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기 (놀이터에서 아빠와 딸이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놀이터 일기 (놀이터에서 아빠와 딸이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16.50
Description
놀아 주지 말고 같이 놀자 『놀이터 일기』. 어느 봄날, 딸을 데리고 동네 놀이터에 나간 저자는 정말로 즐겁게 진심으로 노는 아이들을 보았다. 놀 때는 오직 노는 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며, 딸아이를 지켜보는 것 말고 자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록하기’가 떠올랐다. 뭔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건 저자의 취미일뿐더러 비교적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놀이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고 싶었다. 꾸준히 기록한다면 저자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놀이터에서 보낸 시간의 기억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놀이와 놀이터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저자는 놀이터에서 딸과 함께 보낸 시간을 차곡차곡 기록하기 시작했다.
저자

박찬희

대학에서역사를,대학원에서한국미술사를공부했다.박물관에서11년동안학예사로일하며다양한문화유산을보고만졌다.아내의육아휴직이끝날무렵일을접고육아를시작했다.이때의경험을모아『아빠를키우는아이』를썼다.그후놀이터에서아이들과놀면서놀이터와놀이의중요성을새삼깨달았고이경험을바탕으로한겨레신문‘서울&’에〈놀이터야,놀자〉를연재했다.지금은박찬희박물관연구소소장으로일하면서많은사람들에게박물관과문화유산의중요성을알리고있다.지은책으로『몽골기행』,『구석구석박물관1』,함께지은책으로『두근두근한국사1ㆍ2』가있다.

목차

여는글|나는놀이터에서무엇을보았나


놀이터말뚝이
놀이터의하루
또뭘하고놀까
놀이터의어른들
나뭇가지의변신
몸이기억하는놀이
친구들아어디있니
나잡아봐라

여름1
먹을거리는공평하게
아지트
해봐야안다
안전과즐거움사이
놀이터로소풍가는날
길위의놀이터
물총놀이

여름2
아이들의놀이터사용법
소나기가준선물
위험과모험사이
아이들과친구되기
한여름의꿈
우아한저녁이있는삶
놀이터의불금

여름3
역할놀이
이제제발들어가자
산길에서뛰기
누가누가잘하나
저렇게다칠수있어
진짜소꿉놀이

가을그리고겨울
가을의선물
놀이의기억
아빠,서운해
추위를모르는아이들
놀이터의긴휴식
눈오는날

닫는글|내게놀이터는무엇이었을까

출판사 서평

관찰과기록을떠나신나게노는아이들을보는것자체만으로기쁜일이었다.“저렇게좋을까!”싶을정도로아이들은웃고떠들고흥분하고뛰어다녔다.이런모습은놀이터에나오는어른들의보람이었다.아이들뿐만아니라아이들과정신없이놀때는나역시즐거웠다.한바탕뛰고나면뭐라말할수없는시원함이물밀듯이밀려들었는데,어렸을때놀고나면들던그느낌이었다.놀아주기가아니라같이노는순간즐거움은훨씬컸고같이노는그순간만큼은놀이터가아이와어른,모두의것이었다.(7쪽)

이제제발들어가자

날마다놀이터에서아이들이어른들,특히엄마들에게자주듣는말은뭘까?이질문이어렵다면,아이들이놀이터에서듣기싫어하는말은?
“이제그만들어가자.”
아이들반응은두가지다.순순히들어가거나“싫어”라면서버티는것.
“싫어”를다른말로바꾸면“난더놀고싶다구요”라는뜻과아울러“엄마는왜내말은듣지않고맘대로결정하냐구요!”쯤될것같다.그럼,“이제들어가자”는엄마의말은?“놀만큼놀았잖아!”,“공부는언제할래?”,“넌재미있겠지만난지루해죽겠어”쯤아닐까?놀이터에서“이제들어가자”와“싫어”는‘사느냐죽느냐그것이문제로다’만큼심각한고민이다.
어쩌면들어가자는실랑이를둘러싼딜레마는엄마가,어른들이보호자로놀이터에나올수밖에없는상황에서비롯된것은아닐까.또한아이의생활이너무빡빡해놀여유가없기때문이아닐까.나아가엄마가상당부분아이를돌보고살림을해야하는현실때문이아닐까.
그래도가끔은아이에게이렇게말하면어떨까?
“놀고싶은만큼놀아.들어가라고하지않을테니까.”
이말을들은아이의얼굴은어떻게바뀔까?

아이들이놀기에좋지않은날은없다

아이들과놀지않을때는아이들이어떻게노는지유심히살펴보았다.아이들에게놀이란어떤의미인지,어떻게노는지,놀이를통해무엇을배우는지,갈등은왜생기고어떻게해결하는지가보였다.그동안나름대로안다고믿었던아이들과놀이터가새롭고낯설게다가왔다.아이들속으로제대로들어가지않는한놀이터는제대로보이지않는다.
놀이터의주인공은아이들뿐만이아니다.놀이터에나가면서딸아이친구들과친구들의할머니,엄마,아빠들을중심으로자연스레모임이생겼다.먹을거리를싸오고아이들을챙기고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었다.아마이분들이없었다면매일놀이터에나갈엄두도,계속기록할힘도내지못했으리라.같이웃고떠들고아이들과실랑이를벌이며비가와놀이터에가지않는내일을기대하면서도다음날이면어김없이나왔다.

적지않은시간을보냈던놀이터는내게무엇이었을까?딸아이가아니었다면평생오지않았을놀이터,그곳에서아이들이즐거워하는모습과자라는모습을지켜봤다.또한아이들에게놀이는본능이란것과그본능은어른들역시마찬가지라는것도알았다.그시간동안많은아이들을,어른들을만난것도놀이터였다.놀이터는딸아이의기억이자나의기억이었고나아가둘사이의공통된기억이자추억이었다.함께할추억을만들었다는것,이것만으로도이미충분하다.(263-264쪽)

아이는부모가믿는만큼자란다고한다.믿는다는말에꼭들어가야할것을꼽자면놀이가아닐까.놀이가아이에게필요하다고믿는만큼아이는자란다.놀이를놀이그자체로받아들일때아이들은잘논다.놀이의주도권을아이에게줄수록아이들은즐거워한다.아이들에게놀이는본능이다.그리고진심으로아이와함께놀때부모도자란다.