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
천상병이 사람들의 세상에 온 후 예순세 해를 버르적거리다가 홀연 그 정한(情恨)의 땅을 버린 지도 이러구러 3년 세월을 꽉 채운 것 같다. 참말로 아름다왔었다. 천상병과 함께 살았었던 그 세월 ―. 나는 그의 전집에다 ‘서문’을 얹는 위상보다, 그와 함께 살았었던 세월의 동무로서, 그의 참모습을 기리는 몫을 하고자 한다.
천상병은 평범한 평화주의자였다. 천상병의 지상절대적 환희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평화를 ‘시인의 자유’로 읊을 수 있는 예술적 창의(創意)에 있었지 문학적 성과(成果)에 전도하는 ‘의도적 개선’의 용도로 추구된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문사들이 예술적 실익에 의거한 개인적 명분의 완전성(完全性)을 소망하고 있을 때 천상병은 생명의 상정적(常情的) 텃밭에 내려앉아 부리가 닳도록 평화를 쪼았을 뿐이다.
아 지금도 보인다. 열정의 신념(信念)에 도달하기 위하여 평화를 쪼으고 있는 천계(天界)의 파랑새, 그 순진무구의 천상병이.
― ‘평화만 쪼으다 날아가 버린 파랑새’ 중에서, 천승세(소설가),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
천상병이 사람들의 세상에 온 후 예순세 해를 버르적거리다가 홀연 그 정한(情恨)의 땅을 버린 지도 이러구러 3년 세월을 꽉 채운 것 같다. 참말로 아름다왔었다. 천상병과 함께 살았었던 그 세월 ―. 나는 그의 전집에다 ‘서문’을 얹는 위상보다, 그와 함께 살았었던 세월의 동무로서, 그의 참모습을 기리는 몫을 하고자 한다.
천상병은 평범한 평화주의자였다. 천상병의 지상절대적 환희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평화를 ‘시인의 자유’로 읊을 수 있는 예술적 창의(創意)에 있었지 문학적 성과(成果)에 전도하는 ‘의도적 개선’의 용도로 추구된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문사들이 예술적 실익에 의거한 개인적 명분의 완전성(完全性)을 소망하고 있을 때 천상병은 생명의 상정적(常情的) 텃밭에 내려앉아 부리가 닳도록 평화를 쪼았을 뿐이다.
아 지금도 보인다. 열정의 신념(信念)에 도달하기 위하여 평화를 쪼으고 있는 천계(天界)의 파랑새, 그 순진무구의 천상병이.
― ‘평화만 쪼으다 날아가 버린 파랑새’ 중에서, 천승세(소설가),
천상병 전집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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