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사학자의 에고 히스토리 | 양장본 Hardcover)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사학자의 에고 히스토리 | 양장본 Hardcover)

$19.62
Description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지향하는 에고 히스토리는, ‘임지현이 만든 역사’에 대한 성찰과 ‘임지현을 만든 역사’에 대한 분석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역사이다. 그리고 임지현이라는 한 역사가가 역사적 행위자로서 어떻게 역사 지식의 생산과 소비, 유통에 참여해 왔는가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을 요구한다. 에고 히스토리에서 주목하는 역사는 과거완료형이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완성된 생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이다.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를 물을 때, ‘나’는 왜 그 특정한 순간에 개입해 그런 식의 역사를 만들었으며, ‘내’ 안의 역사 생산 과정에 개입한 ‘내’ 밖의 역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과 맞닥뜨린다. 이 질문들은 이 책을 끌어가는 동력이기도 하다.
저자

임지현

저자임지현은폴란드근현대사와유럽지성사에서출발하여트랜스내셔널히스토리로학문적관심을넓혀왔다.2004년비교역사문화연구소를창립한이래‘대중독재’,‘비판과연대를위한동아시아역사포럼’,‘변경사’,‘트랜스내셔널인문학비행대학’등의국제적프로젝트들을진행하면서국내외학계의주목을받았다.2015년부터는서강대학교사학과의트랜스내셔널역사전공교수이자신생‘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의소장으로국사의대안적역사서술로서의트랜스내셔널히스토리의가능성을타진하면서민족주의적기억을탈영토화함으로써적대적갈등을벗어나비적대적차이가공존하는동아시아의역사문화에대한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
스스로를‘기억활동가’라고규정하는임지현은‘대중독재’,‘희생자의식민족주의’등의독창적인패러다임을제시하여국제역사학계의주목을받아왔고,현재국제적으로도트랜스내셔널히스토리,글로벌히스토리,월드히스토리분야에서가장활동적인역사가중한명이다.그는40여편에이르는국내의논문과10여권의연구서와대중서를제외하고도,1992년SSCI저널인Science&Society에“Marx’sTheoryofImperialismandtheIrishNationalQuestion”을게재한이래50여편에이르는논문과단행본챕터를미국과영국,일본,독일,폴란드,오스트리아,헝가리등여러나라의해외저널과단행본에발표해왔다.TheCambridgeHistoryofTheSecondWorldWar(CambridgeUniversityPress,2015),ACompaniontoWorldHistory(Wiley-Blackwell,2012),EncyclopediaofGlobalStudies(Sage,2012),MemoryinaGlobalAge(Palgrave/Macmillan,2010)등트랜스내셔널히스토리/메모리의대표적인단행본프로젝트에초대받아기고한챕터들은그의국제적위상을잘드러내준다.특히,임지현이총서편집책임자로팰그레이브맥밀런에서간행된총5권의‘20세기대중독재(MassDictatorshipintheTwentiethCentury)’시리즈와ThePalgraveHandbookofMassDictatorship(2016)은지구사적관점에서20세기독재연구의한획을그은연구총서로평가된다.
임지현은하버드대학의스벤베커트및괴팅겐대학의도미닉작센마이어가조직한‘GlobalHistory,Globally’,컬럼비아대학캐롤글룩의‘TransnationalMemoryProject’멤버로계속활동하고있으며,보쿰대학의유서깊은사회운동사연구소에서간행하는PalgraveHistoryofSocialMovement총서,동연구소의기관지인MovingtheSocial:JournalofSocialHistoryandtheHistoryofSocialMovements,폴란드의역사/정치학잡지인AnnalesUniversitatisPaedagogicaeCracoviensis:StudiaPolitologica등의편집위원을맡고있다.또한2010년트랜스내셔널한기구로출범한‘트랜스내셔널인문학비행대학(FlyingUniversityofTransnationalHumanities)’의창립자로현재서강대학,라이프치히대학,피츠버그대학,탐페레대학,대만교통대학,코넬대학의대표자들로구성된운영위원회위원장을맡고있다.
임지현은2015년중국제남에서열린‘글로벌월드히스토리국제네트워크(NOGWHISTO:NetworkofGlobalandWorldHistoryOrganizations)’이사회에서회장으로선출되어5년임기를개시했다.일국사의경계를넘어글로벌한관점에서의역사를지향하는‘글로벌월드히스토리국제네트워크’는라이프치히에사무국을두고있으며미국의WorldHistoryAssociation,아시아의AsianAssociationofWorldHistory,유럽의EuropeanNetworkinUniversalandGlobalHistory외에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글로벌히스토리연구단체들이회원으로가입되어있는가장큰글로벌히스토리연구자네트워크이다.이외에도세계에서가장큰역사가단체로백년이넘는전통을자랑하는InternationalCongressofHistoricalSciences의이사이자보스턴에본부가있는ToynbeePrizeFoundation의이사로있다.

목차

[프롤로그]나를만든역사,내가만든역사

01990년바르샤바겨울
1조국근대화의뒤안길에서
2유신의자식
3살아남은자의슬픔
4한국적서양사학?
5마르크스주의와민족주의
689년왕십리와탈냉전
7현실사회주의와역사학
8아메리카사회주의
9민족주의는반역이다
10비판과연대를위한동아시아역사포럼
11일상적파시즘
12대중독재
13글로벌히스토리
14트랜스내셔널인문학비행대학
15희생자의식민족주의

[에필로그]역사와기억사이에서

참고문헌:임지현저술목록
임지현학문여정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어느주변부인문학자의꾸불꾸불걷기

20세기의끄트머리에한국사회는“민족주의는반역이다”라는한역사가의발의이후,성역과도같았던민족주의담론에대한집단적성찰과균열을경험하기시작했다.이후이역사가가우리앞에투척한‘일상적파시즘’,‘합의독재’,‘대중독재’,‘희생자의식민족주의’등의짝을맺기불편한언어들로구성된개념들은첨예한논쟁을불러일으켜왔다.그가제시한독창적인패러다임들은우리가외면하거나은폐해왔던이념의속살을바투응시하도록환기하였으나,그의목소리에대한메아리가여적또렷하지않은것도사실이다.이제,이역사가혹은지식노동자는자신을‘기억활동가(memoryactivist)’로소개한다.그는임지현이다.그리고이책은,임지현이라는기억활동가가지금껏꾸불꾸불걸어온학문여정을기록한자신의에고히스토리(ego-history)이자퍼블릭히스토리(publichistory)이다.

“이책은한반도에서태어나격동의시대를껴안고공부하며30년넘게대학의인문학연구자이자교수로살아온내자신에대한인류학적보고서이다.…내자아역시역사적구성물이다.죽은자들의무게가내머리를짓누르고있을뿐아니라,동시대수많은역사적행위자들의삶과내삶이이미떼려야뗄수없게엉켜있다.‘에고히스토리’라는게내가쓴내자신의역사에불과하지만,한국현대사와전후세계사라는복합적인역사의의미망속에집어넣어야만이해할수있는것도이때문이다.모든에고히스토리는서술주체와서술대상이동시대의역사적지도위에남긴궤적을추적하는동시대사이다.”

이책이지향하는에고히스토리는,‘임지현이만든역사’에대한성찰과‘임지현을만든역사’에대한분석이씨줄과날줄로얽혀있는역사이다.그리고임지현이라는한역사가가역사적행위자로서어떻게역사지식의생산과소비,유통에참여해왔는가에대한지성사적고찰을요구한다.에고히스토리에서주목하는역사는과거완료형이기보다는현재진행형이다.그것은완성된생산물이아니라끊임없이만들어지는생산과정으로서의역사이다.생산과정으로서의역사를물을때,‘나’는왜그특정한순간에개입해그런식의역사를만들었으며,‘내’안의역사생산과정에개입한‘내’밖의역사는무엇인가하는질문들과맞닥뜨린다.이질문들은이책을끌어가는동력이기도하다.

“이책을쓰는내내,나자신도다른동료역사가들과더불어공범의책임에서벗어날수없다는자책에서벗어나기어려웠다.현재동아시아에지배적인역사지식의생산ㆍ유통ㆍ소비양식을그대로둔채비판적목소리를냈다는사실에서위안만찾는다면,그역시공범인것이다.역사지식의생산양식을넘어서유통과소비양식에주목하는‘퍼블릭히스토리’에대한최근의관심은나름대로의해결책이지만이제야겨우첫발을뗐을뿐이다.같은맥락에서2015년부터는역사가이면서‘기억활동가’라는자기소개를시작했는데,아직은이름값을못하고있다.이책역시한기억활동가가쓴퍼블릭히스토리의하나라고기억된다면좋겠다.동아시아를지배하는지식의생산ㆍ유통ㆍ소비양식을혁신하고자하는모든동시대인들과내문제의식을나누어보려는데이책의일차적목적이있다.”

스스로만든울타리가있을뿐변두리는없다

임지현은집요하면서도화려한역설을통해동서양을규격화하는낡은생각의틀을격파해온트랜스내셔널역사가이다.서구에서생성된이론밑에한국의경험을종속시켜해석해온서구중심적학문의분업체제를자발적으로확대재생산한한국인문학의풍토에서그의위상은독보적이다.미국학위를학문적피라미드의정점에놓고그아래기타서유럽과일본등의학위를배치하고한국의박사학위를맨아래놓는‘극장의우상’을벗어나지못한다면,한국인문학은여전히서구에서생성된패러다임을한국이라는공방에서가공하는하청업자의지위를벗어나기힘들것이다.동료연구자들의업적보다는서구학자들의업적을각주와참고문헌으로제시하는오랜관행은하청업자들의고유한특징이다.이들의집단심성에서는하버마스에게한국통일의전망을묻고한국민족주의의특수성을홉스봄에게서인정받는게당연하고또중요하다.

“오랜기간축적된서구의정치한이론에도전하는대신한국의특수성을무기로민족주의적자기방어벽을치는것도결코대안은아니다.학계는이미글로벌한공공영역이된지오래인데,자기만의울타리에갇혀민족주의로부터정서적위안을구하려한다면그학문의미래는없다.구미유학파들사이에서더강고한민족주의적방어벽이발견되는것은이미비극을넘어희극수준이다.학문적수월성과실천성의건강한긴장관계를유지하려는문제의식,한국의고유한역사적경험을글로벌히스토리의경험과부딪치게할수있는전지구적안목,그리고양자가부딪칠때생기는역사적균열을이론적으로체계화할수있는연구능력등을같이갖출때한국인문학계는성큼한걸음더나아갈것이다.나의역사공부를되돌아보는이책이21세기의한국인문학‘무엇을어떻게할것인가’에대한논의의물꼬를틀수있다면더이상의바람이없겠다.”

교과서와민족주의프레임을부수는‘역사오디세이’

임지현의학문여정은자기사회에대한고민을국제학계에서인정할수있는독창적이론으로발전시킬수있는추상적이론화의근육을키우는길위에위치한다.길위에는여러얼굴로위장한교묘한덫과함정이있다.이것들의맨얼굴을폭로하고함께성찰하기위해서는한국고유의경험을특수화하는대신글로벌한맥락에놓고볼수있는세계사적안목과정치한이론,그리고그것을감당할수있는다중언어능력이전제되어야한다.
인문학에변두리는없다.스스로만든울타리가있을뿐이다.현재국제적으로트랜스내셔널히스토리,글로벌히스토리,월드히스토리분야에서가장활동적인역사가의하나로꼽히는임지현은한국인문학의주변성이곧세계인문학계에서나름대로의특권이될수있음을증명해왔다.그의에고히스토리인'역사를어떻게할것인가'는민족주의와유럽중심주의의한계를뛰어넘으며유려한필체로역사연구의새로운전망을제시하는역작이다.

“‘서양사’연구자로출발하여동ㆍ서양의경계를넘는‘역사가’를꿈꾸다,이제는다시‘역사가’에서트랜스내셔널한‘기억활동가’로변신하고있는이길은어떤길인가?이것은내길인가?역사학과기억연구의건강한긴장관계는어떻게가능한가?역사학이변하기시작하는것인가?아니면내가그냥역사학을떠나는것인가?누가같이가고누가남는가?이이동은학문적ㆍ정치적ㆍ도덕적으로바람직한가?‘역사가’의작업과‘기억활동가’의작업은양립할수있는가?그것은어떻게가능한가?단순한봉합이아니라두가지작업이건강한긴장관계를유지하며서로를견인해내는조건은무엇인가?”

오늘한국사회는전대미문의국정농단회오리속에서심대한역사적ㆍ정치적우울을겪는중이다.오늘의이역사적파열을훗날우리는어떻게기억하고기록할까.언제나처럼외부의경험과권위에기대어우리자신의역사를묻고인정받을것인가.트랜스내셔널기억활동가임지현은묻는다.역사를어떻게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