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희곡과 자기실현

이강백희곡과 자기실현

$17.40
Description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장터에서 삶의 진실을 증명하고 싶었던 한 소년의 푸른 느티나무에 대한 꿈에서 수많은 생명을 제물로 바친 선주의 죽음에 임박한 깨달음까지… 이강백 희곡전집 아홉 권은 작가가 삶의 각 단계마다 마주하는 현실에서 집단에 비해 한없이 미약한 ‘하나의 개인이 어떻게 우주를 품을 만큼 존엄한 존재’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연극적 실천을 구성한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는 극적 주체들이 삶의 문제를 안고 자신의 전존재를 헌신하여 극단적 순수에 도달한다.
극작가 이강백은 희곡이라는 자신의 소우주를 치밀하게 구성하면서 그 안에 순수의 결정체를 중심인물로 던져 놓는다. 그리고 작가는 그 혹은 그녀가 자신이 놓인 상황 속에서 다양한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문제의식을 극단까지 실현하도록 밀고 나아간다. 그 극적 주체의 형상화는 이강백의 각 삶의 단계의 화두와 만난다. 그리하여 한 작품에서 구성된 소우주는 해체되고 또 다른 소우주로 거듭 구성되는 창작의 전 과정은 작가의 ‘자기실현’과정과 유비관계를 맺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을 「이강백의 희곡과 자기실현」으로 한 이유는, 작가가 50년간 창조한 소우주들의 형성과정을 칼 융이 제창한 분석심리학의 ‘자기실현’ 과정과 연결시켜서, 한편으로는 극적 주체들의 자기실현의 상이한 단계와 방식을 천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로부터 극작가 이강백의 자기실현과정도 유추해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저자

이상란

ㆍ(前)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ㆍ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졸업
ㆍ독일보쿰대학교연극학박사
ㆍ저서
〈극작가이강백의삶과작품-이야기가사람을만들고사람이이야기를만든다〉(대담집,평민사)
〈오태석연극연구〉(서강대학교출판부)
〈희곡과연극의담론〉(연극과인간)
〈담론분석의이론과실제〉(공역,문학과지성사

목차

제1부진리를추구하는극적주체의탄생

제1장고독속진리를향한꿈:〈셋〉과〈다섯〉
1.근원적인존재의고독,〈셋〉
2.고독의사회적맥락,〈다섯〉
3.사막속의푸른느티나무,소리가되지못한외침

제2장연극적상상력과담론통제:〈파수꾼〉
1.우화의패러디,정치적우화,상징
2.의사소통체계와이상적인관객의눈
3.공간의상징체계:망루,마을그리고황야
4.인물분석:파수꾼가,나그리고다
5.관객을향한질문:침묵과바람소리

제3장고독의파괴력과‘개인의존엄성’:〈내마〉
1.고독의파괴력:‘그림자’인식과사회적의미형성
2.‘도덕적주체’의인식과정과실천
3.실성이라는그림자,내마라는빛

제2부‘자기실현’과깨달음의도정에있는극적주체들

제1장‘아니마’투사와대면:〈다섯〉,〈보석과여인〉,〈맨드라미꽃〉
1.불가해한유사구원자로서의여성성,〈다섯〉의인물‘마’
2.상처받은여성성,〈보석과여인〉의‘그녀’
3.의식화된아니마와순수한사랑,〈맨드라미꽃〉의‘주혜’와‘정민’

제2장자비와생명의여성성:〈봄날〉
1.‘그림자’로압도되어있는내면에피어난생명의씨앗
2.자비의보살로서의아니마
3.생명의중심‘세계수(世界樹)’로승화된‘동녀’

제3장‘일곱개의산’으로승화된아니마:〈칠산리〉
1.어미에대한회상과어미의현존
2.‘텅빈허공’에서일곱개의산으로
3.신화적모성으로확대된아니마,연극의이상

제4장대극의합일,‘물속의불타는집’:〈즐거운복희〉
1.복희를향한시선들
2.복희의페르조나와자기실현과정
3.푸른호수와불,아니마의결정체

제5장깨달음의도정(道程)과구도자로서의극적주체들
1.연못에이르는길,아니마와의대면:〈물거품〉
2.극락에이르는길:〈느낌,극락(極樂)같은〉
3.가슴속의‘원석(原石)’에도달하는길:〈날아다니는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