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전집 : 시

천상병 전집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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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

천상병이 사람들의 세상에 온 후 예순세 해를 버르적거리다가 홀연 그 정한(情恨)의 땅을 버린 지도 이러구러 3년 세월을 꽉 채운 것 같다. 참말로 아름다왔었다. 천상병과 함께 살았었던 그 세월 ―. 나는 그의 전집에다 ‘서문’을 얹는 위상보다, 그와 함께 살았었던 세월의 동무로서, 그의 참모습을 기리는 몫을 하고자 한다.
천상병은 평범한 평화주의자였다. 천상병의 지상절대적 환희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평화를 ‘시인의 자유’로 읊을 수 있는 예술적 창의(創意)에 있었지 문학적 성과(成果)에 전도하는 ‘의도적 개선’의 용도로 추구된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문사들이 예술적 실익에 의거한 개인적 명분의 완전성(完全性)을 소망하고 있을 때 천상병은 생명의 상정적(常情的) 텃밭에 내려앉아 부리가 닳도록 평화를 쪼았을 뿐이다.
아 지금도 보인다. 열정의 신념(信念)에 도달하기 위하여 평화를 쪼으고 있는 천계(天界)의 파랑새, 그 순진무구의 천상병이.
― ‘평화만 쪼으다 날아가 버린 파랑새’ 중에서, 천승세(소설가),
저자

천상병

1930년에태어난천상병시인은1945년일본에서귀국,마산에정착했다.1949년마산중학5년재학중당시담임교사이던김춘수시인의주선으로시「강물」이[문예]지에추천되었다.1950년미국통역관으로6개월근무하였으며,1951년전시중부산에서서울대상과대학에입학하여송영택,김재섭등과함께동인지“처녀지”를발간하였다.[문예]지평론‘나는겁하고저항할것이다’를전재함으로...

목차

1.1949년∼1971년
피리/공상/나무/약속/갈대/강물/갈매기/무명/오후/다음/무명전사/푸른것만이아니다/등불/덕수궁의오후/어두운밤에/새/새-아폴로에서/새ㆍ2/장마/주막에서/간봄/삼청공원에서/곡신동엽/주일ㆍ1/주일ㆍ2/회상ㆍ1/회상ㆍ2/편지/진혼가/국화꽃/아가야/음악/귀천/들국화/한낮의별빛/크레이지배가본드/서대문에서/미소/나의가난은/김관식의입관/간의반란/불혹의추석/한가지소원/만추/소릉조/은하수에서온사나이/그날은/꽃의위치에대하여/이스라엘민족사/광화문에서/편지/바다생선/역/무제/조류ㆍ1/조류ㆍ2/조류ㆍ3/조류ㆍ4/

2.1972년∼1979년
눈/내집/수락산변/수락산하변/수락산하변ㆍ5/서울,평양직통전화ㆍ8/서울,평양직통전화ㆍ27/비/비ㆍ7/비ㆍ8/비ㆍ9/비ㆍ10/비ㆍ11/고목ㆍ2/적십자회담/봄소식/바다/동그라미/계곡물/선경/선경ㆍ1/선경-다람쥐/약수터/변두리/8월의종소리/시냇물가ㆍ2/시냇물가ㆍ3/시냇물가ㆍ5/심신록ㆍ1/인생서가ㆍ2/인생서가ㆍ3/땅/밤비/동창/낚시꾼/희망음악/길/길ㆍ1/넋/기쁨/계곡/희망/촌길/흰구름/항복/계곡흐름/꽃은훈장/무덤/바위/밤하늘/달/북창/나무/마음마을/구름/교황바오로6세서거/바람에게도길이있다/눈/비오는날/무위ㆍ1/해변ㆍ2/송브라암스/아주조금/연기/아기비/새벽/산소의어버이께/소야/집ㆍ1/집ㆍ2/집ㆍ4/집ㆍ5/노도/노도ㆍ1/백제ㆍ1/백제ㆍ3/인도/인도ㆍ2/인도ㆍ3/하늘위의일기초/어머니변주곡/어머니변주곡ㆍ4/허상/허상ㆍ2/허상ㆍ4/친구/친구ㆍ1/친구ㆍ2/친구ㆍ3/친구ㆍ4/교외의냇물가에서/간/비발디/하느님/오순이양굳세어라/어느결혼식/구름위/

3.1980년∼1989년
날개/청녹색/먼산/해만ㆍ5/고향/구름/막걸리/술/한강에서/희망의한강/나의가난함/아버지제사/새세마리/참새/새소리/무궁화/찬물/광화문근처의행복/빛/곡석재대사/사진이라니/날고기는불상/소야조/노래/수락산하변ㆍ7/찻집에서/찻집/찻집ㆍ2/찻집ㆍ3/나의가냘픈신세ㆍ타령조/가요소야/계곡/어린애들/유리창/창/하늘/봉황이여/고향사념/행복/장모님/들국화/아침/아이들/비/폭풍우/새벽/촌놈/성총/꿈/집/아기욱진/네살짜리은혜/예수님초상/인형/김종삼씨가시다/생일없는놈/동네/내일의노래/새삶/흐름/배/주부후부자들이여/내가좋아하는여자/너무나도점잖으신의사님께서/가족/매일마다내일/책미치광이/나는행복합니다/방한화/하늘나그네/구름집/스포오츠/초로/연동교회/나의행복/나의자화상/아내/어머니생각/흙/오월의신록/만년약이라고장모님께서말씀하시니!/다시금비원에와서/김여자여류화백송/이런일도다있었으니/콘크리트벽

4.1990년∼1993년
꽃빛/고박봉우를추억하며/창에서새/난어린애가좋다/유관순누님/내방/봄빛/마음의날개/우리집뜰의봄/백조두마리/요놈요놈요놈아!/오월의신록/하느님말씀들었나이다/독자들에게/하늘ㆍ2/장마/일을즐겁게/어머니/봄을위하여/젊음을다오!/초가을/곡차/맥주/맥주ㆍ1/맥주ㆍ2/맥주송/맥주두병주의/청교도/한가위날이온다/서양사람들의나이와우리들의나이/책을읽자/신부에게/12월이란참말로잔인한달이다/아끼자모든것을/전국의농민들이시여!/신세계의아가씨사원들에게/고향이야기/최저재산제를권합니다/김형/아내/잠모습아내/세계에서제일작은카페/진이/박상윤화백개인전/곡정용해/고목/우리집전화/자연의은혜/추억/하나님은어찌생겼을까?/하나님은어떻게탄생했을까?/봄ㆍ1/봄ㆍ2/봄비/매화꽃/신록이한창이다/초록빛/초롱꽃/우리집뜰/신춘/겨울이야기/결혼20주년/장모님/형님에게가고싶다/중광스님/서정주선생/담배/똘똘이/성환이의돌을축하하며/시로쓰는《김삿갓》론/꼭읽어야할책/라디오/강태열시인/안장현론/주부의공덕/시작노트/복실이ㆍ1/복실이ㆍ2/똘똘이와복실이/4월정의/이른봄/우리집/신체장애자들이여/여덟살때의비적/장마철/집뜰/노령/가을/거울/봄바람/눈물방울/김용기를회상하며

출판사 서평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새벽빛와닿으면스러지는

이슬더불어손에손을잡고,



나하늘로돌아가리라.

노을빛함께단둘이서

기슭에서놀다가구름손짓하며는,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아름다운이세상소풍끝내는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리라……

―<귀천>



천상병이사람들의세상에온후예순세해를버르적거리다가홀연그정한(情恨)의땅을버린지도이러구러3년세월을꽉채운것같다.참말로아름다왔었다.천상병과함께살았었던그세월―.나는그의전집에다‘서문’을얹는위상보다,그와함께살았었던세월의동무로서,그의참모습을기리는몫을하고자한다.

천상병은평범한평화주의자였다.천상병의지상절대적환희는세상의모든아름다움과평화를‘시인의자유’로읊을수있는예술적창의(創意)에있었지문학적성과(成果)에전도하는‘의도적개선’의용도로추구된적이없다.그래서많은문사들이예술적실익에의거한개인적명분의완전성(完全性)을소망하고있을때천상병은생명의상정적(常情的)텃밭에내려앉아부리가닳도록평화를쪼았을뿐이다.

아지금도보인다.열정의신념(信念)에도달하기위하여평화를쪼으고있는천계(天界)의파랑새,그순진무구의천상병이.

―‘평화만쪼으다날아가버린파랑새’중에서,천승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