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이후의 삶 노년이야기 (양장본 Hardcover)

단절 이후의 삶 노년이야기 (양장본 Hardcover)

$22.11
Description
노인의 단절과 그 속에서 겪고 있는 삶의 고뇌는 인간의 권리의 시선에 주목되지 못하는 것 같다.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세상으로부터 단절되는데 이렇게 무심해도 괜찮은가? 노인이 세상에 나와 마음껏 삶을 향유할 수 있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아직은 노년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는 아동, 청년, 중년의 삶을 위해서도 노년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단절의 의미를 성찰해야 한다.
이 연구는 노년에 대한 두려움, 혐오, 편견과 무지가 숨기고 있는 의미들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노년을 살아야 하는지, 노인을 위한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왜 늙어가고 쇠퇴하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돌봄이 왜 부담스러운지, 왜 죽음과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 단절 이후의 삶은 노년의 다층적인 경험과 의미들을 함축하는 메타포다. 상처이고 폭력이고 허무이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비유한다. 그리고 매우 주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고 우연적인 경험이다.
저자

박경숙

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사회학과학사
서울대학교대학원사회과학대학사회학과석사
미국Brown대학사회학과박사
전동아대학교교수(2001-2006)
서울대학교교수(2006-현재)
『인구학방법:인구동태의측정과모형』.서울대학교출판부.2017.
“서울과나고야노인의생애사와가족변화:근대가족의탄생과종언의생애사적자취.”『아시아리뷰』6(2).2017.
“노인가구형태의변화가노인빈곤율변화에미친영향.”『한국사회학』50(1).2016.(공동)
“임종기노인의고통에대한사회학적고찰.”『한국사회학』49(2).2015.
“ConsecratingorDesecratingFilialPiety?:KoreanElderCareandthePoliticsofFamilySupport.”DevelopmentandSociety42(2).2013.
『세대갈등의소용돌이:가족,경제,문화,정치적메커니즘』다산(박경숙외).2013.
『북한사회와굴절된근대:인구,국가,주민의삶』.서울대학교출판부.2013.
“도덕,정치,경제의연관에서본효도법담론의의미.”『가족과문화』.2007.
『고령화사회이미진행된미래』.의암출판.2003.

목차

1장노인을위한사회
1.어떻게노후를살것인가?
2.전환의시대
3.단절의의미
4.단절되는사람들
5.발전주의사회가정의하는노년
6.노년의목소리,누구나의이야기
7.아픔공감
8.낮은자리에서새롭게보이는것
9.고난에대한태도와대응
10.새로운관계맺기
11.돌봄의전환

2장삶의서사와의미
1.노인의생활을밀착하여보고이야기를듣는것이왜중요한가?
2.노년의공간
3.인생,노년의경험과서사

3장늙고쇠퇴하는것을깨달으며산다는것
1.우리는왜늙고쇠퇴하는것을두려워하는가?
2.기능의통치:힘의강박과쇠퇴에대한두려움
3.노년의타자화:낯섦,두려움,혐오의정체
4.노년의경험을솔직하게말하고귀기울이는것이필요한이유
5.인생다반사의성찰
6.타자화와단절의경험
7.새롭고다양하게세상과소통하기
8.아픈몸과의대화

4장K돌봄의미래
1.가족돌봄이지속가능한가?
2.가족과돌봄체계의변화
3.가족돌봄의경험과인식
4.돌봄의미래

5장죽음앞에서
1.죽음은왜고통스러운가?
2.죽음의시대적특징
3.죽어가는과정의고통
4.고통의연금술
5.삶과죽음의통합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코로나와함께한2년,삶이많이변했다.개인적으로가장크게경험한것,혹은가장분명하게이전삶과차별화된경험은세상과의단절이다.이전에도혼자의시간이많았지만,그와는비교가안될정도로혼자의시공간속에묻히게되었다.혼자먹고,혼자산책하고,혼자운동하고,혼자작업하고,혼자산다.사람들과의만남이뚝뚝끊어져나갔다.스쳐지나는사람들사이에서있다.어디에도속하지않는다는감각이매우컸다.세상에대한관심도사라졌다.한때는분노하고집착했던말들이소음으로,그것도점점멀리서들린다.구글과네이버를검색하는빈도도뜸해졌다.세상에대한관심만사라진게아니라나라는존재도사라지고있는느낌이다.활력을유지하려고애쓰지만하고싶은의지가생기지않는다.존재가아무것도아니라는느낌이강하다.세상과자의식이사라지는것같은,자유라기보다무중력에갇혀있는느낌이고존재하지않는것같은느낌,비존재감,매우충격적인느낌이었다.세상도나라는존재도낯설다.사물을인지하는능력도크게쇠퇴한듯하다.그러면서비존재가본질일까싶기도하고,관계와사건,감정,의미,그리고기억이존재라고믿는것의기본일까싶기도하다.
단절되는경험에서조금은더가까이오는것도있었다.손에잡히지않는세상의일들이아니라하루일상에서만나는사람,사물,동물,식물들이다.언제나있을것같았지만무심했던존재들과더빈번하게소통하고사소한이야기를나눈다.그동안의소원했던관계를반성하고새롭게관계를맺는경험도하게된다.사소한것들을유심히보면서어린아이가물어볼것같은가장기본적인질문들을하기도한다.그러면서스쳐지나갔던모습을유심히본다.단순하고반복되고느린동작으로만나는존재,그렇게노년의삶이가까이다가왔다.단절과느린시간대에서나의삶과노년의삶이뭔가닮아있는것같다.그시간대에서사람들과의관계가하나둘떨어져나가고,촘촘하게짜여있던하루의일과들도사라진다.활동의흐름이느려진다.바깥세계는빨리지나가는데노인은아주천천히움직인다.바쁘게지나가는사람들사이에서움직이지않는듯움직인다.이해하지못할것같은의미들이느림속에조금씩드러나는듯하다.
코로나상황은좀처럼보지않았던질병과죽음에대한우리자신의시선을보게했다.평소에는질병을얕잡아보았다.그러나자연이세상과삶을총체적으로마비시킬수있는엄청난위력을가진다는것을실감했다.그리고언제닥칠지모르는전염을두려워하면서우리모두는격리되었다.질병의위력을두려워할뿐만아니라질병을가진존재를매우위험하게여기면서.2020년코로나의습격은고령자의생명을많이앗아갔다.많은노인이요양원에서자신이어떤상황에있는지도대부분자각하지못하면서생명을다했을것이다.그러나세상은노인의죽음에별감흥이없는것같다.
요양원이나요양병원의의료,방역상황이어려운것으로전해진다.몇명씩방을함께쓰고있고,신체적으로허약하고지병등이있어집단감염에노출되고사망위험도크다.관련기사를보면안전하게부모를보호할수있는방법을찾지못하는가족들의안타까움이전해진다.돌봄의외주화와집단격리가취약한노인들의생명을단절속에서경험하는비존재감,고통,죽음에이렇게무심해도좋은가.2018년미투운동이후우리사회의인권,성평등에대한인식은상당히개선되었다고생각했다.약자로명명되어일상화된폭력에노출되고위축된삶을살아가는다양한존재들의고통에대해방관자가아닌저항하고연대하는시민들을기대하였다.그럼에도노인의단절과그속에서겪고있는삶의고뇌는인간의권리의시선에주목되지못하는것같다.누구나통과해야하는삶의과정이세상으로부터단절되는데이렇게무심해도괜찮은가?노인이세상에나와마음껏삶을향유할수있기위해서뿐만아니라아직은노년이아니라고생각할지모르는아동,청년,중년의삶을위해서도노년의삶에대해서관심을가져야하고,단절의의미를성찰해야한다.
이연구는노년에대한두려움,혐오,편견과무지가숨기고있는의미들을찾기위해시작되었다.그리고계속찾고있는중이다.어떻게노년을살아야하는지,노인을위한사회는어떠해야하는지,왜늙어가고쇠퇴하는것이두려운것인지,돌봄이왜부담스러운지,왜죽음과삶의의미가사라지는지에대한답을찾고자하였다.단절이후의삶은노년의다층적인경험과의미들을함축하는메타포다.상처이고폭력이고허무이고새로운삶에대한희망을비유한다.그리고매우주관적이고매우정치적이고사회적이고우연적인경험이다.
부족한대로노년의의미들을그려나갈수있었던데에는연구참여자의도움이크다.2019년서울및경기도지역소재노인요양기관과노인들이많이모이는장소를방문하여노인,가족그리고노인돌봄종사자20여명과심층면담을하였다.
돌봄경험과인식,임종기,죽음에대한인식,삶의의미등자신의삶을성찰하는주제였다.노년,한분한분의이야기가삶의의미에대한비유였다.나의삶과관계되고많은사람들의내적인갈등과성찰의여정을안내하는신호이자가이드였다.한분한분삶의이야기속에서도전해볼만한미래의의미를그려볼수있었다.연구참여자여러분께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