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13년 말에 늦깎이 신인 작가로 데뷔한 이래, 데뷔 12년 차를 바라보면서 펴낸 작가의 첫 희곡집에는 2인극으로 된 작품들만 실었다. 각 작품에 대한 해설은 〈신성우의 작품세계〉를 쓴 배인철 평론가의 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폭설〉에서 역무원 갑수와 신입직원 현택은 시종일관 대립한다. 그들의 갈등은 폭설이라는 설정에서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입부에 배치된 복선-탈주범을 알리는 라디오 뉴스-은 한바탕 활극을 예고한다. 눈에 덮인 시체가 발견되는 대목에서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는 같은 뿌리의 말(어근)을 교묘하게 변형함으로써 공감의 대역폭을 능란하게 조율한다. 인간이 상실감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질서를 찾고자 하는 본능(기억 소환)을 잘 그려낸 드라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이 철학적 주제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신성우는 여기서 진짜와 가짜의 문제를 예술(진품 vs. 위작)과 법(진실 vs. 거짓)의 두 영역에 걸쳐 이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레이스와 검사 모두 자신의 욕망, 상처, 또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진짜를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편리한 가짜 현실, 혹은 가짜 논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이은 진실게임 연작의 2편에 해당한다. 이 작품에서 신성우는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추가한다. 〈남작 부인〉은 ‘진짜’ 현실과의 접촉을 끊고 ‘가짜’ 현실, 즉 자신만의 환상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다. 로사와 남작 부인은 비슷하면서도 어찌 보면 대척점에 선 유형이다.
〈폭설〉에서 역무원 갑수와 신입직원 현택은 시종일관 대립한다. 그들의 갈등은 폭설이라는 설정에서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입부에 배치된 복선-탈주범을 알리는 라디오 뉴스-은 한바탕 활극을 예고한다. 눈에 덮인 시체가 발견되는 대목에서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는 같은 뿌리의 말(어근)을 교묘하게 변형함으로써 공감의 대역폭을 능란하게 조율한다. 인간이 상실감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질서를 찾고자 하는 본능(기억 소환)을 잘 그려낸 드라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이 철학적 주제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신성우는 여기서 진짜와 가짜의 문제를 예술(진품 vs. 위작)과 법(진실 vs. 거짓)의 두 영역에 걸쳐 이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레이스와 검사 모두 자신의 욕망, 상처, 또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진짜를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편리한 가짜 현실, 혹은 가짜 논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이은 진실게임 연작의 2편에 해당한다. 이 작품에서 신성우는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추가한다. 〈남작 부인〉은 ‘진짜’ 현실과의 접촉을 끊고 ‘가짜’ 현실, 즉 자신만의 환상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다. 로사와 남작 부인은 비슷하면서도 어찌 보면 대척점에 선 유형이다.
신성우 2인극집: 폭설 外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