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어린이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사람, 어린이는 용기 있고 유능하다)

어린이가 어린이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사람, 어린이는 용기 있고 유능하다)

$20.00
Description
우리는 어린이를 모른다
놀이운동가 편해문은 한국사회에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논쟁적 화두를 던져 왔습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매섭게. 우선, 그가 펴낸 책 제목들이 하나의 반성이고 선언이고 제안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로 시작해서, 편해문의 ‘놀이 3부작’ 즉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그리고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까지.
하루를 잘 논 아이는 짜증을 모르고 10년을 잘 논 아이는 마음이 건강합니다. 우리는 어려서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놀이밥의 힘으로 오늘 이 험한 세상을 살아 냅니다. 그가 절절한 마음 가득 담아 귀띔해 준 ‘놀이밥’은 편해문 놀이철학의 주춧돌입니다.
또한 그가 던진 ‘위험해야 안전하다’라는 역설적 명제는, 위험이 놀이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에서 발화시킨 것입니다. ‘안전한 놀이터’는 가상이고 신화이고 마케팅일 뿐입니다. 놀이는 위험을 다루는 철학이며, 아이들은 다치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펴낸 편해문의 ‘놀이 3부작’은 아이들의 자유놀이와 ‘위험한 놀이’를 긍정하며 띄운 간절한 편지였습니다. 놀이와 놀이터에 관한 긴 이야기를 거쳐, 이제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 고민을 독자들과 단단하고 따스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힘겹게 버티고 있던 삶의 둑이 무너져 버려 한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제 어린이와 청소년을 뒤에서 비틀어 잡고 있던 손을 놓을 때입니다. 손을 놓아야 우리도 그들도 비로소 자신과 자유와 만날 수 있습니다. 붙잡고 시키는 쪽 역시 충분히 피폐합니다. 아이를 끝내 붙잡고 있던 손을 놓는 것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신한 선택지입니다.”
저자

편해문

「아이들은놀기위해세상에온다」를시작으로‘놀이3부작’「아이들은놀이가밥이다」,「놀이터,위험해야안전하다」,「위험이아이를키운다」를썼다.이번책「어린이가어린이로」는어느때보다균형잡힌혜안과용기있는선택이필요한격랑의시절을,일상적생존압박과양육과교육기반의상실속에서어린이와동행중인양육자와교사께새로쓴긴편지다.
1998년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을받았고,순천시기적의놀이터를시작으로시흥시숨쉬는놀이터,세종시땀범벅놀이터,창원시슝슝통통놀이터,서대문구신기한놀이터,태백시창의놀이터,춘천시봄내림놀이터,영주시강바람놀이터,울산시대왕별아이누리바깥놀이터,곡성군꿈놀자놀이터,광주광역시유아교육진흥원꿈이누리놀이터,봉화군모두의놀이터를어린이와시민과함께만들었고,최근에는전남유아교육진흥원바깥놀이터를구상중이다.외부지원에의존하지않는자립과무상의모험놀이터(AdventurePlayground)를열어기쁨과소란속에서플레이워커(playworker)로10년을지냈고,지금은놀이벗과함께플레이버스(PLAYVERSE)에잡동사니를싣고떠돌며어린이와자유놀이를잇는유랑의시간을보내고있다.

목차

시작하며_어린이를향한간섭과제지와금지로부터얻는것

1.어린이는어떻게유능함을잃는가
놀이터,없어도괜찮아
노는시간,누가정해
장난감,적어도좋아
창조할수없는고통
어린이가놀이터디자이너
장애물은언제나
어린이가살려면
살수없는것
어린이의선택과결정을지원하고옹호하며

2.어린이는어떻게든논다
떠들며놀다
어지르고놀다
더럽게놀다
만들며놀다
파괴하며놀다
어지럽게놀다
파면서놀다
돌아다니며놀다
나가서놀다
학교에서놀다
불과놀다
위험하게놀다
경계에서놀다
느긋하게놀다

3.최선의어린이놀이환경어떻게만들까
돌아와
어린이를속이지않는
버려진것을하나씩모아
목록을만들고분류하기
잡동사니놀이터의안전과유지에관하여
잡동사니가자유놀이와만났을때

4.나의어린이&놀이아포리즘

마치며_우리는어린이를모른다

출판사 서평

놀줄모르는아이는없다,
간섭하는성인이있을뿐

지난몇해우리는팬데믹이라는긴악몽을통과하며아이들의벌어진학력격차를걱정합니다.왜교육과학력만이야기할까요?팬데믹을겪으면서어린이와청소년에게강제된자유와신체활동의상실,그로인한놀이격차는어떻게수습되고있나요?어린이와청소년의신체활동결핍은고등한정신사고의축소와사회관계의중대한생략을초래하고되먹임되기때문에교육과학력만큼긴요합니다.특히,빈곤에처한어린이와청소년의신체활동은거의정지되었습니다.동시에각종미디어에노출되는시간은압도적으로늘었습니다.스마트폰은어린이와청소년의삶을더욱깊게헤집으며‘놀이격차’와‘놀이빈곤’을한껏벌려놓았습니다.
어린이와청소년이겪고있는놀이불평등과저당잡힌자유를회복할수있을까요?도전하고싶은욕구를안심하고안전하게해소할수있는포용적인놀이환경을더늦지않게마련할수있을까요?건강한위험에노출하면서동시에심각한위험으로부터어린이와청소년을안전하게보호할수있는놀이환경을가꿀수있을까요?저자는이책에그런고민과질문에관한생각을담았습니다.

“지금우리앞에도착한질문과반문은생경하고불편하기만합니다.어린이를위한다면서사실은성인의의도와목적과바람만을위해행동하지않았느냐는물음입니다.피할곳도숨을곳도마땅치않습니다.이제어린이라말하고성인을행하던관행적사유와실행에서빠져나와야할때임을예감합니다.소중한시간이더낭비되지않도록어린이라말하고어린이를행하는길로들어서야겠습니다.”

아이가놀지않으면우리는아이를알수없다

어린이는무엇을가지고도자유롭게놀며자신의상상과호기심으로세상을창조하는기쁨을누립니다.그기쁨은이해와화해로고양됩니다.놀이의기쁨은또한지배를완강히거부하는커다란동력이됩니다.그래서놀이는비판적사고의밑거름을만듭니다.자유놀이속에서길들지않고복종하거나순종하지않습니다.자유놀이를통해어린이는스스로사고하고결정하고책임지는행동의기쁨또한만끽합니다.이렇게어린이는천천히독립합니다.자유놀이속에서마주치는기쁨은자신이꽤괜찮은사람임을알게해주는순간이며동시에강요된굴레에저항하는씨앗을발아시키는계기가됩니다.
어린이와청소년과양육자와교사를포위한지시와감시와통제의굴레를벗는방법은함께모여자유에관해자주이야기하는것입니다.호기심과상상과명랑과자유와놀이를마음껏펼치지못하고성장한세대가어린이놀이와양육과교육의주체로사는것의어려움에관해터놓고이야기를시작해보는것입니다.어린이에게필요한것은지시가아니라지지입니다.이작은책이약간의물꼬를틔울수있기를바랍니다.

“우리는어린이가어린이로오롯이지낼수있는세상을향한꿈을포기하거나낙담하거나물러서지않아야합니다.자유롭고아름다운사람인어린이가어린이로살수있는길을찾고자책제목을‘어린이가어린이로’삼았습니다.(…)우리는어린이가누구이고어떻게배우고어떻게성장하는지에관해명료하고진실하게설명할수있어야합니다.호기심과명랑함과가능성이어린이안에오롯이살아있음을기억합시다.어린이가어린이로살아갈수있는환경을함께상상하고가꾸면모두에게좋습니다.우리는어린이를아직모릅니다.우리가우리를잘모르듯이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