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백호 임제는 평안도 도사로 부임하던 길에 황진이의 무덤에 들러 시조를 짓고 술을 따라 제사지냈다가 조정의 비판을 들을 정도로 풍류적인 시인이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하는 이 시조는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보다도 더 풍류적이다. 그래서 그를 “기생과 술 속에서 살았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
한편 그는 무인의 기개를 지닌 시인이기도 하다. 아버지 임진은 오도병마절도사를 지낸 무인이고, 외삼촌도 무인이었다. 아우 순(恂)도 절도사를 지냈고, 환(懽)은 임진왜란 때에 의병을 일으킨 장수였다. 백호 자신이 고산도 찰방을 거쳐 서도병마평사와 북도평사로 부임했으며, 평안도 도사를 지내다가 몇 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벼슬의 절반 이상을 북도 지방에서, 그것도 대부분 무인으로 보낸 셈이다. 칼과 말이 그의 시에 자주 나타나는 것도 무인다운 그의 기상 때문이다. 그런데도 폐병으로 고생하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그의 시를 더 많이 볼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다.
-머리말 중에서
한편 그는 무인의 기개를 지닌 시인이기도 하다. 아버지 임진은 오도병마절도사를 지낸 무인이고, 외삼촌도 무인이었다. 아우 순(恂)도 절도사를 지냈고, 환(懽)은 임진왜란 때에 의병을 일으킨 장수였다. 백호 자신이 고산도 찰방을 거쳐 서도병마평사와 북도평사로 부임했으며, 평안도 도사를 지내다가 몇 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벼슬의 절반 이상을 북도 지방에서, 그것도 대부분 무인으로 보낸 셈이다. 칼과 말이 그의 시에 자주 나타나는 것도 무인다운 그의 기상 때문이다. 그런데도 폐병으로 고생하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그의 시를 더 많이 볼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다.
-머리말 중에서
백호 임제 시선 (개정판) - 한국의 한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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