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 사진기자가 발로 쓴 주변 식물의 생태 인문학적 숲해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 사진기자가 발로 쓴 주변 식물의 생태 인문학적 숲해설

$18.01
Description
무심코 지나쳤던 풀과 나무의 재발견
천천히 즐기며 맛보는 숲이 주는 행복

소심하다는 작가가 쓴 대범하고 독창적이며 끌리는 해설
자꾸 눈이 가는 사진과 그림, 맛깔 나는 글로 읽는 재미 쏠쏠
숲, 풀과 나무들!
지구를 지탱하는 것들이란 생각에 다다르면 가벼이 보아 넘길 수 없다.
저자는 늘 보아왔던 풀의 이름조차 모르고 살았던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음을 고백한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구별하지 못하던 저자는 일간신문 사진기자 은퇴 후 양평의 숲 학교에서 ‘세이버링’(savoring)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사 자격을 얻었다.
세이버링은 숲을 맛보는 방법이다. 우선 시간을 갖고 식물과 눈 맞추기를 한다. 다음, 미시적으로 접근하며 말을 걸어본다. 왜 그럴까, 뭘 하려고?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마칠 때까지의 과정에서 비로소 감성의 스토리가 우러나온다. 즉, 세이버링은 자신이 직접 겪는 체험이며, 상상이다. 저자의 이야기가 맛있고 남다른 이유다.

저자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동네 앞 너른 개울에서 놀거나, 들과 숲을 헤집고 다니며 자랐다. 유년 시절의 그리움일까? 저자는 어릴 적 보아왔던 주변의 식물에 다가갔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인간의 마을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름의 특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 눈뜨게 된다.
저자는 수년간 밤낮과 계절의 구분 없이 풀과 나무를 관찰한 내용을 생태학적 입장에서 멋으로 드러내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맛으로 풀어냈다. 어린 왕자에서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공들인 시간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잡초 취급을 받는 풀에까지 끈덕지게 달라붙어 따스한 바이오필리아(생명사랑)의 공감을 끄집어낸다. 사진쟁이의 능력을 활용하여 찍은 고화질의 사진들은 또 하나의 맛있는 대화법이다. 세밀화로 비주얼을 강화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쩨쩨하지 않은 일상’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일상을 담았으며, 2부 ‘역사를 바꾼 힘’에서는 벼, 목화, 닥나무 등이 밥과 옷, 종이로 인류의 삶과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찰했다. 마지막 3부 ‘생명의 아포리즘’에서는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식물들이 다른 생물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과 생명에의 존중을 담았다.

숲은 맛있다.
숲 안에 머무는 감정만으로도 좋지만 깊은 맛을 보려면 허리를 숙이고 다가가야 한다. 잠시 멈추어보라. 생명의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저자는 와인 한 잔에서 체리 향을 느끼고 쇼팽의 운율과 대서양 푸른 바다를 떠올리듯 숲을 음미하고 즐길 것을 권한다.
직접 찍은 수려한 사진과 함께 조곤조곤 풀어내는 식물들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울창한 수풀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이범석

저자:이범석
세계일보에서사진기자로서퇴직했다.양평의숲아카데미에서숲해설을접하며산림교육전문가의길로들어섰다.쉬이접했던풀·꽃에서경이를발견하는행복감을무엇에비하랴.한개체를몇년동안세이버링을하다보니미미하지만식물의언어를이해하게되었다.나만의독단적경험이긴해도타인의공감없인무의미할까봐서글쓰기에나섰다.사진은대화의다른방식이기에정성을다했다.마침거주하는가평설악에선언제든숲으로걸어들어갈수있었다.내글의원천이었다.숲해설가와산림치유사2급자격을얻었다.과정을위해방송통신대학에서농학을공부했다.숲을얘기할자격을조금은갖춘셈이다.세상에내놓는첫번째결실이다.숲을향한공양이라생각한다.생명사랑은계속될것이다.

목차

책머리에_숲은어떤맛일까?

1부쩨쩨하지않은일상
1.(너도바람꽃)너도바람꽃이니?
2.(엉겅퀴)억센줄만알았더니섬세함까지
3.(연꽃)텅빈충만
4.(노랑망태버섯)여왕의은밀한하루
5.(박쥐나무)머리부터발끝까지,생각으로가득찬
6.(은행나무)그가선택한유일한벗그땐공룡,지금은인간
7.(자작나무)이국을고향삼은개척자
8.(생강나무)봄봄,알싸한봄

2부역사를바꾸는힘
1.(벼)밥꽃한사발
2.(돌콩)돌돌,작다고무시마오
3.(목화)돌아라,물레야!
4.(버드나무)엄마의약손
5.(옻나무)칠흑에서발하는투명
6.(닥나무)일년의생,천년의명
7.(붉나무)바다가그리워소금을
8.(사과나무)새빨간달콤함의유혹

3부생명의아포리즘
1.(참나무)도토리한알은‘참’
2.(소나무)우리곁그냥좋은,거시기
3.(수선화)내가나를보듬지않고서야
4.(달맞이꽃)설법같은순간들
5.(제비꽃)앉은뱅이의재주좀보소
6.(쥐방울덩굴)먹고먹힘의함수
7.(모과나무)향기로운세상을위해,건배!
8.(네가지꽃)하루의의미

출판사 서평

식물의생장스토리에인문학적색을입히다!

일간신문사진기자를지낸저자가틈틈이글쓰기작업을수행하다숲해설학교를거쳐우리네산과들의푸나무들의생태를깊이관찰한에세이를엮었다.24가지의꽃과나무,버섯류의생장의모습을때로는새벽밤잠을설치면서까지지켜보며매크로렌즈로촬영한사진과맛깔난글로지금까지보이지않던작은식물들의세계를담아냈다.

“사람들은콩꽃이얼마나예쁜지를모를것이다.
한여름피어나는홍자색꽃,작은나비가살포시내려앉은모양이다.”

저자가안내하는대로식물들의섬세한변화를따라가노라면마치저자와같이눈앞에서생명의신비를마주하는듯한느낌이다.처음세이버링(savering)이라는말이생소한독자라도멋드러진음악과요리를음미하듯어느새우리네주변의흔한식물들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고즐거워할것같다.작은풀한포기에서장대같은나무에이르기까지자연이우리에게선사해주는맛과향기에한껏취해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