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후기 문장집 3(1938~1945) (시 수필 좌담 기사 서간 | 양장본 Hardcover)

이광수 후기 문장집 3(1938~1945) (시 수필 좌담 기사 서간 | 양장본 Hardcover)

$80.00
Description
이광수의 후기 문장에 대하여

작년 12월 8일 나는 무슨 일이든 좋다, 부름을 받는다면 무엇이든 내 힘이 미치는 한 의무를 다하겠노라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강연에 가라고 하면 갔고 쓰라고 하면 썼습니다. 올해도 더욱더 그런 일에 노력하여 봉공해 드리자는 생각입니다.

1942년 12월 이른바 대동아전쟁 1주년을 맞는 결의를 밝히는 글(「 大東亞戰爭一週年を迎える私の決意」, 「 國民文學」, 1942.12)에서 이광수는 이렇게 썼다. 부름을 받는 한 힘껏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고. 강연에 가라고 하면 갔고 쓰라고 하면 썼다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겉으로는 총독부 당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의 의지가 드러나 있지만, 뒤집어 보면 전시동원체제하의 글쓰기가 놓인 여건이 고스란히 읽히는 문장이다. 무엇보다 우선 전쟁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자 하는 요구가 있고, 그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동원의 문법’에 충실한 글쓰기를 선언한다. 이것은 이광수의 후기 문장을 관통하는 기본 문법이기도 하다. 이 무렵 이광수의 글쓰기는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국가주의가 아시아에서의 세력 확장을 위해 전쟁에 열중하고 있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는 까닭이다.
요컨대 전시동원체제하에서 글을 쓴다는 것, 더구나 이광수와 같은 식민지의 전향 지식인에게 그것은 일차적으로 제국의 신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글로써 입증하는 행위를 의미했다. 그러고 보면 이광수의 후기 문장이 온통 내선일체나 황민화론, 대동아공영에 대한 신념의 표명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울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일인 셈이다. 이광수는 과거의 독립사상을 청산하고 천황에게 충성하며 국책에 적극 협력하기로 결심한 데는 중일전쟁을 계기로 조선 민족을 식민지의 피통치자로서가 아니라 ‘일본 국민의 중요한 구성 분자’이자 ‘제국의 신민’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당국의 뜻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저자

최주환

서강대인문과학연구소연구원.숙명여대화학과를졸업하고서강대국어국문학과에서이광수소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최근에는상하이시절이광수의문필활동과사상을재조명하는데관심을기울이는한편이광수전집간행작업에도힘쓰고있다.저서에『제국권력에의야망과반감사이에서-소설을통해본식민지지식인이광수의초상『(2005),『이광수와식민지문학의윤리『(2014)가있고,역서에『근대일본사상사』(공역,2006),『무정을읽는다』(2008),『일본유학생작가연구』(2012),『이광수,일본을만나다』(2016),『일본어라는이향-이광수의이언어창작』(2019)등이있다.공편자료집『이광수초기문장집』I·II(2015)와『이광수후기문장집』I·II(2017·2018)을간행했고,이광수전집소재『허생전』(2019)과『사랑』(2019)을감수했다.

목차

I.시가
1938년
들물에/배/임네가그리워/MYDEARFRIENDS/노래/MYSONG/어린아들/除夜/내죄/버들강아지/첫나비/물한잔/어린것이또앓는다고/첫소리/病中吟/잉태/南雲께/능금공양/흐린샘/멧새/아버지돌아가신날/꿈/병든몸/天地/발자국/가을날/觀音像/긴긴꿈/잊은뜻/임의언약
1939년
주올것이/述懷/吊朴龍喆君/임여기겨시다네/언뜻뵈온얼골/임그려/임의음성/暴風雨大雷電/어디를가옵기로/장자를읽고/임의얼골/적은샘/연꽃/매암이/朴仁培君께/述懷/사모/임거긔/아츰의노래/문득느끼는바있어노래함折にふれて歌へる/봄과님/기다림/초라한나/단장을버리나이다/집도다없어도/헛애켠가/하나님/여름볕/是心作佛/꿈/고운님/뵈오러갔던길/부질없는내근심/佛心/祝願/지원병송가志願兵頌歌
1940년
迎年祈世/일기에서日記より/志願兵壯行歌
1941년
조선신궁대전에서朝鮮神宮大前にて/새해첫날元旦/어버이/우리집의노래/동짓날내린비冬至の雨/싸우는배いくさ船/扶餘行/明治天皇御製謹譯/목소리聲/아침朝/愛國日노래/希望의아츰/나의샘わが泉
1942년
宣戰大詔/선전宣戰/싱가포르함락シンガポ-ル落つ/眞珠灣의九軍神
1943년
전망展望/대군께서하시는일에大君の御業に/무학의처녀들舞鶴の乙女たち/강서에서江西にて/白川玲子訓導殉職/李王妃殿下御歌/징병제에부쳐徵兵制に寄せて/停止/朝鮮의學徒여
1944년
새해/새해의祈願/勝利의日/놋쇠그릇헌납眞鍮器獻納/敵艦隊를찾았노라/神兵
1945년
모든것을바치리

II.수필·잡감
1938년
病床日記/心懷/높은사랑을향하여
1939년
무부츠옹의추억無佛翁の憶出/大聖釋迦/山居記/想華/세모잡감歲暮雜感
1940년
붓한자루를들고/因果의理/謝禮의辭/信信論/흥천사에서興天寺にて/南京의印象/五福을엇는길/경성의봄京城の春/片想/生齋參觀記/阿郞의金玉均/가난한處女들/조선의초여름朝鮮の初夏/나의교우록我が交友錄/未完成觀音像
1941년
人間修行論/행자行者/生死關/鶴鳴記/大和塾修養會雜記
1942년
軍馬/추억의토쿄思ひ出の東京/토쿠토미소호선생과만난이야기德富蘇峰先生に會ふの記
1943년
삼경인상기三京印象記/새로운미新しき美/감상을대신하여感想に代へて/키쿠치칸의장께菊池寬議長へ/올바른생활태도正しき生き方/入學試驗/農鄕隨感/農戰과農軍/산골여행山國の旅/내어버린밥/몇가지낭비いくつかの無?
1944년
절ㅎㄴㅁㅇㅁ/명랑한세상
1945년
疏開記

III.좌담·대담
1938년
李光洙氏의戀愛觀/時局有志圓卓會議
1939년
文學,戀愛,宗敎를뭇는女流文士의모임/애쓰는흥아의중견전사청년에게주는채찍勵め興亞の中堅戰士靑年に一鞭
1940년
내선인문제대담內鮮人問題對談/關西出身文人諸氏가?鄕土文化?를말하는座談會/문인의입장에서文人の立場から/新體制下의?朝鮮文學의進路?/조선의‘신체제’와‘지도자와민중’문제를말하다朝鮮の‘新體制’と‘指導者と民衆’問題を語る
1941년
朝鮮樂劇團皇軍慰問回顧座談會/臨戰對策協議會/校門을나서는靑年들의結婚理想을듣는座談會
1942년
春園·요한交談錄/人生觀·國家觀·戀愛觀等等/‘군인의길’을묻는좌담회‘兵への道’を訊く座談會/일본의인상을말하는좌담회日本の印象を語る座談會/滿,蒙,華文學者代表座談會/대동아문학자대표교환좌담회大東亞文學者代表交驩座談會
1943년
國體本義에徹하는길/偉人과그어머니/토쿄대담東京對談
1944년
內鮮은同祖同根

IV.기사·앙케트
1938년
短篇自敍傳/李光洙氏等?三人臣民의赤誠披瀝
1939년
뒷거울バックミラ-/北支皇軍慰問의文壇使節派遣/率直·胸襟을披瀝/時局에順應·文人들도蹶起/文士들自作自筆의慰問文과慰問袋를戰線에!/문인협회총후의적성文人協會銃後の赤誠/군인여러분고맙습니다兵隊さん有難う/半島文人協會事業大綱/반도문단의대가이광수씨씨氏를가져半島文壇の大御所李光洙さん氏へ名乘り
1940년
暴風가튼感激속에“氏”創設의先驅들/완전히일본국민으로完全に日本國民に/고마운시대의은혜有難い時代の惠み/朝鮮藝術賞李光洙氏에게/‘씨氏’에들끓는조선‘氏’に沸く朝鮮/創氏와나/나의愛讀書/반도의지식층에게물음半島の知識層に訊く/정동주최로문예좌담회精動主催で文藝座談會/我觀?近衛首相?/我觀?히틀러總統?/타오르는드넓은하늘燃ゆる大空/움즉이는지식부대황도학회발회식
1941년
護國神社에工役奉仕/성전에바치는적성聖戰へ捧げる赤誠/二千萬總力의愛國運動實踐에歷史的發足/來十四日臨戰報國團全鮮大會召集/비상시를자각非常時を自覺/시국적작품을마이크앞에서낭독時局的作品をマイクの前で朗讀/미·영타도‘부인대회’米·英打倒の‘婦人大會’/진용일신의임전보국단陣容一新の臨報團
1942년
일미개전소식을들었을때의기분은日米開戰をきいた時どう感じたか/徵兵制度大演說會/일본군인이될각오로日本軍人となる心構へ/大東亞文學者會議半島側五名出發日決定/대회를마치고쿄토에입성大會終へて入洛/전과에응하여이렇게맹서함戰果に應へてかく誓ふ
1943년
‘총독상’제정의기쁨을말함‘總督賞’の喜びを語る/希望은넓고크다/현대청년에게추천할만한책現代靑年に薦めるべき本/결전의해와반도사상계에바라는것決戰の年と半島思想界に望むもの/의무교육제실시와조선의교육문제義務敎育制實施と朝鮮の敎育問題/문화소식文化だより/半島文學總力集結/決戰小說과戱曲/학도출진에반도전체매진學徒出陣に全半島邁進/감격의학병에궐기感激の學兵に蹶起/在京半島學生蹶起大會感激譜/나부끼는일장기아래수립하라도의문화飜る日章旗の下打樹てよ道義文化
1944년
학병을보내는말學兵を送る言葉/칠생멸적의타오르는투혼七生滅賊の燃ゆる?魂/쥐어짜내는반도의저력일대황민운동전개絞出す半島の底力一大皇民運動展開/南京에서文學者大會/成果는實로多大
1945년
全半島의感激高潮處遇感謝總蹶起全鮮大會/忠孝武勇의國民性/정치처우안상정의기쁨政治處遇案上程の喜び/半島同胞도勇戰/總力戰에先驅될思想戰士必勝의陣
V.소호에게보낸서간
VI.관헌자료
VII.일본어자료

연보
해제이광수후기문장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과연이광수의후기문장들을옹호할수있을까

1937년6월동우회사건으로체포·수감된이래1938년11월의전향선언을전후한시점에서1945년해방에이르기까지이광수가쓴모든장르의문장들을망라하여『이광수후기문장집』을펴냈다.이번에출간된책은마지막제3권으로시·수필·좌담·기사·서간을묶은것이다.
2000년을전후하여국내외의다양한신문·잡지들이발굴·연구되고또일본의한국문학연구자들에의해한국근대작가들의일본어문장들이발굴·소개되면서그동안빛을보지못했던이광수의작품들도다수쏟아져나왔다.또한최근엔이광수가일본언론계의대부토쿠토미소호德富蘇峰에게보낸12편의서간이새로발굴되어학계에소개되기도했다.
이러한자료의발굴덕분에이광수가다양한글들이모습을드러내면서그간주로‘친일문학’이라는범주에서일면적이고선택적으로소개·연구되어왔던후기이광수의다각적인면모에접근할수있는종합적인연구의기반이마련되었다.
물론『이광수후기문장집I』에실린글들은이광수‘친일문학’의실체에대한당혹감과배신감마저느끼게한다.그러나다양한소재와주제를담고있는그의글들을읽다보면몇몇작품이주는이율배반너머에있는작가의회한과번뇌를느낄수도있다.이광수에대한변명과옹호는불가능하지만,일면적인이해보다는다면적인이해가필요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
여러가지어려운상황에서출간된『이광수후기문장집』이1938년의전향선언을전후한시점에서패전의기색이짙어가던전쟁말기에이르는후기이광수연구를심화·확장하는데조금이나마기여할수있게된다면더바랄것이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