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민족은 무엇인가-신학, 종교, 그리고 민족』은 AKS 사회총서의 첫 번째 권으로, 이 시리즈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제 간 연구를 비롯한 국내외 대표 지식인들의 새로운 시각과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오늘, 우리에게 ‘민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있다. 혈통적 단일성을 중시하고 있는 한국민에게 있어서 민족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부모를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니라 천부(天賦)의 연(緣)으로 만났듯이, 한반도에 태어나 동일 운명체로 묶여있는 한민족 또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숙명적 존재의 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 우리 주변에서는 기존의 ‘(거의 신성불가침적) 민족’ 개념에 대한 의미있는 재고찰을 요청하는 논의들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민족 개념이 혈통적·종족적 단일성을 근거로 하는 천부적 성격의 그 무엇이라는 것에서는 크게 이견이 없지만 이를 바탕으로 확대되어지는 이데올로기적 여러 생산물들, 예컨대 ‘민족주의(Nationalism)’ 등의 개념에 대하여서는 그 실체의 어떠함을 비판적으로 조명해야한다는 반성적 논의들이 다각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한 부분은 통상적으로 국가를 이야기할 때, ‘국가’로 이름하는 이른바 세속적 권위와 아울러 이와 일정한 축을 이루고 서로 견제 혹은 균형의 길을 걸어왔던 서구사회에서의 교회와 동양사회에서의 종교가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이 방면에서의 관심은 민족 앞에서 교회는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교회는 국가와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종종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 사회 각 계층이 노력하고 있었을 때, 교회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형성되었던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 양식에 대한 저항적 담론이 때로는 소위 정교분리(政敎分離)의 헌법조항을 문자적으로 적용하고자 했던 논리와 서로 상충되었던 경험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 점에서 국가와 교회의 영역과 상호 견제의 메커니즘을 보다 명확히 규명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아울러 국가 그리고 교회의 상호 역동 속에서 민족이 자리하는 위상은 무엇인지를 함께 묻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민족은 무엇인가 (신학 종교 그리고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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