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문득 그립고 가득 고마운 말들에 대하여)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문득 그립고 가득 고마운 말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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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보현의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나의 말이 이울고, 우리의 말이 돋는 시', '당신의 외국어, 나의 모국어' 3부로 구성되었다.
저자

이보현

이어령의「폭포와분수」를고2연합모의고사에서읽었다.이문구의「관촌수필」을고3수능모의고사에서만났다.이두글은수십년째끈질기게글의기억이란이름으로따라온다.유학길배낭에이어령과이문구의책을담으면서든든한스승을모셔가는듯한힘을받았다.
유럽과미국에서십여년의해외생활을하면서책속에담긴모국어는언제든물음에답해주는멘토였다.또새로이만난외국어는삶의확장을돕는길을넉넉히일러주었다.돌이켜보면,모국어와외국어는국제법과환경법을연구하는과정에서도인내심강한스승이었고,때론이방인에게건네는응원가득한위로였다.
모국어와외국어사이를걸으며몸에들러붙었던눈물과사랑,그리고껴안은말들에대한조심스럽지만당당한고백을이책에담았다.

언어의위로가모두에게전해지길바라는마음에작은서점을열었다.읽고쓰며가끔은이방의언어를우리말로옮기며살고있다.
대학에서법학을전공했고,이어독일에서국제법과환경법을공부했다.「해외생활들」을썼고,「지금,시간이떠나요」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prologue_기억의거짓

나의외국어,당신의모국어

나의외국어,당신의모국어
20유로라는부끄러움
가지튀김과2유로동전한닢
마왕의속삭임
그걸로충분하다
중국에서만난북한사람,독일에서만난북한사람
손은입보다정확하다
당길것인가밀것인가
독일어가전라도사투리로들릴때
나에게는좋은,너에게는싫은단어
EverythingisNOTokay
베를린사투리가내게알려준것

나의말이이울고,우리의말이돋는시간

영수가등교를합니다
Mama가아닌엄마
한국어가무기가될때
내꿈은polyglot
프랑스철학와인모임
커피한잔시켜보세요
타인의신발을신어보다
독일어방언이터진날
아이가한자를배웠으면좋겠다
뉘앙스라쓰고눈치라고읽는다
외국어를모국어로바꾸는일

당신의외국어,나의모국어

대화의톺아보기
CtrlC+CtrlV를할수없는까닭
서바이벌한문장
크로와쌍,크로~쑝,크롸상
비닐봉투는평등하다
내가사랑하는모국어와외국어
언어의위로
눈으로배우는제2모국어
보현이모예뻐요
언제그언어를배웠는가
맥주두병주세요
외국어세계의문턱에서

epilogue_모국어와외국어의얼굴들

출판사 서평

문득그리고가득
그대들에게귀띔하고싶은말

1.나는편집자다.출판사편집자.
흔히들나를‘편집장’이라고부른다.
편집기술에능한짱이라는뜻이아니라,
이곳편집부에서제일오래된,
그래서가장길게개기고있는사람이란뜻이겠다.

2.편집자는저자가써온글을요리조리톺아본다.
글을해체시키기도합고,합치시키도하고,
문장을파괴하기도하고,부활시키기도한다.
이렇게,뜯고맛보고뜯고맛본다.
글맛이좋으면군침이돌고,아니면침이마른다.

3.통상책을편집하고나면,‘보도자료’라는걸쓴다.
꿍짝꿍짝스윽스윽이러쿵저러쿵막쓴다.
이책은좋다,죽이지않냐,그러니사보시라.
메시지는오로지그거다.
하지만아무리상찬을늘어놓은들,
언제나판단과결정은독자들의몫이고권리다.
당연한일아닌가.

4.나는이책의첫독자이기도하다.
제목을달고옷을입고나온이책을제일먼저읽었다.
그리고이글은,
먼저읽은자의입장에서,나중에읽을독자들에게건네는말이다.
‘보도자료’대신편집자의소박한‘고백’을전한다.

5.이보현.
이책을쓴사람이다.
지구이곳저곳에서머물고떠나며,
지구이것저것의언어를익혔다.
일단놀랍다.
하/지/만
놀라움은찰나이고,아릿함은숨이길다.
이보현작가가몸으로배운언어와장면들.
매섭고앙칼진순간도있었고,그윽하고포근한날들도있었다.
그언어들의품속에서환희와탄식이갈마들었다.
여러언어로호흡한숨결이여러무늬로남았다.
그/리/고
이보현작가가만나고다투고껴안은건,
그언어가아니라그언어를쓰는사람들이었다.

6.글을읽는다는건,스스로자발적유배지로떠나는행위다.
그것은열망이고절망이며,사랑이고아픔이다.
이책을읽으며흔쾌하게유폐당했다.
내가쉽사리내뱉던언어들이이울고,
누군가들이어렵게발음한언어들이돋았다.
성급하고작았던마음자리도돌보게된건덤이요축복이다.
문득그립다.그리고가득고맙다.
이책을읽고,내가바투마주한두감정.
그립고고마운말들.
곧,모국어와외국어의사잇길에서저자가길어낸마음들이다.

7.모국어/외국어라해서복잡하고골치아픈이야기는없다.
언어학적설명이나학술적논증이아니다.
저자의세계를채운말들에대한기록이다.
모국어와외국어사이를걸으며포옹한말들에대한조심스럽지만당당한고백이다.
이책한권에코미디/스릴러/드라마/호러/액션등등이죄다담겨있을리야없겠지만,
눈물과웃음,감동과격정,그리움과사랑을느낀다.

8.문득그립고가득고마운말들을우리는가졌는가.
모국어든외국어든외계어든고대어든.
한국어든영어든안드로메다어든수메르어든.
언어가달라도사람은같다.
사람은같아도언어는다르다.
그것을관통하는말과이야기들을함께만나보면좋겠다.
나의외국어와당신의모국어.
당신의외국어와나의모국어.
언어를품고싶은이들에게전하는잔소리속진심.
그작은귀띔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