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툼이 일어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공감의 의지나 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 고의적으로 공감을 거부하면서 대치상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지금 & 여기의’ 사회에서 공감과 소통을 말하지 않는 공인(公人)이 없습니다. 많이 배운 그들, 많은 것을 가진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 때문에 소통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제정의, 국가의 이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를 말하고, 자본주의를 언급하며 정의를 주장합니다. 이 모두가 상대방의 입을 막고 자신의 귀를 닫아 버리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공감거부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자주 인용하는 고전에서부터 최근 이론가들의 생각을 그들의 대표적인 원전(原典) 텍스트를 중심으로 검토해보았습니다. 그런 뒤에 이 책 제목의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그것이 공감입니다. 왜냐하면 수천 년 전에서부터 최근까지 이들 사상가의 담론을 정리하면 ‘공감’이라는 단어가 추출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공감하고자 했던 대상은 다양합니다. 자연, 사회, 공동체, 이웃, 시민, 노동자, 피지배자, 심지어 정적(政敵)과의 공감을 희망하고 그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의 공인(公人)들은 공감의 거부 명분으로 이 위대한 인류의 멘토들을 인용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공감 거부의 명분을 있는 그대로 알게 되면 앞으로는 이들 멘토의 조언을 인용하면서 상대방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데는 조심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공감은 인간에게 부여된 중요한 감관(感官)이며, 조직과 공동체의 가장 기본적 운영원리라는 이 글 속의 단 한 줄만이라도 건국대학교의 강의실을 넘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공감사회를 위한 담론들
$1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