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는 에세이 등단 작가인 저자가 10여 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에 남편의 근무지였던 중국 광저우에서 보낸 시절의 단상을 주로 담은 책이다.
저자는 책을 펴내며,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그 시절의 편린들을 적어 내려가며 ‘이별’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그 기억을 꺼내놓은 후 저자는 “이제 좀 편해졌다. 올무 같았던 강박과 소외감을 털어내고 자신과 화해했다”고 고백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에세이문학〉 2013년 겨울호 등단작인 「봉지쌀」로 시작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포대 쌀을 사 먹으면서 저자는 중국에서 자주 사 먹었던 ‘봉지쌀’에 대한 추억을 더듬는다.
“중국 슈퍼의 ‘봉지쌀’은 소량 포장된 쌀이 아니라, 식료품 코너 한가운데 소복하게 쌓인 하얀 쌀알 무더기를 한 바가지씩 퍼담아 사가는 쌀이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 때문이 아니라 드넓은 땅덩이 덕에 출신지별로 주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 보니 동북 쌀, 태국 쌀 등 여러 쌀통이 놓여 있다고 한다. 남쪽 지방이라 많이 사놓으면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보관하기도 힘들다.”
저자가 주로 샀던 봉지쌀은 동북 쌀로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으로 건너간 우리네 조상들이 씨를 뿌린 것이어서 저자는 그 쌀을 사러 온 조선족 2세, 3세들을 자주 만났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실타래처럼 얽힌 운명이지만 우리는 입맛을 숨길 수 없는 같은 뿌리였다”고 표현한다.
「봉지쌀」은 심사에서 “세상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점점 개인적으로 되어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한 글”이며, “포장된 쌀을 선호하며 단절되어 소통이 어려워진 한국 사회의 삭막함을 ‘어디서 봉지쌀을 사지?’로 함축한 결미가 여운을 남긴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독교인인 저자는 광저우 현지의 기독교 유적지 곳곳을 탐방해 『발로 쓴 광저우 선교 역사 기행』을 펴내기도 했다. 저자가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이 에세이에 나온다.
“광저우 지방이 중국 대륙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을 2007년 중국 기독교 선교 200주년 행사에 참가하면서 알게 됐고, 1백 년 넘은 역사의 독일교회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면서 자료를 찾고 발품을 팔아 기독교 선교 흔적을 찾아다녔다. 단조롭던 광저우 생활이 재미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저자가 일기 형식으로 쓴 광저우 이야기는 잘 다듬어져 문학 작품이 됐고, 서울로 돌아온 뒤 등단의 계기가 됐다. 이것이 저자가 역사 여행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선물이다.
2011년부터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저자는 마음속 탄성을 같이 나누고 싶어 광저우 근대 유적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일도 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란 이런 건가 보다. 모든 활동은 무료 봉사였고, 진행 비용도 스스로 부담했다. 마음껏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넉넉해졌다. 역사 유적지나 유물들은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말 대신 어떤 울림으로 전해준다. 그래서 나는 현장을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했다. 많은 일을 경험했고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행적,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보았다.”
이처럼 특색 있는 중국 광저우의 문화와 현장감이 살아 있는 에피소드를 저자는 유려한 글솜씨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엮어냈다.
저자는 책을 펴내며,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그 시절의 편린들을 적어 내려가며 ‘이별’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그 기억을 꺼내놓은 후 저자는 “이제 좀 편해졌다. 올무 같았던 강박과 소외감을 털어내고 자신과 화해했다”고 고백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에세이문학〉 2013년 겨울호 등단작인 「봉지쌀」로 시작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포대 쌀을 사 먹으면서 저자는 중국에서 자주 사 먹었던 ‘봉지쌀’에 대한 추억을 더듬는다.
“중국 슈퍼의 ‘봉지쌀’은 소량 포장된 쌀이 아니라, 식료품 코너 한가운데 소복하게 쌓인 하얀 쌀알 무더기를 한 바가지씩 퍼담아 사가는 쌀이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 때문이 아니라 드넓은 땅덩이 덕에 출신지별로 주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 보니 동북 쌀, 태국 쌀 등 여러 쌀통이 놓여 있다고 한다. 남쪽 지방이라 많이 사놓으면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보관하기도 힘들다.”
저자가 주로 샀던 봉지쌀은 동북 쌀로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으로 건너간 우리네 조상들이 씨를 뿌린 것이어서 저자는 그 쌀을 사러 온 조선족 2세, 3세들을 자주 만났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실타래처럼 얽힌 운명이지만 우리는 입맛을 숨길 수 없는 같은 뿌리였다”고 표현한다.
「봉지쌀」은 심사에서 “세상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점점 개인적으로 되어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한 글”이며, “포장된 쌀을 선호하며 단절되어 소통이 어려워진 한국 사회의 삭막함을 ‘어디서 봉지쌀을 사지?’로 함축한 결미가 여운을 남긴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독교인인 저자는 광저우 현지의 기독교 유적지 곳곳을 탐방해 『발로 쓴 광저우 선교 역사 기행』을 펴내기도 했다. 저자가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이 에세이에 나온다.
“광저우 지방이 중국 대륙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을 2007년 중국 기독교 선교 200주년 행사에 참가하면서 알게 됐고, 1백 년 넘은 역사의 독일교회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면서 자료를 찾고 발품을 팔아 기독교 선교 흔적을 찾아다녔다. 단조롭던 광저우 생활이 재미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저자가 일기 형식으로 쓴 광저우 이야기는 잘 다듬어져 문학 작품이 됐고, 서울로 돌아온 뒤 등단의 계기가 됐다. 이것이 저자가 역사 여행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선물이다.
2011년부터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저자는 마음속 탄성을 같이 나누고 싶어 광저우 근대 유적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일도 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란 이런 건가 보다. 모든 활동은 무료 봉사였고, 진행 비용도 스스로 부담했다. 마음껏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넉넉해졌다. 역사 유적지나 유물들은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말 대신 어떤 울림으로 전해준다. 그래서 나는 현장을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했다. 많은 일을 경험했고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행적,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보았다.”
이처럼 특색 있는 중국 광저우의 문화와 현장감이 살아 있는 에피소드를 저자는 유려한 글솜씨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엮어냈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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