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14년은 역사의 자명종이 울렸던 시간, 19세기가 끝나고 처칠이 말한 “끔찍한 20세기”, 우리들의 시대가 시작된 전환점으로,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해이다. 1914년 8월이라는 그 특별한 시간이, “그것을 감지한 사람들로 하여금 인류를 위해 전율하게 했던 아주 독특한 기운이 있음”을 발견했던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약 한 달 동안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 책을 통해 기록하고 있다. 갖가지 객관적인 사료를 통해 사실을 고증하면서 이야기를 펼쳐가는 저자의 열정과 기교에 독자들은 사로잡혀서 그녀의 이야기의 마수로부터 절대로 도망가지 못하게 된다.
《8월의 포성》은 1962년 정월의 마지막 주에 출판되었으며, 발간되자마자 대성공을 거두었다. 비평가들은 흥분했으며 입소문이 나자 순식간에 수만 명이 이 책을 읽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영국의 맥밀란 수상에게 이 책을 증정하면서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1914년 8월과 같은 함정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역사에 관한 책이 아니면 역사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 퓰리처위원회는 터크먼 여사를 일반 비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책은 저자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그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도 매력적이고 품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새로 나온 책도 “바바라 터크먼이 썼다”는 것만 알면 이미 충분할 정도였다. 이 책의 기원이 되었던 책은《짐머만의 전보》라는 책으로, 당시 독일의 외무장관이던 짐머만이 일본과 멕시코를 부추겨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도록 유인했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책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본질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 1개월간의 전사인데 그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처럼 전대미문의 명성을 얻게 되었는가? 네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첫째는 거의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는 실감나면서도 구체적인 사건들이 풍부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아주 분명하고, 지적이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재치가 번뜩이는 문장, 그리고 셋째는 도덕적인 판단을 냉정하게 초월했다는 점인데, 설교나 비난이 아닐 뿐만 아니라 회의론의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여사는 독자들이 인간의 악행에 대해 지나치게 격노하지도, 인간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했다. 이들 세 가지 특징은 바바라 터크먼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인 것이지만, 이 책에는 일단 책을 집어 들면 거의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네 번째 특징이 있다. 놀랍게도 그녀는 독자로 하여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벨기에를 가로질러 파리를 향하는 3개 군, 16개 군단, 37개 사단, 700,000명으로 구성된 거대한 독일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병사, 군마, 야포 그리고 마차들은 도시를 점령하고, 카이저의 장군은 작전 계획대로 6주 만에 서부 전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기세로 먼지가 뽀얀 프랑스 북부의 도로를 휩쓸며 쇄도하고 있다. 독일군의 진격을 보고 있는 독자는 아마 그들이 계획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폰 클룩이 옆으로 비켜가면서, 마른 전투가 벌어진 후 양쪽의 수백만 병사들이 비틀거리며 참호로 들어가 이후 4년간이나 계속되는 살육전을 시작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사의 솜씨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독자는 자기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천둥치는 포성과 불꽃 튀는 총검 속에서 독자들은 거의 직접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탈진한 독일군들이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인가? 절망적인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위치를 사수할 수 있을까? 파리는 함락되는가? 여사의 업적은 1914년 8월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전 어느 여름, 그녀는 르노 자동차(Renault)를 타고 벨기에와 프랑스의 전적지를 돌아다녔다. “나는 예전에 기병대가 짓밟고 지나갔을 들판이 풍성한 곡식으로 가득 찬 것을 보았고, 리에쥬에서 거대한 뫼즈의 강폭을 쟀으며, 보쥬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던 프랑스군 병사들의 눈에 알자스의 빼앗긴 국토가 어떻게 비쳤을까 둘러보았다.” 도서관에서, 전적지에서, 책상에서 그녀가 찾던 것은 독자들의 마음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의 본질적인 특성을 각인시켜 줄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사실들이었다.
〈주요 등장인물〉
카이저 : 유럽의 그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인물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 : 큰 키에 뚱뚱한 체구를 코르셋으로 조인 채 녹색 깃털이 나부끼는 헬멧을 쓴, 다가올 비극의 주인공
폰 슐리펜 : 독일군의 전쟁 시나리오를 기획함. 프러시아 장교의 두 가지 유형, 즉 목이 굵은 형과 허리가 가는 형 중에서 후자에 속함
죠프르 프랑스군 총사령관 : 헐렁한 군복 차림의 큰 덩치, 불룩한 배…. 산타클로즈처럼 생겨 자비롭고 천진한 인상을 주었지만 실제 그의 성격은 그렇지 않음.
수콤리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 통통하게 살찐, 교활하고, 게으른 호사…. 거의 고양이처럼 교활한 매너를 가진 그는 시골 주지사의 스물세 살 된 아내에게
반한 나머지 음모를 획책하여 날조된 증거로 남편을 이혼시켜 쫓아내고 이 아름다운 이혼녀를 자신의 네 번째 부인으로 맞음.
《8월의 포성》은 1962년 정월의 마지막 주에 출판되었으며, 발간되자마자 대성공을 거두었다. 비평가들은 흥분했으며 입소문이 나자 순식간에 수만 명이 이 책을 읽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영국의 맥밀란 수상에게 이 책을 증정하면서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1914년 8월과 같은 함정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역사에 관한 책이 아니면 역사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 퓰리처위원회는 터크먼 여사를 일반 비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책은 저자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그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도 매력적이고 품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새로 나온 책도 “바바라 터크먼이 썼다”는 것만 알면 이미 충분할 정도였다. 이 책의 기원이 되었던 책은《짐머만의 전보》라는 책으로, 당시 독일의 외무장관이던 짐머만이 일본과 멕시코를 부추겨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도록 유인했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책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본질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 1개월간의 전사인데 그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처럼 전대미문의 명성을 얻게 되었는가? 네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첫째는 거의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는 실감나면서도 구체적인 사건들이 풍부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아주 분명하고, 지적이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재치가 번뜩이는 문장, 그리고 셋째는 도덕적인 판단을 냉정하게 초월했다는 점인데, 설교나 비난이 아닐 뿐만 아니라 회의론의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여사는 독자들이 인간의 악행에 대해 지나치게 격노하지도, 인간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했다. 이들 세 가지 특징은 바바라 터크먼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인 것이지만, 이 책에는 일단 책을 집어 들면 거의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네 번째 특징이 있다. 놀랍게도 그녀는 독자로 하여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벨기에를 가로질러 파리를 향하는 3개 군, 16개 군단, 37개 사단, 700,000명으로 구성된 거대한 독일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병사, 군마, 야포 그리고 마차들은 도시를 점령하고, 카이저의 장군은 작전 계획대로 6주 만에 서부 전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기세로 먼지가 뽀얀 프랑스 북부의 도로를 휩쓸며 쇄도하고 있다. 독일군의 진격을 보고 있는 독자는 아마 그들이 계획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폰 클룩이 옆으로 비켜가면서, 마른 전투가 벌어진 후 양쪽의 수백만 병사들이 비틀거리며 참호로 들어가 이후 4년간이나 계속되는 살육전을 시작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사의 솜씨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독자는 자기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천둥치는 포성과 불꽃 튀는 총검 속에서 독자들은 거의 직접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탈진한 독일군들이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인가? 절망적인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위치를 사수할 수 있을까? 파리는 함락되는가? 여사의 업적은 1914년 8월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전 어느 여름, 그녀는 르노 자동차(Renault)를 타고 벨기에와 프랑스의 전적지를 돌아다녔다. “나는 예전에 기병대가 짓밟고 지나갔을 들판이 풍성한 곡식으로 가득 찬 것을 보았고, 리에쥬에서 거대한 뫼즈의 강폭을 쟀으며, 보쥬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던 프랑스군 병사들의 눈에 알자스의 빼앗긴 국토가 어떻게 비쳤을까 둘러보았다.” 도서관에서, 전적지에서, 책상에서 그녀가 찾던 것은 독자들의 마음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의 본질적인 특성을 각인시켜 줄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사실들이었다.
〈주요 등장인물〉
카이저 : 유럽의 그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인물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 : 큰 키에 뚱뚱한 체구를 코르셋으로 조인 채 녹색 깃털이 나부끼는 헬멧을 쓴, 다가올 비극의 주인공
폰 슐리펜 : 독일군의 전쟁 시나리오를 기획함. 프러시아 장교의 두 가지 유형, 즉 목이 굵은 형과 허리가 가는 형 중에서 후자에 속함
죠프르 프랑스군 총사령관 : 헐렁한 군복 차림의 큰 덩치, 불룩한 배…. 산타클로즈처럼 생겨 자비롭고 천진한 인상을 주었지만 실제 그의 성격은 그렇지 않음.
수콤리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 통통하게 살찐, 교활하고, 게으른 호사…. 거의 고양이처럼 교활한 매너를 가진 그는 시골 주지사의 스물세 살 된 아내에게
반한 나머지 음모를 획책하여 날조된 증거로 남편을 이혼시켜 쫓아내고 이 아름다운 이혼녀를 자신의 네 번째 부인으로 맞음.
8월의 포성 (The Guns of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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