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진
현淵民學會편집위원장.전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피난시절목포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때부터대학때까지시를썼으며,1974년「요나서」로연세문학상을받았다.대학원시절도서관고서실에쌓인한시문집을보고독자로하여금쉽게다가가도록해야겠다는생각에한문학으로전공을바꾸었다.이때부터한시번역에힘써최치원부터황현에이르는‘한국의한시’40여권을출간했으며,앞으로100권을채우는것이꿈이다.지은책으로『사대부소대헌호연재부부의한평생』,『조선의중인들』,『주해천자문』,『한국의읍성』,『악인열전』,『허균평전』등이있고,옮긴책으로『다산정약용산문집』,『연암박지원소설집』,『서유견문』,『삼국유사』,『매천야록』,『택리지』,『한국역대한시시화』,『허균의시화』등이있다.특히외국도서관에있는우리나라고서를조사연구해간행한『하버드대학옌칭도서관의한국고서들』은전공자뿐만아니라독자들에게도큰호평을받았다.
오언고시젊은이의노래느낌난초내모습부귀를구하지않으리라하늘의이치를벗어나기는어려워라봉래산에올라아들죽음에곡하다회포를풀다내소리를아무도알아주지않네봉황은대나무열매만먹네다른여인에게는주지마셔요새여인에게는주지마셔요시가사람을가난케한단말을비로소믿겠네부용봉에오르다님의편지를받고서순임금을뵈오리라오라버니하곡께칠언고시임을그리며손가락에봉선화를물들이고신선세계를바라보며소상강거문고노래사계절노래봄여름가을겨울오언율시변방에출정하는노래이의산의체를본받아심아지체를본받아처녀적친구들에게갑산으로귀양가는하곡오라버니께칠언율시봄날에느낌이있어가운데오라버니의'견성암'시에차운하다자수궁에서자며여관에게바치다꿈을시로짓다가운데오라버니의'고원망고대'시에차운하여짓다도닦으러가는궁녀를배웅하다심맹균의'중명풍우도'에쓰다황제가천단에제를지내다손학사의'북리'시에차운하다오언절구성을쌓는노래막수의노래가난한여인의노래최국보의체를본받아짓다장간리노래강남노래장사꾼의노래서로만나는노래대제의노래칠언절구하늘을거니는노래색주가의노래수자리노래요새로들어가는노래죽지사서릉의노래둑위의노래그네뛰기노래궁녀의노래20수버들가지노래횡당못가의노래밤마다부르는노래유선사87수그밖의시들밤에앉아서규방에서원망하다가을의한부록광한전백옥루상량문한스러운마음을읊다꿈에광상산에노닐며지은시와그서문그시는이렇다난설헌집발문-누이난설헌에게붓을보내며:허봉-≪두율≫시집뒤에다써서난설헌에게주다:허봉-해설:정한의여인난설헌의삶과시-연보-원시제목찾아보기
조선시대의여인들은이름이없었다.말하자면일생을이름도남기지못하고살다가죽는것이다.게다가삼종지도(三從之道)와칠거지악(七去之惡)때문에여자는죽을때까지남자에게매어지내야만했다.이처럼비인간적인시대에살면서떳떳하게이름과자,그리고호까지지니고살던여자가바로허초희이다.그러나다른여인들이가지지못했던이름을가졌다는것이그에게는바로불행의시작이었다.이름을가졌다는것자체가남들로부터자기자신을가려내는행위이다.그저평범하게살다가아무것도남기지않고죽어간다른여인들과는달리,스스로가평범하기를거부한것이다.그는이땅위에서겨우스물일곱해를살다갔지만그짧은세월속에서도가장뛰어났던여자로서,그리고시인으로서의삶을살다가간것이다.자기의삶과갈등을표현한것이바로《난설헌집》에실린211편의시이다.난설헌은죽으면서자기의시를모두불태워버렸지만,아우허균이자기가베껴놓은것과자기의기억을더듬어엮어낸것이다.이시집은우리나라뿐만이아니라중국과일본에서도출판되었다.특히중국에는《난설헌집》에도실리지않은시들이그의이름으로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