃ㆍ127|침묵의벽ㆍ128|산딸나무ㆍ130|야상곡夜想曲ㆍ132|나는왜예까지와서ㆍ134|말없는말들ㆍ136|겸구箝口ㆍ138|오래된귀목나무ㆍ140|미시주의,또는ㆍ141|풍경소리ㆍ142|바람과나ㆍ144|유리벽ㆍ146|어떤나들이ㆍ148|수평선ㆍ150|등굽은소나무ㆍ152|요즘은나홀로ㆍ154|지나가고떠나가고ㆍ156|환한아침ㆍ158|부재不在ㆍ159|유리창ㆍ160|하늘은언제나ㆍ162|구름그림자ㆍ164|월광곡月光曲ㆍ166|아침느낌ㆍ168|아침한때ㆍ170|나의나ㆍ172|유리걸식流離乞食ㆍ173|강물위에편지를쓰듯ㆍ174|꿈꾸듯말듯ㆍ176

나의시,나의길이상세계꿈꾸기와그변주ㆍ179

출판사 서평

●비루한현실을극복하기위한역설적대응을모색하던초기작

첫시집『그림자의그늘』(1979)에실린1970년대의시는표류하는현실적자아(그림자)와그그림자에이끌려어두운방황을거듭하는내면의얼굴(그늘)을교차시키면서진정한자아찾기의아픔을서정적인언어로그리는한편자신의삶과이를둘러싼상황과의동적인관련에적극적인의의를부여하기도한다.

무서워요.눈뜨면요즈음은/칼날이달려와요.낮과밤/꿈속에서도매일목졸리어요./누군가자꾸/자꾸술만권해요.//거울을깨뜨려요./구석으로움츠리며낮술에젖어/얼굴버리고걸어가요.요즈음은/아예얼굴지우고,깨어서도/잠자며걸어가요.//걸어가요.한반도의그늘속을/낮술에끌리어낮달처럼/희멀겋게희멀겋게다섯잔/여섯잔,열두잔
-「낮술」부분

두번째시집『우울한비상의꿈』(1982)에서는말을비천하게만드는현실에절망하면서도이를초극하려는완강한몸짓으로실존적방황에상승이미지를부여한다.해설에서문학평론가김병익은그양상은“좌절당하는자아와,그좌절속에서끝내버릴수없는희망혹은기다림의언어탐구로나타난다.”고풀이했다.
관념적인세계의천착(1970년대),삐걱거리는현실에대한고통과그것의초극을향한몸부림(1980년대초반)을거친뒤다다른지점이하강이미지로방향을바꾼세번째시집『물속의푸른방』(1986)의역설적인세계다.비현실적인상황설정으로새로운길찾기를한이무렵의시가개인적,정서적인꿈에무게가실린건비루한현실을비켜서려는게아니라그극복을위한역설적접근이었다.
1980년대후반부터는‘너’와‘나’의문제를축으로인간관계에눈을돌리는한편신(절대자)과인간의중간지점에자리잡으면서초월에다다른존재로서의‘그’를찾아나섰다.이같은추구는네번째시집『안보이는너의손바닥위에』(1990)에서시작돼다섯번째시집『꿈속의사닥다리』(1993),여섯번째시집『그의집은둥글다』(1995)로넘어오면서본격화됐다.
『안보이는너의손바닥위에』의해설에서시인황동규는“상상력쇠퇴의고통을,거의태양상실의심정으로,그것도한두편이아니라연작시형태로노래한작품은우리시에서찾기힘든것”이라고보기도했다.시집『꿈속의사닥다리』는상승과하강이미지를교차시키면서끝없이가위눌림을강요당하는황폐한현실에서자유롭고따스하게꿈꿀수있는정신적이상향을추구한다.해설에서문학평론가김주연은“‘그’는우리현실에꼭필요함에도불구하고결핍되어있는,신성에가까운어떤추상적가치”라며,“시인은세속적인현실속에서자신도어차피더러울수밖에없다는,더러움을통하여더러움을극복하겠다는저유마힐(維摩詰)식세계관을내세우지않는다.시인은‘유리알같이맑고투명한’길을만들어가고자한다.”고풀이했다.

●삶의비애와마주치는아픔을신성하고처연한언어로그려낸중기의작품들

시집『그의집은둥글다』(1995)는‘둥글음’에의지향이그핵심이다.둥글고푸르고맑은이데아로서의‘그’를찾아나서고,‘나’를포함한이세상이그런둥글음의세계가될수있기를바라는기구와현실초월에의의지를집중적으로노래한다.

그의집은둥글다.하늘과땅사이/그의집,모든방들은둥글다./모가난나의집,사각의방에서/그를향한목마름으로눈감으면/지금의나와언젠가되고싶은나사이에/검고깊게흐르는강./모가난마음으로는/언제까지나건널수없는강./신과인간의중간지점에서그는그윽하게,/먼지풀풀나는여기이쳇바퀴에서나는/침침하게,눈을뜬다.아득하게느껴지는/그의집은둥글다.하늘과땅사이/그의집,모든방들은둥글다.-「그의집은둥글다」전문

문학평론가오생근은해설에서“이태수에게는자신의실존을자각하고,덧없는삶에갇혀있지않으려는,끈질기면서도부드럽게지속되는의식이어떤그리움이나기다림의현상으로나타나고있음이분명하고,그것이바로시를쓰는마음의원동력이된다.”고분석했다.
이방인으로서의안동떠돌기,잘안보이지만높고깊게흐르는듯한선비정신더듬기가은밀한밑그림을이룬일곱번째시집『안동시편』(1997)의시들은뭇사람들이미처보지못하는풍경의내밀한깊이를포착하면서시인의심상발현을포개어놓고있다.
여덟번째시집『내마음의풍란』(1999)은각종재앙과세기말의어둠,특히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사람들을향한따스한‘가슴열기’로연민과사랑을노래한시들이주로실려있다.일련의시들은낮고부드러운힘이얼마나소중한가를환기하고있으며,풍란처럼허공에뿌리를뻗고있는우리의삶이라할지라도더나은세계에이르려는초극과초월에의꿈을불러일으켜준다.
아홉번째시집『이슬방울또는얼음꽃』(2004)은‘이슬방울’이나‘얼음꽃’과같이조그마하고투명하며아름다운세계를꿈꾸는시편들을담고있다.비현실적인공간에서서정적자아가한없이작고낮아진상태에서맑고투명하게반짝이는가하면,새로운길이열리고신성성이부여되는꿈의세계가다각적으로그려졌다.

풀잎에맺혀글썽이는이슬방울/위에뛰어내리는햇살/위에포개어지는새소리,위에/아득한허공.//그아래구겨지는구름몇조각/아래몸을비트는소나무들/아래무덤덤앉아있는바위,아래/자꾸만작아지는나.//허공에떠도는구름과/소나무가지에매달리는새소리,/햇살들이곤두박질하는바위위풀잎에/내가글썽이며맺혀있는이슬방울.-「이슬방울」전문

문학평론가이광호는이시에대해“신성한언어의발견이삶의비애와마주치는아픔을처연한아름다움으로그리고있”다며,“자연의사물들이상호조응하는세계안에서글썽이며맺혀있는이슬방울은이시인이궁극적으로추구하는바의그‘둥글음’의다른상징으로읽을수도있게.”하고.절정의순간은바로소멸앞일수밖에없으므로“그찬연한순간을깊이끌어안으면서도그유한성을아프게일깨우기도한다.”고분석했다.
열번째시집『화화나무그늘』(2008)은“시적행로가내면의어둠에서자연속의그늘로나오는과정과경위를표출하고있다.시인자신의자아가자연에놓이는자아로이행하면서원숙한사유의결정을드러내고있어시적세계속으로읽는사람을빨아들이는강한흡인력을보여주고있”(문학평론가김선학)다.

●현대인들의소통이야기하는언어의무력화와그에맞서는치열한시적도정

2010년에접어들어출간한,열한번째시집『침묵의푸른이랑』(2012)과열두번째시집『침묵의결』(2014)은‘침묵’을중심화두로쓴시들을담고있다.‘침묵’에들기와떠받들기를중심으로‘비우기’와‘지우기’,‘내려놓기’가그화두다.

“바람은풍경을흔들어댑니다/풍경소리는하늘아래퍼져나갑니다//그소리의의미를알지못하는나는/그속마음의그윽한적막을알리없습니다//바람은끊임없이나를흔듭니다/흔들릴수록자꾸만어두워져버립니다//어둡고아플수록풍경은/맑고밝은소리를길어나릅니다//비워도비워내도채워지는나는/아픔과어둠에서자유로울수없습니다//어두워질수록명징하게울리는풍경은/아마도모든걸다비워내서그런가봅니다”-「풍경風磬」전문

문학평론가오생근은시집『침묵의푸른이랑』은“언어를통해서언어를넘어선침묵의세계를동경하거나성스러운침묵의언어를탐구한다.”며“‘침묵의한가운데서’,‘또다른침묵으로가는길위에서’태어나는시의언어는‘침묵만이말의깊은메아리를낳’기때문에자유와해방을위해서언어는언제나침묵과의긴장관계를잃지말아야한다는것이다.이런점에서처음부터끝까지침묵의언어를동경하는이태수의시세계는화려한‘말잔치’와는거리가먼침묵의시학으로요약될수있을것이다.”라고평했다

시집『침묵의결』은그연장선상에서신과자연앞에스스로를한없이낮추어세속을뛰어넘으려는의도가두드려져있다.시「침묵의벽」에서“침묵의틈으로앵초꽃몇송이/조심조심얼굴을내민다”고쓰거나“잃어버린말,새말들을더듬으며/유리창너머풍경들을끌어당긴다”고한대목도,「「눈〔雪〕」」에서눈이침묵에서내린다고본것도같은맥락으로읽힌다.

눈은하늘이내리는게아니라/침묵의한가운데서미끄러져내리는것같다/스스로그희디흰결을따라땅으로내려온다/새들이그눈부신살결에/이따금희디흰노랫소리를끼얹는다//신기하게도새들의노래는마치/침묵이남은소리들을흔들어떨치듯이/함께빚어내는운율같다/침묵에바치는성스러운기도소리같다-「눈〔雪〕」부분

해설에서문학평론가김주연은“현대사회에서고립화?원자화된개인들의소통과그로인한언어의무력화에언어철학적으로접근하고있”으며,“『침묵의결』은신과자연,자연이함축하고있는언어,인간의언어와비인간의언어등이세계의본질과현상에대한많은문제들을불러놓”고,“인간의언어로조직되어있으면서도끊임없이신성을환기시키는이태수시의핵심은결국이러한명제둘레를맴돈다.”며,“자연속의신성을기웃거리는모습은새로운소망을예감케한다.”고풀이했다.
열세번째시집『따뜻한적막』(2016)은‘적막’을따뜻하게끌어안는마음의그림들을진솔하게보여준다.자연과어우러진심상풍경들을겸허하고신성한언어로감싸안고,적막한현실너머의따스한풍경에다가가거나그풍경들을끌어당겨깊이그러안으려는형이상학적인꿈에무게를실었다.

구름들이하늘을떠난다/너도기어이나를떠나고/못돌아올것들이영영떠나간다./허공깊숙이,아득히,죄다떠나간다.//비우고지우고내려놓는다./나의이낮은감사의기도는/마침내환하다./적막속에따뜻한불꽃으로타오른다.
-「지나가고떠나가고」전문

역시기본명제(화두)가‘초월에의꿈’인열네번째시집『거울이나를본다』(2018)에이르러서는역설의자기성찰로자연과내면을넘나드는심상풍경들을원숙한서정으로승화시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