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반양장)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반양장)

$14.00
Description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는 에세이 등단 작가인 저자가 10여 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에 남편의 근무지였던 중국 광저우에서 보낸 시절의 단상을 주로 담은 책이다.
저자는 책을 펴내며,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그 시절의 편린들을 적어 내려가며 ‘이별’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그 기억을 꺼내놓은 후 저자는 “이제 좀 편해졌다. 올무 같았던 강박과 소외감을 털어내고 자신과 화해했다”고 고백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에세이문학〉 2013년 겨울호 등단작인 「봉지쌀」로 시작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포대 쌀을 사 먹으면서 저자는 중국에서 자주 사 먹었던 ‘봉지쌀’에 대한 추억을 더듬는다.

“중국 슈퍼의 ‘봉지쌀’은 소량 포장된 쌀이 아니라, 식료품 코너 한가운데 소복하게 쌓인 하얀 쌀알 무더기를 한 바가지씩 퍼담아 사가는 쌀이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 때문이 아니라 드넓은 땅덩이 덕에 출신지별로 주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 보니 동북 쌀, 태국 쌀 등 여러 쌀통이 놓여 있다고 한다. 남쪽 지방이라 많이 사놓으면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보관하기도 힘들다.”

저자가 주로 샀던 봉지쌀은 동북 쌀로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으로 건너간 우리네 조상들이 씨를 뿌린 것이어서 저자는 그 쌀을 사러 온 조선족 2세, 3세들을 자주 만났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실타래처럼 얽힌 운명이지만 우리는 입맛을 숨길 수 없는 같은 뿌리였다”고 표현한다.
「봉지쌀」은 심사에서 “세상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점점 개인적으로 되어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한 글”이며, “포장된 쌀을 선호하며 단절되어 소통이 어려워진 한국 사회의 삭막함을 ‘어디서 봉지쌀을 사지?’로 함축한 결미가 여운을 남긴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독교인인 저자는 광저우 현지의 기독교 유적지 곳곳을 탐방해 『발로 쓴 광저우 선교 역사 기행』을 펴내기도 했다. 저자가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이 에세이에 나온다.

“광저우 지방이 중국 대륙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을 2007년 중국 기독교 선교 200주년 행사에 참가하면서 알게 됐고, 1백 년 넘은 역사의 독일교회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면서 자료를 찾고 발품을 팔아 기독교 선교 흔적을 찾아다녔다. 단조롭던 광저우 생활이 재미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저자가 일기 형식으로 쓴 광저우 이야기는 잘 다듬어져 문학 작품이 됐고, 서울로 돌아온 뒤 등단의 계기가 됐다. 이것이 저자가 역사 여행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선물이다.
2011년부터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저자는 마음속 탄성을 같이 나누고 싶어 광저우 근대 유적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일도 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란 이런 건가 보다. 모든 활동은 무료 봉사였고, 진행 비용도 스스로 부담했다. 마음껏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넉넉해졌다. 역사 유적지나 유물들은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말 대신 어떤 울림으로 전해준다. 그래서 나는 현장을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했다. 많은 일을 경험했고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행적,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보았다.”

이처럼 특색 있는 중국 광저우의 문화와 현장감이 살아 있는 에피소드를 저자는 유려한 글솜씨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엮어냈다.
저자

김현숙

저자:김현숙
2013년<에세이문학>등단
2011년역사서『시님의빛』(황금종)
2015년역사서『발로쓴광저우선교역사기행』(레베카)
2025년수필집『누구에게나그러하듯이』
현(주)김앤김부동산중개대표
유튜브‘김여사의흥’운영

목차


책을펴내며

1부
봉지쌀
아름다운강박증
구원의시간
공스지
나무아래서
구해줘,홈즈
다락방
무정한선불제
겨울연가
아들의노래

2부
리즈의독백
환대의도시
파블로
새벽의하이에나
단골카페
향기
잉선생님
어깨인사법
월요일에는얌차를
은합2천년의비밀

3부
지울수없는사람
이상한대화법
인하초
가방
잠옷

진이할머니
초록심장의전설
과학성의독거노인
빈집열리다

4부
한류김밥집
은행에가면
느티나무그늘
아버지,아!목동아
라창과풀빵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그러하듯이』는에세이등단작가인저자가10여년전,30대후반의나이에남편의근무지였던중국광저우에서보낸시절의단상을주로담은책이다.
저자는책을펴내며,그시절이야기를꺼내달라는소리가들렸다고말한다.그시절의편린들을적어내려가며‘이별’로표현한것이이채롭다.그기억을꺼내놓은후저자는“이제좀편해졌다.올무같았던강박과소외감을털어내고자신과화해했다”고고백한다.
총4부로구성된이책은<에세이문학>2013년겨울호등단작인「봉지쌀」로시작한다.한국으로돌아와다시포대쌀을사먹으면서저자는중국에서자주사먹었던‘봉지쌀’에대한추억을더듬는다.

“중국슈퍼의‘봉지쌀’은소량포장된쌀이아니라,식료품코너한가운데소복하게쌓인하얀쌀알무더기를한바가지씩퍼담아사가는쌀이다.빈약한주머니사정때문이아니라드넓은땅덩이덕에출신지별로주로먹는음식이다르다보니동북쌀,태국쌀등여러쌀통이놓여있다고한다.남쪽지방이라많이사놓으면덥고습한날씨에오래보관하기도힘들다.”

저자가주로샀던봉지쌀은동북쌀로일제강점기때만주벌판으로건너간우리네조상들이씨를뿌린것이어서저자는그쌀을사러온조선족2세,3세들을자주만났다.저자는이에대해“실타래처럼얽힌운명이지만우리는입맛을숨길수없는같은뿌리였다”고표현한다.
「봉지쌀」은심사에서“세상이라는공동체안에서점점개인적으로되어가는현대인의삶을비유한글”이며,“포장된쌀을선호하며단절되어소통이어려워진한국사회의삭막함을‘어디서봉지쌀을사지?’로함축한결미가여운을남긴다”는호평을받았다.
기독교인인저자는광저우현지의기독교유적지곳곳을탐방해『발로쓴광저우선교역사기행』을펴내기도했다.저자가책을저술하게된계기가이에세이에나온다.

“광저우지방이중국대륙에기독교가전파되는창구역할을했다는것을2007년중국기독교선교200주년행사에참가하면서알게됐고,1백년넘은역사의독일교회가제대로보존되지못하고있는광경을발견하면서자료를찾고발품을팔아기독교선교흔적을찾아다녔다.단조롭던광저우생활이재미로가득채워지기시작한순간이었다.”

저자가일기형식으로쓴광저우이야기는잘다듬어져문학작품이됐고,서울로돌아온뒤등단의계기가됐다.이것이저자가역사여행을통해얻은또다른선물이다.
2011년부터한국에돌아오기전까지저자는마음속탄성을같이나누고싶어광저우근대유적지를소개하고안내하는일도했다.

“좋아서하는일이란이런건가보다.모든활동은무료봉사였고,진행비용도스스로부담했다.마음껏주어도아깝지않고더넉넉해졌다.역사유적지나유물들은내가미처말하지못한것들을말대신어떤울림으로전해준다.그래서나는현장을갈때마다다른느낌을받았다.삶이라는문제에역사보다완벽한해설서는없다고했다.많은일을경험했고그일과관련된사람들의행적,그리고그들의마지막을보았다.”

이처럼특색있는중국광저우의문화와현장감이살아있는에피소드를저자는유려한글솜씨로한땀한땀바느질하듯엮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