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꽃

은행나무꽃

$17.06
Description
극작가 최기우의 세 번째 희곡집이다. 전주시립극단과 함께 한 「누룩꽃 피는 날」(2010)과 극단 까치동과 호흡을 맞춘 「교동스캔들」(2013), 「은행나무꽃」(2014), 「수상한 편의점」(2015), 「조선의 여자」(2020) 다섯 편을 실었다. 인간 생활의 모순과 사회의 불합리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수상한 편의점」을 빼면 모두 전주(전북)의 역사ㆍ문화와 관계가 깊다.
표제작인 「은행나무꽃」은 전주한옥마을 ‘600년 은행나무’에서 비롯됐다.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알려진 최담(1346∼1434)과 그의 아들 최덕지(1384∼1455)의 삶과 인품, 집안 내력에 얽힌 이야기다. 작가는 최덕지와 은행나무를 소재로 「은행나무 연가」(2012), 「교동스캔들」(2013), 「은행나무꽃을 아시나요」(2014), 「은행나무꽃」(2014) 네 편의 희곡을 썼다.
저자

최기우

작가최기우는2000년전북일보신춘문예(소설)로등단한이후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등무대극에집중하며100여편의작품을무대에올렸다.특히,전라북도의인물과설화,역사와언어,민중의삶과유희,흥과콘텐츠를소재로한집필활동에힘을쏟고있다.희곡집????상봉????과????춘향꽃이피었습니다????,인문서????꽃심전주????와????전주,느리게걷기????,????전북의재발견????등을냈다.현재최명희문학관관장

목차

_은행나무꽃ㆍ7
_조선의여자ㆍ69
_수상한편의점ㆍ127
_교동스캔들ㆍ197
_누룩꽃피는날ㆍ255
_덧대는글(작가의글)ㆍ312

출판사 서평

‘은행나무’를제목으로한세작품의배경은성리학이삶과국가통치이념으로굳어지며권문세가와사대부가대립하던1400년대고려말과조선초.힘이있으면거짓도참으로,참도거짓으로만드는세상이다.세작품모두최덕지와그의첫번째아내인이이화(가상인물)가이야기를이끈다.마주보며사랑을나누고싶어했던남녀가사랑을틔우기도전에이별해야만했던사무치게아름다운사랑.「은행나무연가」는두사람의사랑에초점을맞췄고,「은행나무꽃을아시나요」는부조리한사회의모습을더세밀하게담고전주의지역성을강화했다.「은행나무꽃」은시사성있는대사와상황을추가하며성장하는이이화와최덕지,민중의모습을넣었다.‘벼꽃과감자꽃이펴야백성의삶이평안하고사대부의시문보다백성의태평가가나라를더강성하게한다.’라고믿는이이화,상하ㆍ존비ㆍ귀천의명분과이상과현실의괴리에서방황하며인화(人和)의참뜻을찾아가는최덕지,그리고지난왕조에대한미련과새왕조에대한기대속에서방황하는민중이다.백성들은이이화와최덕지가들려준“모두똑같은사람”이라는말에감격하며소박하게평등한세상을꿈꾼다.이들의마음과마음은오래묵은나무의향을닮았다.이작품은제30회전북연극제에서최우수작품상ㆍ희곡상ㆍ연출상ㆍ최우수연기상을,제32회전국연극제에서작품상(은상)과희곡상을받았다.
전주한옥마을을배경으로한「교동스캔들」은과거에인연을맺지못한남녀가전주한옥마을에서다시만나진정한사랑의의미를깨닫고인연을잇는내용이다.은행나무가늘사람들곁에서자라듯이여전히은행나무에깃들여사는사람들의이야기.표면적으로는두남녀의사랑과이별과해후를그리지만,그속에세상과인간의근본에대한물음이깊게배어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한‘2013공연예술창작지원사업’에선정됐으며,그해언론사와문화계에서‘가장전주다운연극’으로평가받았다.

「수상한편의점」은작가의첫작품인「귀싸대기를쳐라」(2001)의2015년버전이다.서민이불행한나라,갑질에주눅이든세상,‘정말먹고살기힘들다!’하는생각이들때,가끔은귀싸대기의짜릿함을느끼고싶다.그러나소시민은소심한복수만할뿐이다.2015년봄날,경찰서앞편의점.이곳주인인경선과호영부부,시간제직원인유정과희찬,단골손님인성후는우연히가게에서벌어진바바리맨과의촌극으로귀싸대기때리는맛을알게된다.이후편의점을찾은무례한손님들과법망을피해가면서나쁜짓을벌이는사람들을찾아가몰래귀싸대기를때리는황당한일을벌이기시작한다.TV와신문을통해들리는세상사는그마음을더간절하게한다.이들은더큰일탈을꿈꾸지만,현실은쉽게바뀔수없다는듯꿈쩍도하지않는다.「수상한편의점」은제31회전북연극제에서희곡상을받았다.2016년에는전라북도대표희곡을영화화하는전주영상위원회의‘전북문화콘텐츠융복합사업’에선정돼도희ㆍ박효주주연의영화〈아지트〉(감독강경태)의원작이되었다.
「누룩꽃피는날」은전주시립극단의창단25주년기념공연이자제88회정기공연작품으로,극단이전주의자산을소재로한연작을무대에올리기로마음먹고시작한한(韓)스타일세계화의첫시도였다.값도다르고안주가나오는방식도다르고분위기도다른전주의막걸릿집들처럼작품은갖가지이야기와끊임없는사건이이어진다.60ㆍ70년대신석정시인과문학청년들,극작가박동화와연극인들,하반영ㆍ권경승화백과미술인들,80년대동문거리를휘젓던박봉우시인,‘정읍대학원’이라고불렸던〈정읍집〉과〈세종집〉ㆍ〈경원집〉ㆍ〈한성집〉ㆍ〈덕집〉ㆍ〈후문집〉ㆍ〈신후문집〉ㆍ〈원조후문집〉등주객의발길을붙잡았던선술집과학사주점,막걸릿집보다더부산했던백반집과닭내장탕집들.빈주전자가늘어날수록더근사한안주들이나오는것처럼작품속구수한이야기를따라가면더아련한기억들이꺼내진다.두레와새참의정겨운풍경,양조장과정미소,심부름길에슬쩍마시는막걸리,판소리명창과쑥대머리한대목,정부의막걸리규제와과보호,치기넘치는대학생들의목청높은논쟁,탁자를두드리며불러젖히는민중가요,움푹움푹찌그러진노란양은주전자,재빠른주인장의손놀림과한정식못지않은푸짐한상차림,삼천동ㆍ평화동의막걸리골목,막쿠르트,막걸리마시기대회….작품을읽으며여러사람의추임새가더해지면더감칠맛나는작품이될것이다.
「조선의여자」는다아는것같으면서도실상은아무것도모르는우리곁의여성들에관한이야기다.태평양전쟁과위안부,창씨개명,신사참배,미군정등1940년대해방을전후로긴박하게살았을우리의거친가족사와그속에서여전히고통을안고사는우리의자화상이서글프게담겨있다.소리를좋아하는열일곱살처녀송동심.그녀는밝게살고싶지만,그를둘러싼이들의삶은언제나그를옥죈다.도박판을전전하는아버지송막봉과본처인반월댁,아들을얻기위해들였지만,자신을낳고식모처럼사는어머니세내댁,철없는언니순자,횡령으로직장을잃은형부백건태,일본에충성을다하는남동생종복…이들은한집안이라고말하기에너무나불편한가족이다.아버지는돈에현혹돼딸을팔아넘기고,반월댁은아들종복이황군에끌려가는것을막기위해동심이위안부로가는것을허락하고,형부건태도직장을얻기위해처제를넘긴다.하지만운명은순자와동심자매모두를위안부로끌려가게한다.작품은일개가족의이야기로그려지지만,속내는국가의폭력이며,시대의아픔이다.이작품은제36회전북연극제에서최우수작품상ㆍ희곡상ㆍ연출상ㆍ최우수연기상,제38회대한민국연극제작품상(은상)ㆍ최우수연기상을받았다.짓뭉개진오욕의역사.누르면솟구치고,썩히면발효하는것이세상의이치이다.여성이여,노동자여,소시민이여,결단코무익하게부서지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